4×4m 모듈 8개로 짠 ‘MASU’…수기야의 공간 질서를 철골 구조로 재구성
단게 겐조의 1953년 세이조 자택에서 출발…전통 재현보다 공간 원리의 현대화
객실 시설 경쟁 넘어 건축·가구·미술까지 숙박 선택의 이유로…디자인 호텔의 다음 단계
[KtN 임민정기자]호텔을 고르는 기준에서 건축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객실 크기와 침대, 전망, 조식과 부대시설을 비교하던 방식에 머물지 않고 특정 건축가와 디자이너가 만든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험 자체가 여행의 이유가 되는 흐름이다. 일본 군마현 북가루이자와의 ‘MASU’도 이런 변화와 맞닿아 있다. 숲속에 객실을 배치한 리조트라기보다 하나의 건축을 경험하도록 생활공간 전체를 조직했고, 전통적인 일본 공간과 모더니즘, 미드센추리 가구와 현대미술을 한 건물 안에 겹쳤다.
긴 복도를 따라 목재 천장과 벽이 이어지고 한쪽 유리창 너머로 숲이 펼쳐진다. 공간을 장식물로 채우기보다 천장과 바닥, 벽의 수평선이 길게 이어지면서 시선이 건물 바깥으로 빠져나간다. 실내에서 자연을 바라보도록 창을 크게 낸 호텔은 흔하지만 MASU에서는 유리창이 전망을 담는 액자보다 건축의 경계를 얇게 만드는 역할에 가깝다. 객실을 닫힌 상자로 나누기보다 사람이 이동하는 동안 숲이 계속 따라붙도록 구성했다.
건축의 기본 단위는 4×4m다. 상층에는 같은 크기의 ‘마스’ 여덟 개가 결합되고 바깥을 360도 데크가 감싼다. 일본 목조건축에서 사용해온 격자식 공간 질서를 그대로 목조로 반복하지 않고 철골 구조로 바꿔 기둥 사이를 넓혔다. 정해진 모듈 안에서 방의 기능을 나누면서도 벽과 개구부를 조정해 내부와 외부를 유연하게 연결할 수 있도록 한 방식이다.
후원=NH농협 302-1678-6497-21 위대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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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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