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만드는 사람들’ 출간 나눔… 사진과 에세이로 포천의 숨은 풍경과 감동 전해
[KtN 조영식기자] 사진은 단순히 눈앞의 풍경을 담아내는 기록에 그치지 않는다.
지나간 시간을 붙잡아 두고, 말로는 미처 다 전하지 못한 감정과 이야기를 건네는 또 하나의 언어다. 한 장의 사진에는 그날의 햇살과 바람, 풍경을 바라보던 사람의 마음까지 고스란히 스며든다.
사진작가 유예숙 씨가 포천의 아름다운 풍경에 자신의 생각과 감성을 담은 에세이를 더해 책을 펴냈다. 사진이 전하는 시각적 감동에 글이 주는 따뜻한 울림을 보태, 익숙한 고장의 풍경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번 출간은 단순히 사진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를 넘어, 자신이 발견한 포천의 아름다움과 그곳에서 느낀 감정을 이웃들과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
책에는 포천의 잘 알려진 명소는 물론, 쉽게 지나치기 쉬운 장면, 자연 속에 숨겨진 비경 등 60여 편의 이야기가 담겼다. 사진 한 장 한 장에는 작가가 직접 발품을 팔아 찾아낸 풍경과 오랜 시간 그 자리에 머물며 발견한 순간들이 녹아 있다. 독자들은 사진을 따라가며 포천의 자연을 만나는 동시에, 작가가 풍경 속에서 길어 올린 생각과 감정도 함께 마주하게 된다.
반월산성과 청성공원, 서운동산, 한탄강을 비롯해 가산 마전길과 왕방공원, 수입천 징검다리, 평강랜드, 산정호수, 지동산천의 천년 은행나무까지. 책 속에 등장하는 장소들은 저마다 다른 표정과 이야기를 품고 있다. 오랜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문화유산부터 계절마다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자연의 풍경까지, 포천의 다채로운 매력이 사진과 글을 통해 펼쳐진다.
특히 이 책의 매력은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는 점이다. 같은 장소라도 언제 찾아가고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작가의 시선이 머문 풍경은 독자에게도 잠시 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돌아보게 하는 여유를 선물한다. 무심코 지나쳤던 길가의 나무 한 그루, 물가에 놓인 징검다리, 오래된 은행나무의 굵은 줄기에서도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한다.
유 작가는 “한 장의 사진을 담기 위해 계절을 기다리고, 같은 길을 몇 번이고 걸었다”며 “걷고, 보고, 머무는 시간이 글이 되고 사진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는 좋은 사진 한 장을 얻기까지의 기다림과 정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순간을 포착하는 카메라의 기술만으로는 담아낼 수 없는 것이 있다. 풍경을 오래 바라보고 그 안에 깃든 이야기를 헤아리는 시간이다. 유 작가의 사진과 글은 그러한 시간이 쌓여 만들어진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따뜻하게 다가온다.
유 작가는 또 “같은 풍경이라도 누구의 마음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로 다가온다”며 “내가 걸었던 길, 내가 담았던 장면을 많은 사람이 만나 그들만의 장면으로 담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행복을 만드는 사람들》은 포천을 기록한 사진집이면서, 일상 속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방법을 전하는 에세이이기도 하다. 멀리 떠나야만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늘 곁에 있어 익숙해진 고장에도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새롭게 발견할 아름다움이 있고, 잠시 걸음을 늦추면 마음을 위로하는 순간이 기다리고 있다.
유예숙 작가가 사진과 글로 건네는 이야기는 결국 우리 주변의 소중한 것들을 다시 바라보자는 초대다. 포천의 길과 산, 강과 나무에 깃든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그 감동을 이웃과 나누려는 작가의 마음이 책장을 넘어 독자들의 일상에도 잔잔한 행복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