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네팔·인도 출신 한국어 학습자 3명…포천의 정과 매력에 ‘풍덩’
[KtN 조영식기자] 시민의 날은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화합을 이루며, 시민이 주인이 되는 지방자치의 가치를 되새기는 날이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지역의 문화와 정을 나누며 하나의 공동체로 어우러지는 날이기도 하다.
지난 10월 11일 ‘시민과 함께 더 큰 행복, 프라이드 포천!’을 주제로 제24회 포천시민의 날 행사가 포천종합운동장 일원에서 열렸다.
또한 체육행사와 주민자치 공연, 문화공연, 시민대상 시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져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날 축제에는 포천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들도 함께했다. 한국어 네트워크(대표 조영식)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몽골 출신 오뜨까, 네팔 출신 때주, 인도 출신 애비 씨에게 이날은 포천의 문화와 따뜻한 인심을 직접 경험한 특별한 하루였다.
사진 한 장에 웃음꽃, 축제의 즐거움에 풍덩
오전 한국어 수업을 마친 세 사람은 곧바로 포천종합운동장으로 향했다. 행사장은 이미 축제를 즐기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조영식 대표의 안내로 여러 부스를 둘러보던 이들의 눈길을 가장 먼저 사로잡은 것은 포천의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현장에서 출력해 주는 사진 체험 부스였다.
긴 줄을 기다려 사진을 찍은 세 사람은 인화된 사진을 받아 들고 환하게 웃었다.
투호와 링 던지기에도 참여하며 한국문화를 몸소 체험했다.
점심을 위해 읍·면·동 부스를 찾았다. 마침 포천·가평 김용태 국회의원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기념사진을 찍는 기회도 얻었다. 지역의 주요 인사를 축제 현장에서 직접 만난 경험은 이들에게 또 하나의 특별한 추억이 됐다.
이어 소흘읍 부스에서 뷔페식으로 차려진 음식을 맛본 세 사람은 감탄을 쏟아냈다.
“음식이 아주 맛있어요!”
한창 식사를 하던 네팔 출신 때주 씨가 문득 조영식 대표에게 물었다.
“선생님! 음식값이 얼마예요?”
음식이 무료로 제공된다는 설명을 들은 외국인들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
“우와! 음식이 더 맛있다!”
맛있는 음식에 넉넉한 인심까지 더해지자 웃음꽃이 피었다. 이들에게 점심 한 끼는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낯선 나라에서 지역사회의 따뜻한 환대를 느끼는 순간이었다.
“몽골에서도 쉽게 경험할 수 없어요!”
오후에 세 사람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 곳은 ‘군 헬기 및 장비 전시·체험 부스’였다. 평소 가까이에서 보기 어려운 헬기와 전차 등 군 장비를 직접 체험하고 그 위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몽골 출신 오뜨까 씨는 환한 표정으로 말했다.
“몽골에서도 쉽게 경험할 수 없어요. 아주 재미있어요.”
그는 남북한이 통일되기를 바란다는 소망도 전했다. 축제장에서의 체험이 즐거움을 넘어 한반도의 평화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된 것이다.
이어 군 의장대 시범이 펼쳐졌다. 대열을 맞춰 하나처럼 움직이면서 절도 있는 동작을 선보이는 의장대의 모습에 세 사람은 연신 감탄했다.
“우와! 멋지다!”
군 의장대의 힘찬 시범이 끝나자 이번에는 파란 가을 하늘 아래 꽃보다 아름다운 모델들의 워킹이 시작됐다.
우아하게 무대를 향하는 모델들의 모습을 놓칠세라 세 사람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다양한 공연과 체험이 이어지면서 축제의 즐거움은 한층 커졌다.
이들은 바르게살기운동 부스에서 ‘태극기’ 그리기 체험을 하는 등 메인 무대와 부스를 오가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축제를 즐겼다. 어느덧 해가 저물고 달콤했던 하루가 저물어 갔다.
“고향의 부모형제에게 사진을 보내 줄 거예요”
인도 출신 애비 씨는 이날의 소감을 밝은 표정으로 전했다.
“오늘 정말 신나고 귀중한 시간을 보냈어요. 사진에 담은 모든 장면을 고향에 있는 부모형제에게 보내 줄 거예요.”
그의 카메라에는 자신이 환하게 웃는 모습뿐 아니라 한국의 축제와 공연, 군 장비 체험 등 소중한 추억이 가득 담겼다.
포천에서 경험한 즐거움을 고향의 가족들과 나누고 싶다는 마음에는 새로운 생활 터전에 대한 애정도 담겨 있었다.
세 사람에게 포천시민의 날은 단순히 공연을 구경하고 음식을 먹는 행사가 아니었다. 한국의 전통 놀이를 체험하고, 지역 인사와 인사를 나누며, 군 장비와 의장대 시범을 가까이에서 보고, 이웃들의 넉넉한 인심을 경험한 하루였다.
시민의 날이 시민 모두가 지역의 주인임을 확인하는 날이라면, 그 ‘모두’에는 포천에서 살아가는 외국인 주민들도 포함된다.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졌더라도 함께 웃고, 음식을 나누고, 같은 공연에 감탄할 때 공동체의 유대는 더욱 깊어진다.
11일 포천종합운동장에서 보낸 하루는 세 사람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추억으로 남았다. 그들이 고향의 가족들에게 전할 사진과 이야기는 포천의 매력을 국경 너머로 전하는 작은 다리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