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바쉐론 콘스탄틴 지도·용 문양 에나멜부터 스켈레톤 퍼페추얼 캘린더까지…미술관·경매시장으로 확장되는 고급 시계의 수집 가치

[KtN 임우경기자]2024년 5월 26일 홍콩 크리스티(Christie's) 경매에서 파텍필립(Patek Philippe)의 1953년 제작 손목시계 Ref. 2523이 6547만5000홍콩달러에 낙찰됐다. 시계의 중심에는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그린 에나멜 지도가 자리하고 있었다. 18캐럿 옐로골드 케이스에 두 개의 크라운을 장착한 월드타임 시계로, 세계 여러 도시의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기계식 장치와 수작업으로 완성한 지도 장식을 결합했다. 세계적으로 존재가 알려진 동일한 지도 다이얼 제품은 세 점에 불과하다. 당시 거래는 해당 레퍼런스의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파텍필립 Ref. 2523의 지도 다이얼은 20세기 중반 스위스에서 활동했던 에나멜 장인 마르그리트 코흐(Marguerite Koch)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색을 입힌 유리질 재료와 가느다란 금속선을 사용해 대륙과 바다의 경계를 표현하는 클루아조네 에나멜(Cloisonné Enamel) 기법이 적용됐다. 손목시계의 작은 다이얼 안에 지리적 형태와 색상의 차이를 담았으며, 시간을 표시하는 장치와 정밀 공예가 하나의 제품으로 완성됐다. 경매에 출품된 시계는 20년 넘게 공개 거래에 등장하지 않았던 작품이다.

제작 당시 Ref. 2523에는 시계제조 기술자와 케이스 제작자, 에나멜 장인의 전문 기술이 함께 투입됐다. 월드타임 장치는 시계제작자 루이 코티에(Louis Cottier)가 개발한 시스템을 기반으로 했으며, 다이얼에는 지도 제작과 에나멜 작업이 결합됐다. 시간을 표시하는 기능이 동일하더라도 지도 장식의 종류와 제작 수량, 원형 보존 상태에 따라 수집시장에서 형성되는 가격은 달라진다. 유라시아 지도를 담은 해당 모델의 높은 낙찰가격에는 기계식 기능뿐 아니라 역사적 희소성과 공예적 완성도에 대한 수요가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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