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디올에 남은 인도 복식의 흔적부터 안젤름 키퍼와 인도 현대미술의 만남까지…전통 공예와 국제 예술 교류를 아우른 두 개관 전시
[KtN 박준식 기자] 18세기 영국 동인도회사 선장 존 푸트(John Foote)가 입었던 인도식 의복이 2023년 4월 인도 뭄바이에 등장했다. 영국 화가 조슈아 레이놀즈(Joshua Reynolds)가 1761~1765년 제작한 초상화 속 푸트는 꽃무늬가 장식된 인도식 자마(jama)와 터번을 착용하고 있다. 초상화 옆에는 실제 의복과 허리에 두르는 파트카(patka), 숄이 놓였다. 영국 상류사회가 인도 직물과 의복을 받아들였던 260여 년 전의 복식문화가 되살아난 것이다.
인도 뭄바이의 니타 무케시 암바니 문화센터가 2023년 3월 개관과 함께 마련한 '인디아 인 패션(India in Fashion)'에는 18세기부터 현대까지 인도 직물과 복식이 세계 패션에 끼친 영향을 보여주는 의상과 복식 자료 140여 점이 모였다. 유럽 귀족들이 사용한 인도산 직물부터 파리 오트쿠튀르(haute couture)의 드레스, 현대 인도 디자이너들의 작품까지 약 300년에 걸친 복식의 변화가 소개됐다.
같은 시기 NMACC의 현대미술 전용 공간인 아트 하우스(Art House)에서는 '상감/융합(Sangam/Confluence)'이 열렸다. 인도 작가 5명과 해외 작가 5명이 참여해 회화와 조각, 사진, 설치미술 등 50점이 넘는 작품을 선보였다. 독일의 안젤름 키퍼(Anselm Kiefer)와 인도 전통 목각 장인 샨티바이(Shantibai), 현대미술가 바르티 케르(Bharti Kher)와 란자니 셰타르(Ranjani Shettar) 등의 작품이 네 개 층에 걸쳐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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