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베이지·남색에 선명한 파란색과 분홍색을 더한 'Ciel Couvert'… 흐린 겨울에 등장한 색채의 변화

가로줄 니트와 문양 집업, 체크 모자와 긴 머플러의 조합… 얼굴형·체형에 따라 달라지는 니트웨어의 어울림

[KtN 임우경기자]선명한 파란색 비니 아래로 회색과 베이지, 연한 파란색이 뒤섞인 줄무늬 니트가 내려왔다. 검은색에 가까운 와이드 팬츠는 신발의 윗부분까지 길게 이어지고, 발끝에는 밝은 분홍색이 놓였다. 니트와 팬츠는 차분한 색상으로 구성했지만 머리와 발끝에는 서로 다른 선명한 색을 더했다. 흐린 겨울의 색채를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옷차림의 양 끝에 강한 대비를 만든 플레저스(PLEASURES)의 2026 홀리데이 컬렉션이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출발한 플레저스는 '시엘 쿠베르(Ciel Couvert)'라는 이름으로 겨울 컬렉션을 선보였다. 프랑스어로 '흐린 하늘'을 뜻하는 이름에 맞춰 검은색과 회색, 짙은 남색 등 어두운 색을 바탕으로 삼았다. 캐나다 몬트리올의 겨울 날씨와 도시의 색채를 연결하면서 니트와 아우터, 데님과 모자에 서로 다른 질감과 문양을 적용했다. 선명한 색상을 의복 전체에 넓게 사용하는 대신 비니와 신발, 니트의 일부에 배치한 점도 특징이다.

줄무늬 니트는 겨울옷에서 오래 사용돼 온 기본적인 디자인이다. 가로줄의 간격과 굵기, 색상 차이에 따라 상체가 넓어 보이거나 비교적 차분하게 정리될 수 있다. 같은 형태의 니트라도 몸통과 소매에 어떤 색을 반복하는지, 어깨선이 어디에 놓이는지, 밑단이 허리와 골반 중 어느 위치에서 끝나는지에 따라 실제 착용자의 비례는 달라진다.

플레저스는 가로줄을 일정한 간격으로 반복하는 방식과 서로 다른 색상·굵기의 선을 교차시키는 방식을 함께 사용했다. 연한 색의 니트에는 파란 비니를 더했고, 남색과 베이지가 교차하는 상의에는 어두운 팬츠를 연결했다. 얼굴 주변을 감싸는 모자와 머플러까지 포함하면 줄무늬는 단순한 장식을 넘어 몸의 폭과 길이를 나누는 요소가 된다.

파란색 니트 비니와 회색·베이지·연한 파란색이 섞인 줄무늬 상의에 짙은 와이드 팬츠를 조합했다. 발끝의 분홍색 신발이 어두운 하의와 대비되는 PLEASURES Holiday 2026 'Ciel Couvert' 스타일. 사진=PLEASURES·Aime-Elle,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파란색 니트 비니와 회색·베이지·연한 파란색이 섞인 줄무늬 상의에 짙은 와이드 팬츠를 조합했다. 발끝의 분홍색 신발이 어두운 하의와 대비되는 PLEASURES Holiday 2026 'Ciel Couvert' 스타일. 사진=PLEASURES·Aime-Elle,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파란 비니와 옅은 색상의 줄무늬 니트는 서로 다른 채도를 사용했다. 니트에는 회색과 베이지, 연한 파란색과 노란색 기운이 섞여 있고, 비니에는 훨씬 선명한 파란색이 적용됐다. 상의는 어깨와 몸통에 여유를 두었으며, 소매도 손목 아래로 길게 내려온다. 짙은 팬츠는 허벅지와 무릎을 따라 좁아지지 않고 신발 가까이까지 이어져 하체를 넓은 실루엣으로 감싼다.

밝은 상의와 어두운 하의를 나누면 허리 부근에 명암의 경계가 생긴다. 상의의 밑단이 골반 아래로 내려오면 하체의 시작점이 상대적으로 낮아 보일 수 있고, 팬츠의 허리 위치를 높이면 그 차이를 줄일 수 있다. 플레저스는 넉넉한 상하의를 함께 사용하면서도 비니와 신발에 선명한 색을 더해 시선이 머리와 발끝으로 분산되도록 구성했다.

분홍색 신발은 옷차림의 다른 부분과 색상 차이가 크다. 니트와 팬츠가 회색과 베이지, 짙은 남색에 가까운 색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분홍색은 독립적인 강조 요소가 된다. 어두운 팬츠가 신발 위에 길게 내려오기 때문에 신발 전체보다 앞부분의 색이 두드러진다. 분홍색을 큰 아우터에 사용했을 때와 달리 작은 면적에서도 선명한 색상의 존재감을 확보한 방식이다.

체형에 따라 넉넉한 상하의를 사용하는 방법은 달라질 수 있다. 어깨가 좁고 상체가 가는 사람은 여유 있는 니트로 어깨와 가슴에 부피를 더할 수 있다. 반면 어깨가 넓고 상체가 발달한 사람은 몸통까지 지나치게 큰 치수를 선택하면 실제보다 상체가 더 넓어 보일 수 있다. 상체가 짧은 사람은 니트의 밑단을 골반 가까이 정리하고 팬츠가 신발 위에 쌓이는 길이를 조절하면 전체적인 비례를 유지하기 쉽다.

가로줄이 들어간 니트는 단색 상의보다 몸통의 폭을 강조하기 쉽다는 인식이 있지만 모든 줄무늬가 같은 효과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굵은 선이 강한 명암 차이로 반복되는 옷과 비슷한 색조의 가는 선이 여러 개 겹친 옷은 시각적인 인상이 다르다. 플레저스의 옅은 색상 니트는 서로 다른 색이 부드럽게 이어지기 때문에 흰색과 검은색을 강하게 반복한 줄무늬보다 대비가 완만하다.

니트의 실제 두께와 착용감도 옷의 부피를 결정한다. 몸에 밀착하는 얇은 니트는 어깨와 가슴의 윤곽을 비교적 직접적으로 드러내지만, 두께가 있는 넉넉한 니트는 원단 자체가 신체 바깥으로 공간을 만든다. 몸통의 폭이 커질수록 허리의 형태는 덜 드러나고 소매에는 주름이 생길 수 있다. 단순히 줄무늬의 방향만으로 체형에 어울리는지를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파란색 비니와 옅은 회색·노란색·파란색이 교차하는 줄무늬 니트를 착용했다. 넉넉한 몸통과 긴 소매, 어두운 하의가 대비되며 얼굴 주변에 비니의 선명한 파란색이 집중된다. 사진=PLEASURES·Aime-Elle,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파란색 비니와 옅은 회색·노란색·파란색이 교차하는 줄무늬 니트를 착용했다. 넉넉한 몸통과 긴 소매, 어두운 하의가 대비되며 얼굴 주변에 비니의 선명한 파란색이 집중된다. 사진=PLEASURES·Aime-Elle,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줄무늬 니트에는 일정한 굵기의 가로선뿐 아니라 여러 방향으로 교차하는 가는 선도 사용됐다. 연한 회색 바탕에 파란색과 노란색, 베이지 계열이 겹쳐져 단순한 두 가지 색상의 줄무늬보다 복잡한 구성을 만든다. 상의의 몸통은 비교적 넉넉하고 소매에는 여유가 남아 손목 주변에 원단이 모인다.

여러 색이 교차하는 니트에서는 선의 굵기와 색상 차이가 중요하다. 같은 폭의 줄무늬가 반복되면 규칙적인 인상이 생기지만 굵기가 다른 선과 여러 색을 함께 사용하면 몸통의 표면이 한층 복잡해진다. 옅은 색을 중심으로 조합할 경우 이러한 복잡함을 유지하면서도 명암 차이를 완만하게 만들 수 있다.

가로줄은 어깨와 가슴, 복부를 따라 서로 다른 위치에서 나타난다. 어깨선이 몸의 바깥쪽으로 내려오는 니트에서는 실제 어깨 폭보다 원단의 폭이 먼저 드러날 수 있고, 가슴과 복부에는 가로 방향의 선이 반복되면서 몸통의 면적이 강조된다. 상체가 작은 사람은 이를 이용해 여유 있는 형태를 만들 수 있지만 가슴과 복부에 부피가 많은 사람은 니트가 지나치게 당기지 않으면서도 몸판이 과하게 넓지 않은 치수를 선택하는 편이 자연스럽다.

선명한 파란색 비니는 얼굴의 윤곽에도 영향을 준다. 비니를 눈썹 가까이까지 깊게 내려쓰면 이마의 노출 범위가 줄어들고, 머리 윗부분의 높이도 낮아 보일 수 있다. 얼굴이 긴 사람은 비니의 위치를 조절해 세로 비례를 완만하게 만들 수 있다. 얼굴이 짧거나 둥근 사람은 이마를 일부 드러내고 정수리 부분에 높이를 남기는 방법이 어울릴 수 있다.

비니와 얼굴의 관계는 단순히 얼굴형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이마의 높이와 눈썹의 위치, 머리카락의 길이, 턱의 윤곽도 영향을 준다. 긴 머리카락을 비니 아래로 내리면 얼굴 양옆에 머리카락이 놓이고, 짧은 머리에서는 비니의 형태가 더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같은 파란색이라도 얼굴과 머리카락의 명암에 따라 선명함이 달리 느껴질 수 있다.

파란색이 누구에게나 같은 효과를 주는 것도 아니다. 피부와 눈썹, 머리카락의 명암 대비가 뚜렷한 사람은 선명한 비니를 얼굴 가까이에 두는 방식이 자연스러울 수 있다. 부드러운 색채가 어울리는 사람은 파란색의 면적을 줄이거나 회색과 베이지 계열의 머플러를 함께 사용해 얼굴 주변의 대비를 조절할 수 있다. 비니는 작은 액세서리지만 얼굴 바로 위에 놓이기 때문에 상의보다 먼저 눈에 들어올 수도 있다.

플레저스는 밝은 색상의 니트에 선명한 비니를 더하면서도 하의는 어둡게 유지했다. 겨울옷에 여러 색을 사용하되 상하의 전체를 같은 강도로 채우지 않은 것이다. 회색과 베이지가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파란색과 분홍색이 작은 부분에 집중되면서 서로 다른 색상 사이에 위계가 생긴다.

남색과 베이지, 노란색 계열이 반복되는 또 다른 니트에서는 색상의 배치가 달라졌다. 선명한 비니보다 상의 자체의 가로줄이 중심이 되고, 어두운 팬츠가 니트의 아래쪽을 단순하게 정리한다. 같은 겨울 니트지만 줄무늬의 구조와 색상에 따라 상체의 인상이 달라진다.

남색과 베이지, 노란색 계열의 가로줄이 반복되는 니트에 짙은 와이드 팬츠를 조합했다. 어두운 칼라와 서로 다른 굵기의 줄무늬가 상체의 폭을 구분하는 구성. 사진=PLEASURES·Aime-Elle,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남색과 베이지, 노란색 계열의 가로줄이 반복되는 니트에 짙은 와이드 팬츠를 조합했다. 어두운 칼라와 서로 다른 굵기의 줄무늬가 상체의 폭을 구분하는 구성. 사진=PLEASURES·Aime-Elle,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남색과 베이지가 중심인 니트에는 노란색과 푸른색 계열의 가로줄이 이어진다. 어두운 칼라가 목 주변을 감싸고, 몸통과 소매에는 폭이 다른 줄무늬가 반복된다. 상의는 몸에 지나치게 밀착하지 않고 허리 아래까지 내려오며, 넓은 짙은색 팬츠가 하체를 감싼다.

가로줄 니트에서 칼라의 색상은 얼굴과 목 주변의 인상을 결정하는 요소다. 몸판에는 밝은 베이지와 노란색이 사용됐지만 목 가까이에는 어두운 남색이 놓였다. 칼라와 몸판의 색을 달리하면 얼굴 아래쪽에 명확한 경계가 생기고, 줄무늬의 시작점도 구분된다.

넥라인이 지나치게 높으면 목이 짧은 사람에게 답답한 인상을 줄 수 있다. 반대로 목이 길고 어깨가 좁은 사람에게는 일정한 높이의 칼라가 목과 어깨 주변에 부피를 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칼라의 높이와 너비는 상의 전체의 폭과 함께 살펴야 한다. 몸통이 넉넉한 니트라도 목 부분이 지나치게 좁으면 실제 착용감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

이 니트는 파란 비니를 사용한 옅은 줄무늬 상의보다 가로선의 명암 대비가 크다. 남색과 밝은 베이지가 반복되기 때문에 상체의 폭이 상대적으로 분명하게 드러난다. 특히 가슴과 복부를 가로지르는 선은 몸통을 여러 부분으로 나누는 효과가 있다.

어깨가 좁고 상체가 가는 사람에게는 이러한 가로선이 몸통에 시각적인 부피를 더할 수 있다. 반면 가슴이 발달하거나 복부에 볼륨이 있는 사람은 줄무늬의 간격과 니트의 실제 품을 함께 조절하는 편이 좋다. 가로줄을 피하기보다 명암 차이가 지나치게 크지 않은 색상을 선택하고, 원단이 몸통에서 당겨지지 않도록 충분한 여유를 확보하는 방법이 자연스럽다.

짙은 팬츠는 상체의 여러 색상을 정리하는 역할을 한다. 몸통에는 남색과 베이지, 노란색 등 여러 색이 사용됐지만 하의에는 어두운 색을 넓게 적용해 상체와 하체의 표현을 구분했다. 줄무늬가 있는 니트에 체크 팬츠까지 더하면 서로 다른 방향의 패턴이 겹칠 수 있지만 단색 하의를 선택하면 줄무늬 자체에 집중하기 쉽다.

남색과 베이지의 조합은 지나치게 강한 원색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겨울옷에 변화를 줄 수 있다. 평소 회색과 검은색 위주의 옷을 즐기는 사람은 니트 한 벌을 줄무늬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다른 인상을 만들 수 있다. 여유로운 팬츠와 운동화를 함께 사용하면 스트리트웨어에 가깝고, 단정한 짙은색 팬츠와 가죽 신발을 선택하면 보다 차분한 캐주얼웨어로 이어진다.

남색·베이지·노란색의 가로줄 니트에 짙은 와이드 팬츠를 착용하고 우산을 든 모습. 넉넉한 몸통과 소매, 어두운 하의가 겨울 니트의 색채와 비례를 구분한다. 사진=PLEASURES·Aime-Elle,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남색·베이지·노란색의 가로줄 니트에 짙은 와이드 팬츠를 착용하고 우산을 든 모습. 넉넉한 몸통과 소매, 어두운 하의가 겨울 니트의 색채와 비례를 구분한다. 사진=PLEASURES·Aime-Elle,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줄무늬 니트와 짙은 팬츠는 상체와 하체를 서로 다른 색상으로 나눈다. 니트에는 여러 색의 가로선이 반복되지만 팬츠는 단순한 어두운 색으로 이어진다. 팬츠의 허벅지와 무릎 주변에는 충분한 여유가 있고, 밑단은 신발 가까이까지 내려온다. 상체의 문양과 하체의 넓은 실루엣을 함께 사용한 구성이다.

상의와 하의를 모두 넉넉하게 착용하면 편안한 인상을 만들 수 있지만 옷의 폭과 길이를 지나치게 크게 선택하면 신체의 비례가 흐려질 수 있다. 상체가 긴 사람은 니트의 밑단을 골반 부근에서 정리해 하체의 시작점을 확보할 수 있고, 다리가 긴 사람은 넓은 팬츠를 활용해 하체의 여유를 강조할 수 있다.

허벅지와 골반이 발달한 사람은 팬츠의 폭을 충분히 확보하되 허리에서 원단이 지나치게 모이지 않는지 살펴야 한다. 반대로 하체가 가는 사람은 넓은 팬츠로 다리 주변에 볼륨을 더할 수 있지만 밑단이 과하게 쌓이면 원단의 부피가 몸보다 먼저 드러날 수 있다. 와이드 팬츠의 어울림은 단순히 바지통이 넓은 정도보다 허리선과 밑단 길이, 신발의 크기에 의해 달라진다.

겨울철 니트는 단독 착용과 겹쳐 입기에 따라 실루엣도 달라진다. 두께가 있는 니트 위에 몸에 밀착하는 아우터를 착용하면 어깨와 소매가 당길 수 있고, 여유 있는 코트나 재킷을 더하면 니트의 부피를 유지하면서 움직임을 확보할 수 있다. 플레저스의 홀리데이 컬렉션은 니트와 아우터를 별개의 옷으로 다루기보다 겹쳐 입는 조합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다양한 색상의 줄무늬가 사용된 니트를 실제 옷장에 활용할 때는 아우터와 하의의 색상이 중요하다. 남색과 베이지가 중심인 니트에는 검은색이나 짙은 남색 코트를 더하면 색상을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다. 갈색 아우터를 선택하면 베이지와 노란색 계열의 따뜻한 색채가 강조된다. 니트에 이미 여러 색이 들어 있으므로 아우터의 패턴까지 복잡하게 만들지 않아도 충분한 변화를 줄 수 있다.

목 주변의 색상과 부피를 달리하는 방법도 있다. 줄무늬 니트의 칼라를 그대로 드러내면 목과 어깨의 선이 비교적 단순하게 유지되고, 머플러를 더하면 얼굴 아래쪽에 새로운 색상과 원단의 층이 생긴다. 두꺼운 머플러는 목 주변에 부피를 더하지만 상의의 칼라와 겹칠 경우 얼굴과 어깨 사이의 공간이 좁아질 수 있다.

플레저스는 또 다른 니트 스타일에서 줄무늬 대신 커다란 반복 문양을 사용했다. 아이보리와 검은색을 중심으로 구성한 집업 니트에 체크무늬 모자와 긴 머플러를 더해 얼굴 주변의 문양과 부피를 바꿨다. 가로선이 몸통의 폭을 나누는 방식과 달리 여러 형태의 문양과 검은색 선이 니트의 앞부분을 구분한다.

아이보리와 검은색의 반복 문양이 들어간 집업 니트에 짙은 체크무늬 모자를 조합했다. 검은색 칼라와 앞중심 지퍼, 몸판의 굵은 선과 식물·기하학적 형태의 문양이 특징이다. 사진=PLEASURES·Aime-Elle,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아이보리와 검은색의 반복 문양이 들어간 집업 니트에 짙은 체크무늬 모자를 조합했다. 검은색 칼라와 앞중심 지퍼, 몸판의 굵은 선과 식물·기하학적 형태의 문양이 특징이다. 사진=PLEASURES·Aime-Elle,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아이보리색 집업 니트에는 검은색의 굵은 선과 여러 형태의 문양이 반복된다. 어두운 칼라와 앞중심 지퍼가 상체의 중앙을 나누고, 몸통과 소매에는 식물과 기하학적 장식을 연상시키는 무늬가 놓였다. 단순한 가로줄 니트와 달리 문양의 크기와 방향에 변화를 준 구성이다.

검은색의 굵은 선은 밝은 몸판과 강한 명암 차이를 만든다. 앞중심 지퍼를 따라 내려오는 검은색 선과 가로 방향의 장식이 교차하면서 니트의 형태를 구분한다. 문양이 복잡하지만 색상은 아이보리와 검은색을 중심으로 제한돼 있어 여러 색을 사용하는 줄무늬 니트와 다른 인상을 만든다.

검은색 칼라는 얼굴 아래에 어두운 경계를 만든다. 머리에는 남색과 회색 계열의 체크무늬 모자가 놓여 있어 얼굴 주변에는 서로 다른 패턴이 함께 사용된다. 몸통의 문양은 크고 비교적 단순하지만 모자의 격자무늬는 작은 면적에 반복된다. 무늬의 종류는 다르지만 어두운 색상의 공통점이 있어 전체적으로 연결된다.

체크무늬 모자는 이마와 눈썹 주변의 인상을 바꾼다. 챙을 깊게 내리면 얼굴의 윗부분이 가려지고, 조금 높게 착용하면 이마가 드러나면서 얼굴의 세로 길이가 확보된다. 얼굴이 긴 사람에게는 챙을 내린 착용법이 어울릴 수 있지만 얼굴이 짧고 둥근 사람은 이마를 일부 드러내는 편이 자연스럽다. 모자의 실제 높이와 깊이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집업 니트는 지퍼의 여밈 정도에 따라 목과 가슴의 형태가 달라진다. 지퍼를 목까지 올리면 검은색 칼라가 목을 감싸고, 일부를 내리면 안쪽의 옷이 드러난다. 목이 긴 사람은 높은 칼라를 활용하기 쉽지만 목이 짧거나 상체가 발달한 사람은 지퍼를 적당히 내려 목 주변에 공간을 남기는 방식이 어울릴 수 있다.

아이보리와 검은색의 조합은 짙은 팬츠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니트의 문양이 복잡하기 때문에 하의를 단색으로 정리하면 상체의 디자인이 두드러진다. 검은색 와이드 팬츠는 니트의 검은색 선과 연결되고, 회색이나 짙은 데님은 아이보리 몸판과 부드러운 차이를 만들 수 있다.

체형에 따라 문양이 차지하는 위치도 중요하다. 몸통의 가운데에 굵은 검은색 선이 놓이면 상체의 중심을 구분하고, 어깨와 소매에 밝은 아이보리색의 면적이 넓으면 상체의 폭이 상대적으로 강조될 수 있다. 어깨가 좁은 사람은 이런 구성을 활용해 상체에 부피를 더할 수 있지만 상체가 넓은 사람은 니트의 실제 품을 지나치게 크게 선택하지 않는 편이 자연스럽다.

아이보리·검은색 문양의 집업 니트에 체크무늬 모자와 긴 검은색 머플러를 조합했다. 머플러가 목과 가슴 아래로 길게 내려오고, 검은색 하의가 니트의 문양과 대비된다. 사진=PLEASURES·Aime-Elle,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아이보리·검은색 문양의 집업 니트에 체크무늬 모자와 긴 검은색 머플러를 조합했다. 머플러가 목과 가슴 아래로 길게 내려오고, 검은색 하의가 니트의 문양과 대비된다. 사진=PLEASURES·Aime-Elle,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검은색 머플러는 체크무늬 모자 아래에서 목을 감싸고 몸통 앞쪽으로 길게 내려온다. 밝은 아이보리색 니트의 중앙에 검은색의 넓고 긴 선이 추가되면서 가로 방향의 장식과 세로 방향의 머플러가 함께 놓인다. 머플러의 길이가 길어질수록 상체의 중심에는 어두운 세로선이 뚜렷해진다.

겨울옷에서 머플러는 보온을 위한 액세서리이면서 얼굴과 몸통의 비례를 조절하는 요소다. 목에 여러 번 감으면 얼굴과 어깨 사이에 부피가 생기고, 길게 늘어뜨리면 몸통을 따라 세로 방향의 선을 만들 수 있다. 같은 머플러라도 어떻게 착용하는지에 따라 전체적인 인상이 달라진다.

목이 짧고 어깨가 넓은 사람은 두꺼운 머플러를 여러 번 감으면 상체가 더욱 넓어 보일 수 있다. 길게 늘어뜨려 목 주변의 부피를 줄이고 몸통의 세로선을 확보하는 편이 자연스럽다. 반대로 목이 길고 어깨가 좁은 사람은 머플러를 한 번 더 감아 목과 어깨 주변에 볼륨을 더할 수 있다. 단순히 머플러의 굵기보다 감는 방식과 끝부분의 길이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보리색 니트와 검은색 머플러는 명암 차이가 크기 때문에 몸통의 중심이 강조된다. 검은색 팬츠와 머플러의 색상이 연결되면서 밝은 니트는 그 사이에 놓인다. 여러 문양을 사용하는 옷차림이지만 검은색을 반복해 전체적인 색상을 정리했다.

모자와 머플러에 모두 문양이나 부피가 있으면 얼굴 주변의 시각적 정보가 많아질 수 있다. 체크무늬 모자에 검은색 머플러를 선택한 조합은 모자에만 패턴을 남기고 머플러는 단색으로 정리한 방식이다. 머플러까지 큰 무늬로 바꾸면 얼굴 주변의 장식이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 여러 종류의 겨울 액세서리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모자와 머플러 가운데 어느 부분에 문양을 집중할지 정하는 편이 자연스럽다.

니트에 사용한 문양과 색상을 바꾸는 일은 스트리트웨어의 성격에도 영향을 준다. 플레저스는 펑크와 하드코어, 록 음악에서 영향을 받은 그래픽을 의류에 활용하며 성장했다. 티셔츠와 후디의 인쇄된 문구가 브랜드의 중요한 특징이었지만 겨울 컬렉션에서는 니트의 줄무늬와 반복 문양, 조직이 드러나는 외관과 색상 배치로도 옷의 성격을 달리했다. 커다란 레터링이 없어도 문양의 크기와 간격, 겹쳐 입는 방식으로 스트리트웨어의 개성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몬트리올의 흐린 겨울을 배경으로 한 'Ciel Couvert'에는 어두운 색채만 등장하지 않는다. 선명한 파란색 비니와 분홍색 신발, 남색과 베이지가 섞인 가로줄 니트, 아이보리와 검은색의 반복 문양이 함께 구성됐다. 겨울 의류를 모두 검은색과 회색으로 제한하지 않고 밝은 색과 어두운 색, 단순한 문양과 복잡한 문양을 구분해 적용한 것이다.

실제로 어울리는 겨울옷을 선택할 때는 유행하는 색상보다 얼굴과 신체의 비례, 평소의 옷차림을 먼저 살펴야 한다. 선명한 비니가 어울리는 사람도 있고 차분한 모자와 밝은 니트가 더 자연스러운 사람도 있다. 가로줄은 상체에 부피를 더할 수 있지만 줄의 굵기와 색상 차이, 니트의 품을 조절하면 체형에 따라 다른 효과를 만들 수 있다. 두꺼운 머플러와 높은 칼라도 보온을 위한 요소인 동시에 목과 어깨의 비례를 바꾸는 부분이다.

플레저스는 2026 홀리데이 컬렉션에서 파란 비니와 줄무늬 니트, 문양 집업과 체크 모자를 조합하면서 익숙한 겨울옷의 형태를 유지했다. 니트의 폭과 길이, 줄무늬의 간격을 달리하고 얼굴 가까이에 놓이는 색상을 조절한 것이 변화의 중심이다. 흐린 겨울을 상징하는 회색과 남색, 베이지가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가운데 파란색과 분홍색은 작은 부분에서 대비를 만든다. 오래 입어 온 니트와 모자, 머플러의 조합만으로도 겨울 스트리트웨어의 색채와 비례가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컬렉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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