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19개국 동맹’이 드러낸 공급망의 정치화

[KtN 김상기기자]중국이 희토류를 다시 전면에 내세웠다. 이번에는 가격이나 물량 문제가 아니다. 외교와 산업, 안보를 하나로 묶는 방식의 재편이다. 2025년 11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출범한 ‘녹색 광물 국제 경제·무역 협력 이니셔티브’는 그 방향을 분명히 보여준다. 중국은 캄보디아, 나이지리아,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자원 보유국 19개국과 광물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대상은 희토류에 국한되지 않는다. 리튬, 니켈, 코발트까지 포함한 핵심 광물 전반이다.

이번 협력체의 성격은 단순한 자원 협정이 아니다. 중국은 자본과 기술, 인프라를 제공하고 자원 보유국은 안정적인 광물 공급을 약속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채굴에서 정제, 가공에 이르는 전 과정이 중국 중심 가치사슬로 연결된다. 자원 보유국은 원자재 수출국에 머무르지 않고 산업화의 기회를 얻고, 중국은 장기적인 공급 통제력을 확보한다. 공급망의 시작점을 장악하려는 전략이다.

이 움직임은 미국이 주도해 온 탈중국 공급망 전략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이다. 미국은 호주, 일본, 한국, 유럽연합과 함께 희토류와 핵심 광물 분야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정책을 추진해왔다. 광물안보 파트너십, 양자 협력 프레임워크, 전략 비축 확대가 동시에 가동됐다. 중국은 이 흐름을 정면으로 받아쳤다. 선진국 중심의 동맹에 맞서 자원 보유국 중심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소비국이 아니라 생산국을 묶는 방식이다.

구독자 전용 기사 입니다.
회원 로그인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