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대결의 본질은 '경쟁력 테스트'…김문수는 경쟁 대상조차 되지 못했다
[KtN 김 규운기자] 2025년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 선택지는 점차 명확해지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여론조사꽃이 실시한 대통령 가상 양자대결 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1.8%를 기록하며, 김문수 국민의힘 경선 후보(24.0%)를 무려 27.8%포인트 격차로 압도한 결과는 단순한 지지율 우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번 조사는 유권자들이 ‘대선 리더십의 실질적 자격’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리고 있는지를 통계적으로 보여준다.
양자 대결이라는 단순화된 구도 속에서 20%포인트가 넘는 격차가 발생했다는 사실은, 단지 김문수 개인의 약세가 아니라 국민의힘 전반의 구조적 위기를 반영하는 결과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체제의 급격한 신뢰 상실 속에서도 아직까지 유의미한 차기 주자 카드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으며, 정치의 중심에서 멀어진 인물을 다시 전면에 배치하려는 시도는 대중 설득력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양자 대결의 본질은 '경쟁력 테스트'…김문수는 경쟁 대상조차 되지 못했다
이번 조사에서 김문수는 보수 핵심층에서도 전면적 지지를 얻지 못했다. 보수 성향 응답자의 53.0%가 김문수를 지지했지만, 이는 절반 수준에 불과하며, 보수 내부 결속력마저 확고하지 않다는 방증이다. 특히 중도층에서 김문수는 16.6%의 지지율에 그친 반면, 이재명은 56.3%로 무려 39.7%포인트 앞섰다. 이는 보수 진영이 중도 유권자에게 사실상 ‘선택 불가능한 카드’를 제시하고 있다는 의미다.
정치권에서 양자 가상대결은 후보군의 이념적 확장력과 대중적 정당성을 동시에 검증하는 도구다. 이재명이 보수 강세 지역을 제외한 전국 권역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경제활동계층에서도 과반 지지를 얻었다는 사실은 ‘지지층을 넘어선 확장성’이 이미 검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김문수는 수도권은 물론, 중도층·청년층·여성층 등 전략적 투표층에서 설득력을 상실한 채 지지 기반이 구조적으로 붕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도층과 경제활동층의 선택: 단순한 이념이 아니라 ‘정치 역량’을 판단한 결과
이재명은 자영업층(56.2%), 화이트칼라(60.1%), 블루칼라(53.8%) 등 경제 주체 계층에서 과반의 지지를 얻었다. 이는 단순한 정당 호감도를 넘어, 현장의 정책 체감도와 실질적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한 리더십 평가가 작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중도층 역시 이재명에게 56.3%를 몰아주며, 정치 성향이 아닌 정치 역량을 기준으로 선택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94.0%)과 조국혁신당 지지층(87.7%)의 결집은 예측 가능한 범위지만, 핵심은 무당층의 태도 변화다. 무당층 응답자의 55.4%가 “투표할 인물이 없다”고 답했다는 점은 양 후보 모두가 이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며, 특히 김문수가 20.3%를 기록한 데 반해 이재명은 13.8%에 그친 점은, 이재명 역시 무당층 설득력에는 과제가 있음을 드러낸다. 그러나 이탈 원인은 다르다. 김문수는 정치적 구심력을 형성하지 못했고, 이재명은 여전히 이념적 피로와 사건 중심의 이미지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역 구도는 재편 중…TK에서조차 ‘균열 조짐’
권역별 분석에서도 정치구조의 변화가 감지된다. 이재명은 호남(78.9%), 경기·인천(55.3%), 강원·제주(53.1%) 등 전통적 진보·중도 지역은 물론, 서울과 충청권에서도 과반 또는 근접한 지지율을 확보했다. 특히 수도권에서의 과반은 차기 대선의 전략적 주도권이 이미 이동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보수 핵심기반인 대구·경북(TK)에서도 김문수는 36.5%, 이재명은 35.1%로 팽팽하게 맞섰다. 보수정당의 상징 지역에서조차 압도적 우위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은, 보수 유권자 내에 내재된 피로감과 균열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지역의 유권자들은 더 이상 과거의 상징에만 기댄 후보에게 자동적으로 표를 던지지 않는다는 점이 입증된 셈이다.
정치적 시사점: '정치의 권위'를 회복할 수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
이번 가상 양자대결 결과는, 단순한 승패 예측을 넘어 정당 구조와 리더십 정당성에 대한 유권자의 평가다. 이재명은 행정 경험과 메시지 명료성, 실질적 정책 내공을 통해 설득력을 확장하고 있으며, 김문수는 정당 내부의 정치적 유산을 대표하는 인물로서 일정 상징성은 확보했지만, 그것이 현 정치 지형에서 유효한 대중성과 연결되지 않고 있다.
정치의 본질은 감동과 설득이다. 유권자는 단지 정당을 보지 않는다. 후보가 제시하는 세계관, 현실 인식, 미래 구상이 ‘지금의 나’와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본다. 이재명이 유권자에게 제시하는 정치적 실재는 점점 더 현실적이 되고 있으며, 김문수가 재현하는 과거 보수의 이미지는 현실정치의 대안이 되기에는 지나치게 희미하다.
국민의힘이 김문수를 대선 전면에 세울 경우, 이는 단지 개인의 출마가 아니라 정치적 무능의 선언일 수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정권교체 프레임도, 이념재정비도 아닌, 사회적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의 언어’다. 양자대결의 여론 흐름은 이를 명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여론조사꽃이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각각 2025년 4월 28일부터 29일까지, 그리고 4월 30일부터 5월 1일까지 각각 2일간 CATI 방식으로 실시했다. 첫 조사의 표본 크기는 2,009명, 두 번째 조사는 2,002명으로, 두 조사 모두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2.2%포인트였다. 응답률은 각각 17.3%(총 통화시도 11,593건), 18.0%(총 통화시도 11,138건)로 집계됐다.
조사는 통신 3사(SKT 30,000건, KT 18,000건, LGU+ 각각 11,991건·11,996건 등 총 59,991건과 59,996건)의 무선가상번호를 활용해 진행됐으며, 성별·연령대·권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을 적용했다.
가중값은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5년 3월 31일 기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바탕으로 성별·연령대·권역별 인구 비중에 따라 셀가중 방식으로 산출했다.
자세한 조사 결과 및 세부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후원=NH농협 302-1678-6497-21 위대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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