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계의 아카데미, 드디어 한국 창작 극본이 중심에 섰다”… 박천휴·윌 애런슨, 구식 로봇의 사랑으로 브로드웨이를 울렸다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토니상 6관왕… 작품상까지 석권
“서울에서 시작된 로봇의 사랑, 브로드웨이의 심장을 울렸다”… 박천휴 작가, 한국인 첫 토니상 수상
[KtN 신미희기자]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이 토니상 최우수 작품상을 포함해 6개 부문을 석권하며 미국 뮤지컬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 K-뮤지컬의 글로벌 확장을 위한 구조적 전환점을 입증 했다.
“21세기 후반 서울의 구식 로봇, 세계의 마음을 움직이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박천휴 작가(hue_park)와 미국 작곡가 윌 애런슨(Will Aronson)이 공동 작업한 작품으로, 21세기 후반 서울을 배경으로 인간에게 버려진 구식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의 사랑과 이별을 그리는 이야기다.
섬세한 대사와 감정선, 기술 문명과 감성의 대조, 그리고 인간적인 유대감의 회복을 섬세하게 엮은 이 작품은 국내에선 2016년 초연돼 호평을 받았고, 2023년 말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전격 초연되며 미국 공연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현지시간 6월 8일,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어쩌면 해피엔딩’은 작품상, 극본상, 작사·작곡상, 연출상, 남우주연상, 무대디자인상 등 주요 부문을 휩쓸었다.
“브로드웨이를 울린 서울과 제주, 로봇의 사랑”
‘어쩌면 해피엔딩’은 가까운 미래의 서울과 제주를 배경으로,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된 감정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서로를 만나 사랑하고 이별하는 과정을 다룬 작품이다.
2016년 한국 대학로에서 처음 무대에 오른 이 작품은 섬세한 감정선과 철학적 메시지로 국내 관객은 물론, 지난해 말 브로드웨이 진출 이후 미국 현지 언론과 평단의 뜨거운 호평을 받아왔다.
“한국에서 시작된 이야기, 브로드웨이에서 정점을 찍다”
브로드웨이 진출 이후 ‘어쩌면 해피엔딩’은 약 354억 원의 매출을 기록, 평균 극장 좌석 점유율 93.8%라는 기록적인 수치를 달성하며 관객과 평단 모두를 사로잡았다.
“박천휴, 한국 창작자 최초 토니상 수상… 역사 바꿨다”
박천휴 작가는 극본상과 작사·작곡상을 미국 작곡가 윌 애런슨(Will Aronson)과 공동 수상하며 한국인 최초 토니상 수상자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시상식 직후 박 작가는 “서울에서 시작된 작은 이야기가 전 세계 관객들과 연결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이 작품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기가 얼마나 필요한지를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브로드웨이도 주목한 한국 창작의 힘… 전 세계가 감동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올해 토니상 최다 부문 노미네이트작으로, 작품상·연출상·극본상·작사작곡상·남우주연상·무대디자인상 외에도 의상·조명·음향·오케스트레이션까지 총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이 중 6개 부문을 실제 수상하며 완벽에 가까운 성과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 뮤지컬계는 브로드웨이 중심의 창작 뮤지컬 시장에서 ‘비영어권 원작’으로도 완전한 예술적 성과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극본상, 이제는 한국이 쓴다”
작년 ‘위대한 개츠비’ 한국 버전이 토니상 의상디자인상을 수상하며 한국 창작 뮤지컬 사상 첫 수상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면, 이번 ‘어쩌면 해피엔딩’의 극본상 수상은 한국 창작진의 스토리텔링 능력과 드라마 구조 역량을 브로드웨이 본류에 인정받은 결정적 계기로 평가된다.
이는 단순한 해외 진출을 넘어, 비영어권 창작물이 브로드웨이의 중심에서 “이야기”로 승부할 수 있음을 입증한 사례로서, 향후 K-뮤지컬의 글로벌 확장을 위한 구조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