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막집 사장님 ‘양금녜’를 통해 마주한 감정의 흔적들
[KtN 임우경기자] 광주에서 활동하는 배우 이현숙은 ‘꽃며느리’라는 연극과 오랜 인연을 맺고 있다. 원작의 변화, 극단 간의 협업, 연극 생태계의 구조 속에서 이현숙 배우는 ‘양금녜’라는 인물을 통해 지금 시대의 가족 감정과 여성 인식을 재구성해냈다.
“1997년부터 연극을 시작했어요. 까치놀과는 현재는 협업 중이고, 저는 극단 DIC 소속입니다.”
이현숙 배우는 극단의 소속이나 역할에 얽매이지 않고, 무대 위에서의 실존을 고민하는 배우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맡은 ‘양금녜’는 등장 시간이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는 인물이다. “순간 나오는 역할이기 때문에 더 집중해야 했어요. 센케가 돼야 한다는 마음으로 임했죠.”
가족 드라마를 넘어선 심리극의 지점에서
‘꽃며느리’는 단순한 가족극이 아니다. 연출 이영민이 강조한 것처럼, 작품은 가족 내부의 분열과 감정의 균열을 심리극의 문법으로 끌어올린다. 이현숙 배우 역시 “절친했던 형제들 사이가 꽃며느리라는 인물로 인해 점차 균열되는 흐름이 감각적으로 전달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녀는 특히 현대 가족이 마주한 ‘문화의 괴리감’과 ‘삶의 해방’이라는 키워드를 작품 속에서 포착한다. “홀로 남겨진 어머니와 각자의 길을 가고 싶은 자식들. 그 안에서 갈등과 해방감이 동시에 교차하죠.” 이현숙 배우는 연극이라는 형식을 통해 이 복합적 감정을 현장에서 관객과 호흡하며 전달하고 있다.
광주의 예술, 그리고 연극의 생태
광주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이현숙 배우는 지역 예술계의 현실도 함께 짚는다. “극단이 여러 군데 있지만, 아직도 ‘연극 해요?’라는 질문을 받기도 해요. 상업적 중심에서 벗어난 연극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OTT와 쇼츠 콘텐츠가 주도하는 시대에서 연극은 단절된 매체가 아니다. 오히려 ‘현장의 감각’을 통해 관객과 직접 호흡하는 예술의 본질을 견지하고 있다.
“영상은 기록이라면, 연극은 감정의 흔적이에요. 관객이 바로 앞에 있는 순간, 그 교감이 짜릿한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연극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
이현숙 배우는 “매번 새로운 작품이 들어올 때마다 여전히 어렵고, 새롭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연극을 이어온 이유는 분명하다. “자부심이 있어요. 이걸 놓치면 내 안의 감각이 사라지는 것 같아요.” 후배 배우들에게도 이 감각을 강조한다. “힘들어도 자기 경력을 쌓다 보면 연극이 주는 보람이 분명히 있어요. 끝까지 열심히 하다 보면, 자부심은 따라오게 됩니다.”
12월 3일, 계엄령 가짜뉴스의 밤
배우이기 이전에 광주 시민으로서의 이현숙은 지난 12월 3일을 또렷이 기억한다. “뉴스를 보고, ‘또 가짜야’ 하고 잠이 들었는데, 다음 날 정말 그런 상황이었다는 걸 알고 충격을 받았어요.” 이현숙 배우는 협회 성명서에도 동참하며, 문화예술계가 단순한 콘텐츠 생산의 장이 아니라, 시대의 감수성과 저항을 함께 표현하는 장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KtN 리포트
양금녜는 단순한 조연이 아니다. 작품의 갈등을 환기시키고, 분열된 가족 감정의 촉매가 된다. 이현숙 배우가 구축한 양금녜는 단단하다. 그것은 단순한 연기의 결과가 아니라,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무대와 호흡한 배우가 구축한 ‘감정의 감각’이자 ‘현장의 지층’이다.
꽃며느리는 반복된다. 하지만 이현숙 배우의 양금녜는, 언제나 처음처럼, 관객에게 새로운 자극을 남긴다.
후원=NH농협 302-1678-6497-21 위대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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