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이 경제가 되는 시대, 브랜드는 감정을 설계한다

[KtN 박채빈기자]소비의 중심이 제품에서 감정으로 옮겨가고 있다. 브랜드의 경쟁력은 기능이나 가격보다 소비자의 감정을 얼마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전통적 이정표가 의미를 잃은 시대에, 사람들은 작은 성취와 일상의 기쁨을 통해 자신을 위로하고 재확인한다. 글로벌 트렌드 기관 WGSN이 제시한 ‘마이너스톤(Minorstone)’ 개념은 이러한 흐름을 명확히 보여준다. 감정은 이제 시장의 실질적 화폐가 되었다.

과거의 소비자는 물건의 효용을 계산하며 선택했다. 오늘의 소비자는 감정을 통해 브랜드를 판단한다. 상품이 제공하는 실용성보다 그 상품이 불러일으키는 감정이 중요해졌다. 소비자의 감정을 읽고 공감할 수 있을 때, 일회성 구매를 넘어 지속적인 관계가 형성된다.

감정 중심 소비의 확산은 사회적 불확실성과 관련이 깊다. 경기 침체, 고용 불안, 물가 상승으로 인해 미래에 대한 확신이 약해지자 사람들은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한국은행과 산업연구원 자료에서도 같은 경향이 나타난다. 경기 비관적 전망이 높을수록 소규모 지출이 늘어나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관찰된다.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현재의 감정을 보상하는 소비가 증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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