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럿 단계에 머문 AI 도입 기업이 절반을 넘었다. 기술의 한계보다 구조와 문화의 벽이 더 두껍다

[KtN 김상기기자]2025년 현재, 인공지능을 업무에 도입한 기업은 세계적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그러나 확장 단계에 진입한 기업은 전체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맥킨지앤드컴퍼니가 발표한 ‘2025 인공지능 현황 보고서’는 절반 이상의 조직이 여전히 실험 단계에서 멈춰 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의 성능은 급격히 향상됐지만, 조직의 사고방식과 운영 체계는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AI 도입은 대부분 한 부서의 시범 사업으로 시작된다. 데이터 분석, 문서 정리, 고객 응대 등 단순한 영역에서 성과를 확인한 뒤 다른 부서로 확장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벽이 생긴다. 각 부서가 보유한 데이터가 통합되지 않고, 권한 체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에이전트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려면 전사적 데이터 접근과 업무 연결이 필요하지만, 현실의 조직은 여전히 분절된 구조에 머물러 있다.

국내 대기업들도 예외가 아니다. 여러 부서가 AI를 시범 운영하고 있지만, 전사 시스템으로 전환한 사례는 드물다. 부서별로 관리되는 데이터 구조가 다르고, AI가 생성한 결과에 대한 책임 소재가 불명확하기 때문이다. 기술보다 조직 내부의 절차와 권한 구조가 변화를 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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