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적 실습 교육이 신뢰를 만드는 이유
[KtN 신미희기자]서산에서 패션 봉제 기술을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선택지는 많지 않다. 전문 장비를 갖춘 교육장과 실무 중심 커리큘럼을 동시에 갖춘 곳이 흔치 않기 때문이다. 지명근 패션디자인 연구소는 이러한 교육 환경에서 꾸준한 신뢰를 확보해온 곳으로, 체계적인 실습 중심 교육과 현장 경험을 토대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에서 오랜 시간 현장과 교육을 병행해온 지명근 원장이 구축한 시스템은 단순한 취미 교육을 넘어 실무에 필요한 기술까지 단계적으로 익힐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연구소의 교육 방식은 기본기를 정확하게 세우는 데 초점을 둔다. 미싱의 구조와 안전한 사용법, 실 끼우기, 장력 조절, 바늘 교체 등 기초 과정은 반복을 통해 손에 익힌다. 직선 박기와 곡선 박기, 되돌아박기, 코너 처리 같은 기본 기술은 단순한 동작을 넘어 정확성과 균형감까지 고려해야 한다. 지명근 원장은 기술 교육이란 움직임의 정확성을 계속해서 확인하며 발전해가는 과정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기본기는 이후 모든 작업의 완성도를 결정하는 기준이기 때문이다.
초보자 과정이 일정 수준에 이르면 실생활 소품 제작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파우치, 에코백, 쿠션 커버 같은 아이템을 만들며 기초 기술이 실제 제품으로 구현되는 과정을 경험한다. 소품 제작은 성취감을 높이면서도 학습자의 이해도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단계이기도 하다. 이후 패턴 이해와 재단 실습으로 넘어가며, 치수를 측정하고 체형에 맞는 패턴을 만드는 과정까지 진행된다. 이러한 흐름은 배우는 사람의 실력과 속도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되며, 1:1 지도가 가능한 구조로 운영된다.
지명근 패션디자인 연구소의 커리큘럼은 초급부터 중급, 고급, 심화 과정까지 단계적으로 구성돼 있다. 초급에서 기술 감각을 다지고, 중급에서는 의류 제작으로 범위를 넓히며, 고급 과정에서는 패턴 수정과 옷수선 등 실질적인 스킬을 익힌다. 필요에 따라 양장기능사 등 자격 준비 과정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창업을 목표로 하는 수강생에게 실무 중심 조언을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조언은 단순 이론을 넘어 실제 상황에서 필요한 정보로 구성돼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교육의 대상은 폭넓다. 기술을 새로 배우려는 은퇴자, 소규모 창업을 목표로 하는 직장인, 취미 활동을 넘어 능력을 확장하고 싶은 학습자, 진로 탐색 과정에서 기술을 접하는 학생까지 다양한 세대가 함께 배운다. 세대와 목적이 달라도 공통점은 하나다.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배우고, 그 기술이 나중에 자립이나 경제 활동으로 연결될 가능성을 열린 마음으로 바라본다는 점이다. 재봉 기술은 배운 만큼 결과가 명확하게 보이고, 반복할수록 성장 폭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수강생의 동기 유지에도 긍정적이다.
지명근 패션디자인 연구소는 지역에서 기술 교육의 기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봉제 산업은 많은 경우 대도시에 인력이 집중되기 때문에 전문 교육장을 찾기 어렵다. 이러한 환경에서 연구소는 지역 기술 인력의 수요와 공급을 균형 있게 지탱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지역 주민이 기술을 배우기 위해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부담이 줄어들면서, 생활권 내에서 실질적인 교육 기회를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역 사회의 기술망이 유지되고 실력 있는 기술인이 꾸준히 배출되는 구조는 지역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연구소는 기술 배움의 결과를 지역 사회와 연결하는 활동도 꾸준히 이어간다. 수강생이 참여하는 봉사 활동은 연구소에서 익힌 기술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동시에 지역 사회에 환원하는 구조다. 의류, 가방, 생활용품 등 필요한 물품을 제작해 복지시설에 기부하는 활동은 기술이 개인의 만족을 넘어 공동체적 가치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러한 활동은 기술과 공동체가 연결되는 방식의 좋은 사례로 평가될 수 있다.
지명근 원장은 손으로 직접 완성해 보는 경험을 중요하게 본다. 기술은 설명만으로 익혀지지 않으며, 반복된 과정과 손끝의 감각이 축적되면서 완성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정확한 공정을 이해하고 스스로 결과물을 완성할 수 있을 때 기술은 온전히 자신의 능력으로 자리 잡는다. 이러한 교육 철학은 연구소가 운영되는 전체 구조와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지명근 패션디자인 연구소는 화려한 장식이나 이벤트 중심 운영 대신, 필요한 교육을 필요한 순서대로 충실하게 제공하는 방식으로 신뢰를 쌓아왔다. 실습 위주의 커리큘럼은 시간이 지나면서 결과물로 증명되고, 수강생은 자신이 직접 만든 제품을 통해 성장의 흐름을 체감한다. 정직한 교육 방식은 지역에서 꾸준한 평가를 받으며, 오랜 시간 현장을 경험해온 지명근 원장의 기술과 철학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