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가 아니라 접점이다, 감정 경험은 어떻게 시장으로 이동하는가
[KtN 박준식기자]한국 프래그런스 시장에서 유통 전략은 곧 브랜드 전략이다. 향을 직접 맡기 어려운 온라인 환경에서 브랜드의 생존 여부는 소비자가 향의 경험을 어떻게 상상하도록 만드는가에 달려 있다. 감정경제 중심의 프래그런스 산업에서는 판매보다 확산이 우선되는 구조가 강해지고 있다. 기획 의도의 정확한 전달과 공감 확산이 선행될 때, 비로소 구매로 이어지는 경로가 형성된다. LALALULI는 감정 경험을 중심으로 제품을 설계한 만큼, 유통 전략 또한 감정적 접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구축하고 있다.
이아름 대표는 초기 단계부터 판매처 확장보다 사용자 접점 형성에 집중하고 있다. 디지털 환경에서 향을 전달하는 일은 단순 제품 정보 소개가 아닌 감정 경험 안내가 필수다. 사용자가 자신의 하루에 필요한 감정 루틴을 떠올릴 수 있도록 설계하는 방식이 요구된다. 소비자가 스스로 향의 필요성을 발견하도록 만드는 접근이다. 이런 이유로 LALALULI는 선물 플랫폼, 소셜 미디어, 체험형 콘텐츠, 제한적 오프라인 경험 등을 단계별로 엮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프래그런스는 선물 수요가 매우 높은 카테고리다. 부담 없는 가격대, 정서적 메시지, 기분 전환이라는 명확한 효용이 선물 선택의 기준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선물 플랫폼은 초기 브랜드에게 특히 중요한 유통 경로다. 사용자 기반이 탄탄하고, 추천 시스템이 선물 목적과 감정 목적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이아름 대표는 플랫폼 판매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단단히 구축하고, 배송 속도와 포장 품질로 경험 가치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감정 경험을 선물로 확장하는 구조에서 LALALULI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온라인 기반 판매만으로는 향 경험의 실체를 전달하는 데 한계가 존재한다. 향은 결국 사용자의 코와 피부, 일상 공간에서 확인되는 제품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LALALULI는 정제된 오프라인 체험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무작위 팝업 유통이 아니라 브랜드 서사를 집중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환경, 예를 들어 감정 테마 기반 체험 공간이나 소규모 프라이빗 테스트 행사 등에서 사용자가 직접 향을 경험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감정 변화가 실제로 일어나는 순간을 소비자 스스로 확인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유통 전략에서 브랜드 경쟁 우위는 메시지의 일관성으로 결정된다. 브랜드가 제시하는 감정 경험이 어디서든 동일하게 해석되어야 한다. 감정 중심 프래그런스 브랜드는 소비자가 경험의 의미를 오독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온라인 리뷰와 사용자 생성 콘텐츠도 서사와 부합하도록 관리해야 한다. LALALULI는 감정 루틴 중심 메시지를 간결하게 고정하고, 이를 유통 모든 단계에서 유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제품의 기능보다 감정적 가치가 먼저 떠오르는 구조를 확립할 수 있다.
브랜드 초기에 가장 어려운 문제는 가격 설정이다. 소비자는 고가 제품에서는 기술적 우수성과 프리미엄 포지션을 기대하고, 저가 제품에서는 즉각적인 효용만을 판단한다. LALALULI는 감정 경험을 중심 가치로 삼기 때문에 가격은 합리성을 기반으로 설정된다. 이는 감정적 루틴을 일상에서 지속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략이며 반복 구매를 촉진하는 방식이다.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소비 빈도 유지가 가능해진다.
사용자 인터페이스 측면에서도 감정 경험 유통 방식이 중요하다. 상품 진열 방식, 향 설명 방식, 구매 이후의 안내 메시지까지 모든 과정이 감정 언어로 구성된다. 온라인 상품 상세 페이지에는 향 조합이나 성분 목록이 아니라 어떤 감정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지 명확히 제시될 예정이다. 구매 이후 사용자에게 전달되는 디지털 카드나 경험 기록 도구는 향을 감정 일기로 전환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이아름 대표는 브랜드 경험의 완성도를 제품 밖에서 구축하는 방법을 다각도로 준비하고 있다.
초기 프래그런스 브랜드가 흔히 겪는 어려움 중 하나는 유통 속도에 대한 조급함이다. 판매는 일시적 지표이며,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지속적인 접점에서 만들어진다. 감정 경험 브랜드가 결코 서두르지 말아야 할 이유다. 공감 기반 확산이 선행되지 않으면 이후의 모든 확장 과정에 부담이 쌓인다. LALALULI는 서사와 경험을 먼저 확립하고, 이 기반 위에서 유통 속도를 점진적으로 높이는 구조를 선택하고 있다.
프래그런스 산업은 감정경제의 최전선에 있다. 소비자는 향을 통해 일상을 정돈하고 성장을 준비한다. 향 소비는 단순 취향 결정이 아니라 정서적 안정을 위한 투자다. 감정을 세밀하게 인식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브랜드가 시장의 우위를 가져간다. 감정 경험을 정확하게 설계한 브랜드는 자연스럽게 추천과 재구매를 이끌어 낸다. 프래그런스 소비에서 충성도는 향 자체보다 향이 만들어준 변화에 의해 형성된다. 장기적 경쟁에서는 감정의 성과가 가장 중요하다.
LALALULI는 시장의 감정 흐름과 개인화된 유통 구조를 명확하게 읽고 있다. 이아름 대표는 향을 통해 사용자 스스로 감정을 관리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브랜드 목적을 설정했다. 유통은 이 목적을 소비자에게 정확히 전달하는 과정이다. 감정 경험을 일상으로 확장하는 접점을 꾸준히 늘릴 수 있다면, LALALULI는 시장에서 감정경제의 전형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다.
감정이 필요한 순간에 손이 닿는 브랜드, 감정의 변화를 선명하게 약속하는 브랜드, 감정의 회복을 일상에서 실행할 수 있는 브랜드가 앞으로 프래그런스 산업의 주도권을 가진다. LALALULI는 바로 그 조건을 준비하고 있다. 프래그런스가 감정 산업으로 재정의되는 시점에서, LALALULI는 감정 경험의 유통이라는 본질적 경쟁을 선택했다.
향이 흩어져 사라진 자리에 감정이 남는다면, 그 감정을 기억하게 만든 브랜드가 시장을 이길 수 있다. 감정경제는 상품의 기능보다 사람의 마음을 먼저 본다. LALALULI는 그 본질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고, 감정을 일상으로 운반하는 유통 전략으로 다음 단계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국내 프래그런스 제조·공급 체계 비교 구조
| 구분 | 대기업 체계 | 수입 니치 브랜드 | LALALULI 전략 |
|---|---|---|---|
| 생산 방식 | 대량 생산 중심 | 해외 생산·수입 의존 | 국내 전문 제조사와 협업 기반 |
| 품질 기준 | 규격화된 표준 중심 | 조향사별 개별 기준 | 향료 안정성·지속력 검증 병행 |
| 제품 설계 | 기능 카테고리 우선 | 스토리·조향 중심 | 시간 기반 감정 설계 |
| 공급망 관리 | 대규모 물류 네트워크 | 해외 물류 지연 위험 | 국내 공급망으로 리드타임 단축 |
| 시장 대응 속도 | 신제품 출시 속도 상대적 완만 | 수요 급증 시 대응 제한 | 온라인 중심 운영으로 즉각 대응 |
| 가격 구조 | 원가 기반 가격 경쟁 | 브랜드 프리미엄 중심 | 합리 가격 + 감정 경험 가치 |
후원=NH농협 302-1678-6497-21 위대한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