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OTT 공습과 방송국의 위기, 스마트폰 시청 세대가 새로운 질서를 만들다
[KtN 전성진기자]일본에서 TV는 더 이상 거실의 중심이 아니다. 10~30대 시청자 다수가 방송 대신 스마트폰으로 OTT 서비스를 이용하며 영상 소비 패턴을 바꾸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OTT 가입자가 급증했고, 그 흐름은 정체되지 않았다. 시장조사 기관은 2024년 일본 유료 OTT 시장 규모가 약 5천7백억 엔에 이르고, 향후에도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 분석한다. 방송국 중심 구조가 유지되어온 일본 영상 산업은 지금 거대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 주목할 점은 OTT 경쟁이 단순히 글로벌 플랫폼만의 전쟁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일본 콘텐츠 시장은 역사적으로 지상파 영향력이 매우 강했다. 시청률 데이터가 광고 시장을 완전히 지배해왔고, 방송사는 거의 독점적 지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중심의 콘텐츠 소비 확산은 기존 구조에 균열을 만들고 있다. 20~30대 소비자는 TV 시청 시간을 급속히 줄이며 방송을 필수 매체로 인식하지 않기 시작했다. OTT는 소비자의 콘텐츠 선택권을 넓히고, 시간·장소 제약 없이 시청을 가능하게 하며, 완전히 다른 시청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 변화 속에서 글로벌 OTT 서비스는 일본 시장 공략을 가속했다. 넷플릭스는 2015년, 디즈니플러스는 2020년 일본에 진출하며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늘렸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일본 특유의 ‘가성비' 니즈에 기반해 빠르게 사용자를 확보했다. 일본은 콘텐츠 완성도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은 반면, 구독료 지출에는 비교적 보수적이라는 특징을 지닌다. 아마존 프라임은 쇼핑 혜택과 함께 OTT를 제공하는 모델을 내세워 시장을 넓혔다. 글로벌 OTT는 경쟁 장치가 부족했던 일본 시장에 신선한 대안을 제시했고, 이는 방송사 지배 체계를 약화시키는 직접적인 요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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