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시장의 중심축이 변한다… 지상파의 디지털 역공과 수익모델 재편
[KtN 전성진기자]일본 방송사는 지금 가장 공격적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시청률 의존적 구조가 흔들리면서, 방송국은 방송권과 광고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온라인에서 새로운 기반을 구축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그 변화의 중심에 있는 존재가 바로 TVer이다. TVer는 일본 5대 민영방송사가 만든 통합 무료 OTT 플랫폼으로, 지상파 콘텐츠를 실시간 또는 다시보기 형태로 제공하며 빠르게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TVer는 지난 몇 년간 일본 영상 산업에서 가장 급격한 성장 곡선을 그린 서비스로 평가받는다. TV 시청률 하락으로 위기를 맞은 방송사가 디지털 생태계에서 시청자를 되찾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밀고 있는 카드이다.
TVer 성장 배경은 명확하다. 일본 소비자는 유료 구독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며, 광고 기반 무료 시청을 선호한다. 이 시장 특성을 반영한 TVer 전략은 방송사가 갖고 있는 강점을 그대로 온라인으로 옮겨온 구조이다. 인기 방송 프로그램을 정규 편성 직후 플랫폼에서 언제든 무료로 시청할 수 있게 하면서, OTT 콘텐츠 부족 문제를 단숨에 해결했다. 플랫폼 성능도 개선되어 영상 품질·UI/UX·접속 안정성이 모두 상향된 상황이다. 기술 투자 확대는 이용자 만족도를 끌어올렸고, 이는 실질적 이용 확대를 촉진했다.
TVer의 재생 수는 최근 몇 년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단순히 ‘보조 플랫폼’이 아니라 청년층의 영상 소비 ‘주무대’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특히 10~30대는 TV 없는 환경에서 성장한 세대로, 방송을 직접 보는 비율보다 TVer와 같은 OTT를 거쳐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시간이 늘고 있다. 결과적으로 TV 콘텐츠의 흡수력이 방송에서 플랫폼으로 이동하며, 방송 프로그램의 실제 가치를 측정하는 지표 역시 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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