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TVer, 해외는 글로벌 플랫폼… 일본식 이중 전략의 가능성과 한계
[KtN 전성진기자]일본 방송사의 OTT 대응이 국내 시장에서 TVer 중심으로 자리를 잡아가면서, 해외 전략은 다른 방향에서 움직이고 있다. 일본 방송사는 글로벌 OTT의 확장 전략을 위협으로만 보지 않는다. 오히려 글로벌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일본 콘텐츠 수출을 확대하는 방안을 선택하고 있다. 국내는 방송 중심 OTT로 방어하고, 해외는 글로벌 OTT와 협업해 확장하는 방식이다. 한국과 달리 일본은 자국 OTT 플랫폼을 글로벌 시장에 직접 내세우기보다, 글로벌 사업자와 제휴하여 해외 영향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구축해왔다.
이러한 전략의 대표적인 사례가 일본 방송사와 넷플릭스의 협력이다. 일본 방송사가 보유한 핵심 IP는 글로벌 OTT에서 높은 주목도를 받는다. 자막·더빙 등을 포함한 현지화 작업을 넷플릭스가 맡고, 방송사는 판권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는 구조이다. 완전히 해외 중심 성과를 목표로 한 협업이 가능해지면서, 기존의 지역 중심 콘텐츠 소비 방식이 전면적으로 바뀌고 있다.
넷플릭스는 일본 오리지널 제작을 강화하며 현지화 전략을 공세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일본인 감독과 배우 중심 제작, 일본 사회 이슈를 소재로 한 시리즈, 글로벌 팬층이 확고한 애니메이션 협업을 병행한다. 방송사가 자체적으로 글로벌 진출을 추진할 때보다 훨씬 높은 도달력을 확보할 수 있고, 시장 리스크 역시 분산된다. 일본 방송사는 콘텐츠 공급자에서 글로벌 전략 파트너로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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