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공원 축제에서 체류형 도시경제로 확장할 수 있나
관광·전시·공연 자산을 같은 동선과 소비권으로 묶는 전략 필요
민심은 꽉! 경제는 쑥! 선택은 민경선!

민경선 더불어민주당 고양특례시장 후보.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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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박준식기자]일산호수공원, 고양국제꽃박람회, 킨텍스, 방송영상밸리, K-컬처밸리는 고양의 이름을 외부에 알린 주요 자산이다. 봄에는 꽃박람회가 열리고, 킨텍스에는 대형 전시·컨벤션 수요가 모인다. 장항동 일대에는 K-컬처밸리와 방송영상밸리 구상이 이어져 왔다. 고양의 문화경제는 이미 여러 자산을 갖고 있지만, 방문객 유입이 체류와 소비, 상권 회복, 산업 일자리로 얼마나 이어지는지는 도시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민경선 더불어민주당 고양특례시장 후보는 꽃박람회 하나만으로는 도시경제의 시너지를 만들기 어렵다고 봤다. 여러 산업과 문화 콘텐츠가 결합해야 꽃박람회도 살아날 수 있고, 따로 계획되고 따로 운영되는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근 꽃박람회에 대해서는 면적 확대와 볼거리, 호수공원 이용 불편 문제를 함께 언급하며 “알찬 기획과 콘텐츠가 있는 꽃박람회”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양국제꽃박람회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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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국제꽃박람회는 고양을 대표하는 축제 자산이다. 2026년 행사는 4월 24일부터 5월 10일까지 일산호수공원 일원에서 ‘꽃, 시간을 물들이다’를 주제로 열렸다. 연합뉴스는 올해 행사가 25만㎡ 규모의 야외전시, 실내 특별전시, 공연·이벤트, 플라워마켓 등으로 구성됐다고 보도했다.

꽃박람회가 갖는 상징성은 분명하다. 일산호수공원은 시민의 일상 공간이자 외부 방문객이 찾는 관광 공간이다. 행사가 커질수록 방문객 동선, 유료 구역, 공원 통제, 인근 상권, 교통 혼잡, 시민 휴식권이 함께 맞물린다. 축제의 규모와 관람객 수만큼 중요한 것은 방문객이 어디에서 머물고, 무엇을 소비하고, 어떤 기억을 갖고 돌아가는지다.

민경선 더불어민주당 고양특례시장 후보.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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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후보의 진단은 이 지점에 놓여 있다. 꽃박람회를 줄이자는 얘기가 아니라, 꽃박람회를 고양의 다른 콘텐츠 자산과 묶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화훼 농가, 호수공원, 지역 상권, 문화공연, 전시산업, 숙박·식음, 교통 동선이 분산돼 움직이면 축제의 파급력은 제한된다. 반대로 꽃박람회가 킨텍스 전시, 호수공원 야간 콘텐츠, 지역 식음 상권, K-콘텐츠 공연과 연결되면 하루 관람 행사를 넘어 체류형 도시경험으로 확장될 수 있다.

킨텍스는 고양 콘텐츠경제의 또 다른 축이다. 전시·컨벤션 수요를 도시 안으로 끌어들이는 시설이지만, 관람객과 참가기업의 소비가 고양 전역으로 확산되는 구조는 계속 다듬어야 한다. 고양산업진흥원이 2026년 ‘KINTEX 소셜브릿지 마켓’ 참여 기업을 모집한 것도 킨텍스 방문 수요를 지역 사회적경제 조직의 판로와 연결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킨텍스 방문객을 전시장 안에만 머물게 하면 도시경제 효과는 제한된다. 전시 관람 뒤 호수공원, 라페스타·웨스턴돔, 장항·대화권 상권, 꽃박람회, 공연장, 숙박시설로 이어지는 동선이 필요하다. 전시산업은 방문 목적을 만들고, 축제는 도시 이미지를 만들며, 공연은 체류 시간을 늘린다. 세 요소가 같은 달력과 같은 교통망, 같은 소비권 안에서 설계될 때 도시경제 효과가 커진다.

민경선 더불어민주당 고양특례시장 후보.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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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밸리는 이 구조의 가장 큰 변수다. 고양 장항동 일대에 아레나와 스튜디오, 테마파크, 상업·숙박·관광시설을 조성하는 복합개발사업으로 추진돼 왔고, 아레나는 K-팝 전문 공연장으로 거론돼 왔다. 경기도는 라이브네이션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사업 재개 절차를 추진했지만, 기존 구조물 정밀 안전점검과 기본협약 일정 조정으로 아레나 준공 시점은 2030년 하반기 이후로 전망된다는 보도가 나왔다.

K-컬처밸리의 의미는 공연장 하나에 그치지 않는다. 고양이 K-팝 팬과 글로벌 방문객을 부르는 도시가 되려면 공연 전후 소비가 설계돼야 한다. 교통, 숙박, 식음, 야간 안전, 다국어 안내, 굿즈·체험 공간, 지역 관광 코스, 데이터 기반 혼잡 관리가 함께 필요하다. 공연장 문이 열리는 날만 기다리는 방식보다, 아레나 완공 전부터 고양종합운동장, 킨텍스, 호수공원, 야외 임시공연장, 지역축제를 연결하는 사전 생태계를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2026년 소비 흐름도 이 방향을 뒷받침한다. 『트렌드 코리아 2026』이 제시한 키워드 가운데 휴먼인더루프, 필코노미, 제로클릭, AX조직은 고양 콘텐츠경제를 읽는 데 활용할 수 있다. 휴먼인더루프는 AI 시대에도 인간의 판단과 경험 설계가 중요하다는 흐름이고, 필코노미는 감정과 기분이 소비를 움직이는 현상을 가리킨다. 제로클릭은 이용자가 복잡한 절차 없이 원하는 결과에 빠르게 도달하는 경험과 연결된다.

민경선 더불어민주당 고양특례시장 후보.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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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의 축제와 공연, 전시는 단순한 행사 목록이 아니다. 시민과 방문객이 얼마나 편하게 이동하고, 얼마나 기분 좋게 머물며, 얼마나 자연스럽게 소비까지 이어지는지가 도시 경쟁력이 된다. 꽃박람회 관람객이 주차와 입장, 동선, 식사, 야간 콘텐츠, 주변 상권 정보를 일일이 찾아야 한다면 경험은 분절된다. 교통·입장·상권·공연·주변 관광이 하나의 흐름으로 제공되면 고양은 ‘행사장을 가진 도시’에서 ‘경험을 설계하는 도시’로 이동할 수 있다.

민 후보가 언급한 운영 시스템 개선도 이 대목과 맞물린다. 꽃박람회는 농업·화훼 정책만의 영역이 아니고, 킨텍스는 전시행정만의 영역이 아니며, K-컬처밸리는 공연장 건립만의 영역이 아니다. 각각의 담당 부서와 기관, 사업자가 따로 성과를 내는 구조에서는 도시 전체의 체류시간을 늘리기 어렵다. 축제 일정, 전시 일정, 공연 일정, 교통 증편, 지역상권 프로모션, 숙박 패키지, 도시 홍보가 함께 묶여야 한다.

고양국제꽃박람회
고양국제꽃박람회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고양의 장점은 자산이 이미 있다는 점이다. 호수공원은 수도권 시민에게 익숙한 녹지 공간이고, 꽃박람회는 고양의 대표 브랜드다. 킨텍스는 대형 전시·컨벤션 수요를 만들고, K-컬처밸리는 글로벌 공연 수요를 끌어올 수 있는 카드다. 방송영상밸리와 일산테크노밸리는 콘텐츠·미디어·첨단산업과 연결될 수 있다. 새 자산을 만드는 일보다 이미 있는 자산을 하나의 도시 경험으로 묶는 일이 더 중요해진다.

고양 콘텐츠경제의 성과는 운영 방식에서 갈린다. 꽃박람회는 관람객 수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화훼 농가 매출, 지역 상권 매출, 대중교통 이용, 시민 불편, 재방문 의향, 외부 방문객 체류시간, 온라인 확산까지 함께 봐야 한다. 킨텍스와 K-컬처밸리도 마찬가지다. 대형 행사가 고양 바깥에서 온 소비를 얼마나 지역 안에 남기는지가 도시경제의 핵심 지표다.

민경선 더불어민주당 고양특례시장 후보.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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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후보의 콘텐츠경제 구상은 꽃박람회 개선론에서 출발해 산업과 문화의 결합으로 확장된다. 발언의 핵심은 “행사를 더 크게 하자”가 아니라 “흩어진 자산을 연결하자”에 가깝다. 고양이 화훼, 전시, 공연, 영상, 관광을 각각 운영하는 도시를 넘어 체류형 콘텐츠경제 도시로 이동할 수 있는지가 남은 쟁점이다.

고양 콘텐츠경제의 과제는 새 행사를 하나 더 만드는 데 있지 않다. 꽃박람회와 호수공원, 킨텍스와 K-컬처밸리, 방송영상밸리와 지역 상권을 같은 동선과 같은 소비권 안에 넣는 일이다. 방문객을 부르는 도시에서 머물게 하는 도시로 바뀔 때, 고양의 문화 자산은 축제의 장면을 넘어 지역경제의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