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메가 트렌드가 된 K-IP… 패션·관광·전시 결합한 도시형 엔터테인먼트의 진화
대영박물관 동선까지 바꿨다… BTS '아리랑'이 이끈 공간 경험 트렌드의 혁신
런던 아이 붉게 물들인 BTS 효과… AI 테크와 예술이 만난 역대급 도시 축제
[KtN 신미희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팝의 본고장 영국 런던을 신보 테마 '아리랑'과 핵심 컬러인 붉은빛으로 물들이며, 아티스트 브랜드 IP가 도시 전체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주도하는 독보적인 문화 현상을 구축했다.
■ 공간 경험 극대화… '개방형' 아미마당과 디지털 미디어의 융합
최근 글로벌 트렌드의 핵심인 '몰입형 공간 경험'이 런던 한복판에서 구현됐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5일부터 도시형 팝업 축제 'BTS 더 시티 아리랑-런던'을 전개하고 있다. 런던의 차세대 디지털 랜드마크인 '아우터넷'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방탄소년단의 비주얼을 송출하며 '디지털 공간 큐레이션'의 정수를 선보였다. 아우터넷 측은 "개장 이후 단일 아티스트 팬 행사 중 최대 규모"라고 밝혀 팬덤 트렌드의 파괴력을 입증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의 폐쇄적인 예약제 트렌드에서 탈피해 일반 시민과 글로벌 관광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광장(ARMY MADANG)' 포맷을 도입해 대중성을 확장했다. 한국관광공사의 K-팝 댄스 체험 테크와 삼성전자의 갤럭시 AI를 활용한 메시지 월 등 이종 산업 간의 테크 협업은 엔터테인먼트가 첨단 IT 기술 및 관광 트렌드와 어떻게 결합하는지 보여주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다.
시각적 임팩트를 중시하는 비주얼 트렌드도 돋보였다. 런던의 상징인 대관람차 '런던 아이'가 야간 피크 타임에 신보의 키 컬러인 강렬한 붉은 조명을 밝혔고, 템스강에는 '아리랑' 로고를 실은 대형 플로팅 보트가 운항하며 도시 전체의 시각적 테마를 완벽하게 통제했다.
■ 로컬 콘텐츠의 세계화… 대영박물관을 관통한 K-컬처 트렌드
문화 소비 트렌드 측면에서도 한 단계 진화한 문법을 선보였다.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대영박물관에서는 신보 수록곡 '넘버 29'에 등장하는 성덕대왕신종에서 착안한 '코리아 갤러리 트레일'을 기획했다. 이는 대중음악의 서사가 역사적 유물 전시라는 하이컬처 트렌드로 이어지는 독창적인 연계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여기에 도시 곳곳을 탐험하는 '8대 스탬프 랠리' 투어 트렌드와 주영한국문화원의 2019년 웸블리 스타디움 아카이브 의상 전시가 더해졌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 측은 "방탄소년단의 영향력을 입증함과 동시에, 단순 공연을 넘어 도시 전체를 축제의 장으로 만드는 새로운 도시형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트렌드를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 단발성 콘서트를 넘어 '도시 리브랜딩'으로 나아가는 엔터 비즈니스
방탄소년단의 '더 시티' 프로젝트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미래 지향적 트렌드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제 아티스트는 단순히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공연자를 넘어, 국가적 랜드마크의 시각 요소를 변화시키고 박물관의 관람 동선을 재정의하는 '도시 기획자'이자 '글로벌 트렌드 세터'로 진화했다. K-팝 IP가 글로벌 관광, 패션, IT, 그리고 역사 문화와 결합해 창출하는 이 거대한 경제적·문화적 부가가치는 앞으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나아가야 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트렌드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런던을 뒤흔든 방탄소년단은 오는 17~18일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아리랑' 월드투어의 열기를 이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