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산출 4조4000억달러 추계…스페인어 사이트 광고 1% 미만, 팬 규모와 투자 배분의 간격

[KtN 김상기기자]6801만3553명. 2024년 미국에 거주한 히스패닉 또는 라티노 인구다. 멕시코계가 3899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푸에르토리코계 611만명, 쿠바계 295만명, 중앙아메리카계 752만명, 남아메리카계 569만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인구 5명 가운데 1명을 하나의 ‘라티노 시장’으로 부르는 순간, 출신국과 거주지역, 세대, 언어, 선호 종목에 따라 갈라지는 소비 차이는 통계 밖으로 밀려난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은 미국의 라티노 인구를 축구 팬으로 묶을 수 있는 대형 행사였지만, 같은 언어권이라는 이유만으로 동일한 대표팀과 콘텐츠, 광고에 반응하는 시장은 아니었다. 멕시코 대표팀을 응원하는 텍사스의 2세대 팬, 마이애미에 거주하는 쿠바계 야구 팬, 뉴욕의 도미니카계 가정, 푸에르토리코 출신 미국 시민은 월드컵을 접하는 경로와 지출 방식이 다르다.

월드컵의 경제적 가치는 라티노 팬이 얼마나 많은가보다 방송사와 스폰서, 플랫폼이 서로 다른 소비자를 얼마나 정확하게 구분했는지에서 갈렸다. 스페인어 광고를 늘리는 방식만으로는 영어 사용이 익숙한 미국 태생 세대에 닿기 어렵고, 영어 중심 캠페인은 이민 1세대와 가족 단위 시청자를 놓칠 수 있다. 인구 규모는 이미 커졌지만 광고와 콘텐츠 투자는 언어·지역·세대별 소비구조를 따라가지 못했다.

구독자 전용 기사 입니다.
회원 로그인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