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포와 암벽 사이에 놓인 픽토그램… 현악기와 동물의 뿔로 넓어진 신체의 윤곽

[KtN 박준식기자]폭포 앞의 몸은 흰색으로 덮여 있다. 가슴에는 팔을 벌린 사람 형상이 놓였고, 복부의 삼각형과 바퀴 모양은 몸의 중심을 따라 내려온다. 검은 현악기를 머리 위로 들어 올리자 두 팔과 악기가 긴 수평선을 만들고, 물줄기는 인물의 뒤에서 수직으로 떨어진다.

유리스탄베크 쉐가예프(Yuristanbek Shygaev)는 검은 몸을 다룬 앞선 작업과 색의 관계를 뒤집었다. 흰색은 신체의 굴곡을 그대로 남기고, 검은 선은 가슴과 허리, 팔과 다리를 따라 흩어진다. 한쪽 팔의 굵은 띠와 반대쪽 팔의 점선, 서로 다른 문양이 놓인 두 다리는 몸을 대칭에서 떼어낸다.

가슴의 사람 형상 아래에는 삼각형과 바퀴가 이어진다. 사람과 기하학 문양을 한 몸 안에 겹쳐 놓는 방식은 쉐가예프가 회화와 두루마리에서 발전시킨 픽토그래피와 닿아 있다. 암각화와 민족 장식에서 가져온 사람과 동물, 새와 물고기는 원형의 복제보다 선과 점으로 다시 짜인 조형 언어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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