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사진·대만 문학·새로 촬영한 이미지 결합…역사적 배경은 작품 설명에 크게 의존

[KtN 신명준기자]백발이 사진을 가득 채우고 머리카락 사이로 두피의 붉은 기운이 비친다. 얼굴과 표정은 드러나지 않지만 몸에 쌓인 시간은 숨길 수 없다. 런던에서 활동하는 대만 출신 사진가 레아 첸(Léa Chen)은 대만에 사는 여성 3대의 기억을 따라가며 노화와 가족, 식민 통치가 남긴 상처를 한 연작에 묶었다.

‘The Stars That Don’t Look Back’은 영국왕립사진협회(Royal Photographic Society·RPS) 제167회 국제사진전(International Photography Exhibition 167·IPE167)의 30세 미만 작가상을 받았다. 가족이 보관해 온 사진과 대만의 근현대사, 문학 작품, 새로 촬영한 이미지를 결합한 작업이다.

첸은 가족사진에 남은 여성들의 표정과 몸짓을 살피고 어머니와 할머니 세대의 기억을 들었다. 오래된 사진 속 일부를 확대하거나 당시 모습을 다시 구성하는 방식도 사용했다. 가족이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은 다른 사진과 문학 자료를 통해 연결했다. 개인의 기억만으로 복원할 수 없는 공백을 새로운 사진으로 채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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