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부산 청년 프로그램에 골격진단·체형별 스타일링 결합…AI 가상착용도 다양한 체형과 옷의 드레이프 반영
[KtN 임우경기자] 지난 11일 전북 정읍시 청년지원센터에서 진행된 이미지메이킹 프로그램에는 퍼스널컬러와 함께 골격진단, 체형별 스타일링이 포함됐다. 지난달 부산 동래구 청년어울림센터가 진행한 취업 스타일링 프로그램도 퍼스널컬러와 골격진단, 체형별 스타일링을 한 과정으로 구성했다. 색을 고르는 진단에서 옷의 형태와 핏을 고르는 단계까지 범위가 넓어진 모습이다.
같은 M 사이즈를 입는 사람도 어깨와 상체 길이, 허리 위치, 골반과 하체 비율은 서로 다르다. 옷은 신체 치수뿐 아니라 재킷 길이와 허리선, 원단의 두께와 신축성, 여유분에 따라 착용 결과가 달라진다. 신장과 체중, 숫자로 표시된 의류 사이즈만으로 실제 핏을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체형진단이 스타일링에 들어오면서 옷을 고르는 항목도 많아졌다. 정읍 프로그램은 골격진단을 체형별 스타일링 방법과 연결했고, 부산의 청년지원 프로그램도 개인에게 어울리는 색과 체형에 맞는 디자인을 실제 생활과 직무에 적용하도록 구성했다. 취업 준비에서도 면접복의 색만 고르는 데서 벗어나 재킷과 셔츠, 팬츠가 신체에 놓이는 형태까지 함께 다루는 방식이다.
재킷을 예로 들면 같은 사이즈에서도 기장이 허리 가까이에서 끝나는지, 골반 아래까지 내려오는지에 따라 상·하체 비율이 달라진다. 어깨선이 몸에 맞는 제품과 드롭 숄더 제품도 같은 사람에게 서로 다른 실루엣을 만든다. 팬츠는 허리선의 높이와 폭, 밑위 길이에 따라 다리와 상체가 차지하는 비율이 달라진다. 최근 체형 스타일링이 단순한 ‘사이즈 추천’보다 길이와 실루엣을 함께 다루는 이유다.
브이엘 이미지컨설팅 박주해 대표도 얼굴형과 체형을 함께 분석해 패션 이미지로 연결하는 컨설팅을 진행해 왔다. 현대백화점 강좌에서는 체형·얼굴형 분류와 진단을 거쳐 각각에 맞는 패션 이미지를 제안하고, 컬러와 체형을 함께 적용해 개인별 스타일을 구성했다. 박 대표는 베이직한 아이템도 개인의 체형과 이미지에 맞춰 조합하는 방식을 강의에 적용했다.
체형을 반영하는 흐름은 오프라인 이미지컨설팅에만 머물지 않는다. 온라인 의류 쇼핑에서도 소비자의 몸에 옷이 어떻게 놓이는지를 보여주는 기술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구글은 2025년부터 이용자가 자신의 전신 사진을 올려 셔츠와 팬츠, 스커트, 드레스 등을 가상 착용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했고, 2026년에는 Circle to Search에서도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가상착용 기능을 연결했다.
가상착용에서 다루는 요소도 단순한 이미지 합성보다 세밀해지고 있다. 구글의 패션용 AI는 사람의 몸과 의류의 특성을 함께 처리해 소재가 신체에서 접히고 늘어나며 떨어지는 형태를 구현한다. 다양한 체형에서 옷이 어떻게 드레이프되는지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온라인 쇼핑의 판단 기준을 넓히고 있다.
올해 공개된 가상착용 연구도 ‘잘 어울려 보이는 이미지’보다 실제 핏을 따로 다루기 시작했다. 2026년 발표된 FIT(Fit-Inclusive Try-on) 연구는 XS부터 3XL까지 168개의 서로 다른 체형과 다양한 의류 치수를 포함한 대규모 데이터셋을 구축했다. 기존 가상착용 기술이 실제 옷의 크기가 맞지 않는 경우에도 잘 맞는 것처럼 표현하는 한계를 줄이기 위해 신체와 의류의 정확한 치수를 함께 반영했다.
옷을 고르는 소비자의 판단도 ‘내 사이즈인가’에서 ‘내 몸에서 어떤 비율로 놓이는가’까지 이동한다. 같은 오버사이즈 재킷도 어깨와 상체 길이에 따라 부피가 다르게 느껴지고, 같은 크롭트 상의도 허리 위치와 하체 비율에 따라 전체 실루엣이 달라진다. 숫자 사이즈가 맞더라도 자주 입지 않는 옷이 생기는 데는 색뿐 아니라 길이와 볼륨, 비율이 함께 작용한다.
체형진단을 실제 쇼핑에 적용하면 구매 기준도 구체적으로 나눌 수 있다. 재킷은 어깨와 기장, 팬츠는 허리선과 밑위, 원피스는 허리 위치와 전체 길이처럼 품목별로 먼저 볼 항목을 정할 수 있다. 유행하는 실루엣을 그대로 선택하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길이와 부피의 범위 안에서 제품을 비교하는 방식이다.
2026년 정읍과 부산의 청년 프로그램에서는 골격과 체형을 실제 스타일링에 연결했고, 온라인 패션에서는 AI가 소비자의 체형과 옷의 소재·실루엣을 함께 반영하는 가상착용 기술을 확대하고 있다. 의류 선택도 S·M·L이라는 표기에서 끝나지 않고 어깨와 허리, 상·하체 비율, 옷의 길이와 부피를 함께 비교하는 방향으로 세분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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