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ection Nine 티셔츠 295달러·ESSENTIALS Signature 75달러…Eternal Order는 겨울 2026 예고, 이미지 통합과 상품 구조는 별개

[KtN 박인경기자]Fear of God 공식 온라인몰에서 Collection Nine의 ‘Cotton Rayon Tee’는 295달러, ESSENTIALS Signature의 ‘Signature 90s Tee’는 75달러에 판매된다. 같은 티셔츠 범주에서도 가격은 약 3.9배 벌어진다. Collection Nine의 ‘Double Weave Wool Double Breasted Lapelless Coat’는 2600달러까지 올라간다. 제리 로렌조(Jerry Lorenzo)는 가격과 소재, 생산 방식이 다른 상품군을 새 캠페인 ‘An Eternal Perspective’ 안에 한꺼번에 넣었다.

Fear of God, 경계를 다시 긋다. 사진=Fear of God,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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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데님 재킷과 데님 셔츠를 겹친 남성이 들판에 서 있다. 상체의 폭을 넉넉하게 잡고 여러 겹의 데님을 쌓았지만 색과 장식은 절제했다. 캠페인 전체에서도 개별 제품의 로고보다 긴 아우터, 넓은 팬츠, 겹쳐 입은 상의처럼 Fear of God이 반복해온 비례가 먼저 들어온다.

‘An Eternal Perspective’에는 Collection Nine, Eternal Order, ESSENTIALS Signature가 함께 등장한다. 세 이름을 개별 시즌 캠페인처럼 분리하지 않고 하나의 연속된 디자인으로 제시한 것이 이번 작업의 출발점이다. 특정 시즌의 새로움보다 오랫동안 유지해온 비례와 절제된 색, 테일러링과 미국식 캐주얼웨어의 결합을 앞세웠다.

세 이름을 같은 층위의 라인으로 보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Fear of God 공식 온라인몰의 현재 분류에서는 Collection Nine과 The Eternal Order가 Fear of God 아래 놓이고, ESSENTIALS는 별도 축으로 운영된다. The Eternal Order는 겨울 2026 공개를 앞둔 Fear of God의 열 번째 전체 컬렉션으로 소개돼 있다. 판매 중인 Collection Nine, 앞으로 전개될 Eternal Order, 별도 상품군으로 자리 잡은 ESSENTIALS Signature가 한 캠페인에서 먼저 만난 구조다.

상품 가격은 캠페인 이미지보다 훨씬 선명하게 층을 나눈다. Collection Nine의 Cotton Rayon Tee는 면 60%와 레이온 40% 저지로 포르투갈에서 생산되고 가먼트 다이와 스톤 워싱을 거친다. 295달러다. ESSENTIALS Signature 90s Tee는 230GSM 면 저지와 오버사이즈 1990년대식 핏을 사용하고 가격은 75달러다. 모두 넉넉한 비례를 내세운 티셔츠지만 소재 구성과 생산 방식, 가격에서 차이를 둔다.

Collection Nine에서는 후디도 595~625달러, 데님 라펠리스 재킷은 950달러, 울 재킷과 코트는 1500~2600달러 수준으로 올라간다. ESSENTIALS의 한국 공식몰에서는 Signature Classic Hoodie가 26만5000원, Signature Track Jacket이 40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캠페인이 세 이름의 시각적 거리를 좁혔다고 해서 실제 구매 가격까지 가까워진 것은 아니다.

Fear of God, 경계를 다시 긋다. 사진=Fear of God,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Fear of God, 경계를 다시 긋다. 사진=Fear of God,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여성 모델의 착장도 같은 방향을 따른다. 어두운 상의와 팬츠, 큰 숄더백이 함께 놓였고 상·하의 모두 몸에 밀착되지 않는다. 남성과 여성, 테일러링과 캐주얼웨어를 각각 다른 형태로 나누기보다 어깨와 몸통에 여유를 둔 비례를 반복했다. 캠페인 사진은 흑백에 가까운 낮은 채도와 들판 배경을 공유하면서 세 상품군 사이의 외형적 차이를 더 줄였다.

Fear of God이 가격 차이를 지우기보다 공통된 외형을 강화한 이유는 상품 구성을 보면 이해하기 쉽다. Collection Nine에도 티셔츠와 후디, 스웨트팬츠가 있고 ESSENTIALS에도 같은 품목이 있다. Collection Nine에는 295달러짜리 티셔츠와 595달러짜리 후디가 있고, ESSENTIALS에는 훨씬 낮은 가격의 티셔츠와 후디가 놓인다. 품목만으로는 두 영역을 나누기 어려워졌다. 소재와 생산, 세부 설계와 가격이 상품의 층을 결정하고, 실루엣은 Fear of God이라는 이름 아래 공유한다.

제리 로렌조가 럭셔리와 캐주얼을 나누는 기존 방식과 다른 부분도 여기서 나온다. 고가 메인 컬렉션에만 코트와 재킷을 두고 낮은 가격대 상품에는 로고 티셔츠와 스웨트만 배치하는 식으로 선을 긋지 않는다. Collection Nine 안에도 후디와 스웨트팬츠, 데님이 있고, ESSENTIALS에는 셔츠와 트랙 재킷, 니트와 여러 종류의 팬츠가 들어간다. 공식 온라인몰의 남성 상의 분류에서도 Fear of God과 ESSENTIALS가 같은 품목군 안에 함께 노출된다.

그래서 ‘An Eternal Perspective’는 세 라인을 합친 캠페인이라기보다 서로 다른 가격대를 하나의 옷장 안에 놓는 작업에 가깝다. 소비자는 Collection Nine의 295달러 티셔츠를 고를 수도 있고 ESSENTIALS의 75달러 티셔츠를 선택할 수도 있다. 두 제품이 완전히 같은 옷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넉넉한 비례와 절제된 색, 로고를 크게 앞세우지 않는 방식은 Fear of God이라는 공통된 외형을 만든다.

Fear of God, 경계를 다시 긋다. 사진=Fear of God,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Fear of God, 경계를 다시 긋다. 사진=Fear of God,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후드를 쓴 남성의 착장에서는 캐주얼웨어의 성격이 강해진다. 후디 위에 가벼운 아우터를 겹쳤고 소매와 몸통에 여유를 뒀다. 데님 중심의 8번 사진이나 여성 착장의 4번 사진과 품목은 다르지만 몸에서 옷을 떨어뜨려 입는 방식은 이어진다. 캠페인이 세 이름을 구별하기보다 먼저 연결하는 방법이다.

ESSENTIALS는 Fear of God의 외형을 더 넓은 가격대에 전달하는 역할을 이미 맡고 있다. 75달러짜리 Signature 90s Tee에도 오버사이즈 비례와 작은 ESSENTIALS 로고가 적용된다. 반면 Collection Nine의 Cotton Rayon Tee는 포르투갈 생산과 혼방 저지, 워싱 공정을 사용하면서 295달러로 올라간다. 소비자가 두 제품에서 공유하는 것은 비슷한 비례지만 지불하는 가격은 크게 다르다.

Collection Nine의 상위 제품으로 올라가면 차이는 더 커진다. 2600달러짜리 더블 위브 울 코트는 버진 울 중심의 이중직 원단을 사용하고 이탈리아에서 생산된다. 종아리 중간까지 내려오는 길이와 넓은 여밈, 큐프로 안감이 들어간 테일러링 제품이다. Fear of God이 말하는 럭셔리의 가격은 로고보다 소재와 제작, 형태에서 만들어진다.

The Eternal Order는 또 다른 위치에 놓인다. Fear of God은 이를 열 번째 전체 표현으로 소개하면서 비례와 절제, 옷 사이의 관계를 앞세우고 있다. 겨울 2026 전개를 앞둔 컬렉션이라는 점에서 현재 판매 중인 Collection Nine과 같은 시점의 상품군도 아니다. ‘An Eternal Perspective’는 앞으로 나올 Eternal Order까지 현재의 Collection Nine과 ESSENTIALS Signature 옆에 미리 배치했다. 한 번의 시즌 캠페인보다 브랜드가 이어갈 다음 구조를 먼저 제시한 셈이다.

Fear of God 공식몰의 분류 체계도 캠페인과 판매 구조의 차이를 드러낸다. 쇼핑 단계에서는 Fear of God, ESSENTIALS, Athletics가 각각 별도 ‘Pillar’로 필터링되고, Fear of God 안에서 Collection Nine과 The Eternal Order가 다시 나뉜다. 소비자가 실제 상품을 찾을 때는 여전히 층과 범주를 구분하지만 광고에서는 Collection Nine, Eternal Order, ESSENTIALS Signature를 같은 이미지 안에 놓는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두 구조를 동시에 유지할 수 있다. 상품 가격과 소재, 제작 방식으로 메인 컬렉션의 위치를 지키면서 ESSENTIALS가 같은 실루엣을 더 넓은 소비층에 전달한다. Collection Nine과 ESSENTIALS가 지나치게 멀어지면 하나의 Fear of God으로 묶기 어려워지고, 반대로 너무 가까워지면 수백~수천 달러짜리 메인라인의 가격 차이를 설명하기 어려워진다.

‘An Eternal Perspective’는 두 영역 사이에서 제품 자체보다 이미지부터 묶었다. 75달러 티셔츠와 295달러 티셔츠, 2600달러 코트가 같은 캠페인 문법 안에 들어갈 수 있도록 비례와 색조를 통일했다. 가격 차이는 유지하면서 옷을 바라보는 방식은 하나로 맞춘 것이다.

현재 Fear of God이 내놓은 판매 구조를 보면 Collection Nine과 ESSENTIALS의 가격 간격은 여전히 크다. Eternal Order도 겨울 2026이라는 다음 일정이 남아 있다. 새 캠페인에서 먼저 달라진 것은 제품 체계가 아니라 소비자가 세 이름을 접하는 순서다. 가격표를 보기 전에는 Collection Nine과 Eternal Order, ESSENTIALS Signature보다 Fear of God의 넓은 어깨와 긴 아우터, 낮은 색조가 먼저 들어온다. 세 축을 하나로 합치지 않으면서도 브랜드의 외형을 먼저 기억하게 만드는 방식이 ‘An Eternal Perspective’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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