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문화정책 질의에 지역 고유 자산 발굴 강조
역사·유적·전설 스토리텔링 구상…상품화·체류형 관광 연결

이기형 시장은 지방정부가 전혀 없던 것을 새로 만들어내기보다 지역 안에 숨어 있는 고유한 가치를 찾아내는 일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박준식기자]이기형 김포시장이 김포의 문화산업 자산으로 한강하구를 지목했다. 한강하구에 축적된 역사와 유적, 전설을 발굴해 스토리텔링으로 만들고 관광상품과 체류형 관광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다른 도시에서 성공한 문화·관광 콘텐츠를 따라가기보다 김포 안에 이미 존재하는 고유한 가치를 찾아내야 한다는 판단도 함께 내놨다.

본지는 민선 9기 출범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시장에게 김포시와 시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정책과 문화산업, 현재 실제 집행하고 있는 정책을 구체적으로 물었다. 민선 9기가 내세운 공정과 소통에 대해서도 실행자인 시장 스스로 지난 100일을 평가해 달라고 질의했다. 이 시장은 공정과 소통에 자신의 점수를 50점으로 매겼다. 취임 이후 14개 읍·면·동을 찾고 권역별 이동시장실을 운영했지만 아직 만나지 못한 시민과 듣지 못한 민원이 많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기형 시장은 지방정부가 전혀 없던 것을 새로 만들어내기보다 지역 안에 숨어 있는 고유한 가치를 찾아내는 일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이기형 시장은 지방정부가 전혀 없던 것을 새로 만들어내기보다 지역 안에 숨어 있는 고유한 가치를 찾아내는 일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정책에 대한 답변은 시설이나 축제 이름이 아니라 지역에 이미 존재하는 자산에서 출발했다. 이 시장은 지방정부가 전혀 없던 것을 새로 만들어내기보다 지역 안에 숨어 있는 고유한 가치를 찾아내는 일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른 지역의 성공모델을 그대로 옮기는 방식에도 거리를 뒀다.

순천만을 예로 들었다. 자연환경 자체만으로 지금의 지역 브랜드가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지역이 가진 자산을 발굴하고 상품화·브랜드화하는 과정이 뒤따랐다는 설명이다. 이미 다른 지역에서 성공한 축제와 관광상품을 같은 방식으로 반복해서는 김포만의 경쟁력을 만들기 어렵다는 인식도 드러냈다.

산업시설의 변신, 김포 ‘빛의 굴뚝’…문화예술도시로 도약하는 김포의 상징 /사진=김포시, K trendy NEWS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산업시설의 변신, 김포 ‘빛의 굴뚝’…문화예술도시로 도약하는 김포의 상징 /사진=김포시, K trendy NEWS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김포에서 이 시장이 지목한 대상은 한강하구였다. 한강하구가 역사적으로 사람과 물자가 이동하던 거점이었고, 김포 일대에는 선사시대 유적과 근현대사의 흔적이 함께 남아 있다는 점을 들었다. 박물관 구상도 언급했지만 지방정부가 사업비를 감당해야 하는 현실적인 부담도 함께 설명했다.

한강하구를 설명하는 과정에서는 ‘스토리텔링’과 ‘상품화’라는 표현이 이어졌다. 유적과 역사를 보존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지역에 전해지는 전설과 이야기를 발굴해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는 문화콘텐츠로 만들어야 한다는 구상이다. 이 시장은 한강하구의 오랜 역사성을 스토리텔링의 자산으로 보고, 이를 어떻게 상품화할지가 김포에 중요하다고 밝혔다.

외세가 한강하구를 통해 접근했던 역사와 주변 격전지, 한강을 지켜온 사람들의 흔적도 문화적 서사의 자원으로 거론했다.
외세가 한강하구를 통해 접근했던 역사와 주변 격전지, 한강을 지켜온 사람들의 흔적도 문화적 서사의 자원으로 거론했다.

외세가 한강하구를 통해 접근했던 역사와 주변 격전지, 한강을 지켜온 사람들의 흔적도 문화적 서사의 자원으로 거론했다. 강화에 집중돼 온 역사관광의 시선을 김포까지 확장하고, 김포에 남아 있는 역사와 전설을 직접 발굴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 과정에서 “여기에서 뭔가 우리가 채굴을 해야 된다”는 표현도 나왔다.

이 시장이 말한 ‘채굴’은 새로운 시설을 짓는 것과는 다른 접근이다. 김포에 존재하지만 아직 문화콘텐츠와 산업으로 충분히 연결되지 않은 역사와 이야기를 찾아내겠다는 것이다. 한강하구의 유적과 자연환경, 지역 전설을 하나의 서사로 묶고 관광객이 실제 찾아갈 수 있는 콘텐츠로 전환하는 방향이 답변에 담겼다.

문화자산을 관광객의 체류로 연결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이 시장은 경기투어패스 이용시간을 기존 12시간에서 24시간으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김포에 흩어진 역사·문화유적과 관광지를 개별적으로 방문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서로 연결하는 관광동선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애기봉 그림그리기대회, 조기마감 ‘대성황’…가족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사진=김포시,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애기봉 그림그리기대회, 조기마감 ‘대성황’…가족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사진=김포시,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애기봉과 문수산, 한강하구 주변 관광지, 농촌체험 공간 등을 역사와 전설, 설화로 연결하면 하루 방문에 머물지 않는 관광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판단이다. 최소 2박3일 정도 머물며 김포를 둘러볼 수 있는 체류형 관광에 대한 구상도 같은 맥락에서 나왔다.

체류시간 확대는 문화정책을 지역경제와 연결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관광객이 김포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 숙박과 음식, 체험, 지역상품 소비가 함께 발생할 수 있다. 한강하구의 역사·문화를 ‘상품화’하겠다는 발언도 단순한 관광지 정비보다 관광객의 이동과 소비까지 포함한 방향으로 이어진다.

민선 9기는 문화와 지역경제를 연결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라베니체와 금빛수로에는 상설문화축제를 정착시키고 방문객이 머물며 소비하는 수변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다.
민선 9기는 문화와 지역경제를 연결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라베니체와 금빛수로에는 상설문화축제를 정착시키고 방문객이 머물며 소비하는 수변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다.

민선 9기는 문화와 지역경제를 연결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라베니체와 금빛수로에는 상설문화축제를 정착시키고 방문객이 머물며 소비하는 수변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포페이 확대와 온누리상품권 가맹 확대도 골목상권 정책에 포함됐다. 문화행사와 수변공간, 지역 소비수단을 함께 묶어 방문객의 소비를 김포 안에 남기는 구조다.

문화시설 확충은 또 다른 축이다. 1000석 규모 김포문화예술회관은 다시 행정절차를 밟아 추진하고 장기동 청소년 복합문화센터는 조기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김포본동과 통진, 장기동 등 권역별 복합커뮤니티센터 준공을 앞당기고 걸포북변역 주변에는 문화광장과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는 계획도 제시됐다.

문화예술회관과 생활문화시설이 시민의 문화 향유 기반을 넓히는 사업이라면, 한강하구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텔링과 체류형 관광은 지역의 문화자산을 방문과 소비로 연결하는 정책에 가깝다. 민선 9기 문화정책에서 생활문화 기반과 관광·산업 영역이 동시에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한강하구 문화산업 구상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실행 구조가 필요하다. 어떤 역사·문화 자산부터 발굴할지, 콘텐츠 제작과 운영을 누가 맡을지, 지역 예술인과 창작자·문화기업이 어떤 방식으로 참여할지는 아직 세부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관광객의 방문이 숙박과 음식, 체험, 지역상품 구매로 얼마나 이어지는지를 측정할 지표도 필요하다.

이기형 시장은 지방정부가 전혀 없던 것을 새로 만들어내기보다 지역 안에 숨어 있는 고유한 가치를 찾아내는 일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이기형 시장은 지방정부가 전혀 없던 것을 새로 만들어내기보다 지역 안에 숨어 있는 고유한 가치를 찾아내는 일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산업은 관광객을 불러오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지역에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과 기업이 참여하고, 제작된 콘텐츠가 소비되며 수익과 일자리가 다시 지역 안에서 이어지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한강하구의 역사와 이야기를 관광상품으로 만드는 단계에서 창작과 제작, 유통, 소비까지 연결하는 산업 구조가 뒤따라야 하는 이유다.

이 시장이 본지 질의에 내놓은 답변은 김포 문화정책의 방향을 한강하구라는 구체적인 공간으로 좁혔다. 다른 지역의 성공모델을 옮겨오기보다 김포 안에 묻혀 있는 자산을 찾고, 역사와 이야기를 문화콘텐츠로 전환해 체류형 관광과 상품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민선 9기는 문화가 풍요로운 미래자족사회를 시정 운영 목표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 문화예술회관과 청소년 문화시설을 다시 추진하면서 한강하구의 역사와 이야기를 문화산업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향도 함께 내놨다. 한강하구에서 어떤 자산을 찾아내고 어떤 콘텐츠로 만들어 관광과 소비, 지역 일자리까지 연결할지가 김포 문화산업 구상의 다음 단계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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