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비트라의 첫 프루베 소장품에서 2026년 세계 1000개 한정판까지…박물관과 가구시장이 다시 평가한 산업디자인

대학 기숙사의 실용 가구가 고급 디자인 상품으로 변화…문화유산의 보존과 재생산, 소유의 경제학

[KtN 임민정기자]1984년 스위스 가구업체 비트라(Vitra)의 롤프 펠바움(Rolf Fehlbaum)은 프랑스 파리에서 오래된 의자 한 점을 구입했다. 프랑스의 디자이너이자 금속가공 기술자 장 프루베(Jean Prouvé)가 1950년대 설계한 안토니 체어(Antony Chair)였다. 등받이와 좌판이 하나로 이어진 합판을 금속 프레임이 받치는 구조로, 대학 기숙사에 필요한 가구를 산업적인 방법으로 제작하려 했던 프루베의 설계가 담겨 있었다.

펠바움이 구입한 안토니 체어는 이후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 컬렉션에 포함된 첫 번째 의자가 됐다. 프루베의 가구를 수집하고 연구하는 출발점이었으며, 비트라가 프루베의 유족과 협력해 과거의 가구를 다시 생산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때 학생들이 사용했던 의자가 박물관의 수집품이 되고, 다시 현대 가구시장에서 판매되는 과정이 시작된 것이다.

2026년 비트라는 안토니 체어를 세계 1000개 한정판으로 다시 선보였다. 유럽산 밤나무 무늬목 합판을 검은색으로 마감하고 금속 프레임에도 짙은 검은색 분체도장을 적용했다. 개별 제품에는 일련번호가 부착된다. 국내 판매처에 제시된 가격은 370만원이다.

구독자 전용 기사 입니다.
회원 로그인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