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달러 후디와 NFL·NBA 구단 그래픽, 평범한 스포츠웨어에 더해진 브랜드 가치
1990년대 복고 디자인과 뉴욕 청년들의 거리 패션…개성의 표현과 상업적 이미지 사이
[KtN 박인경기자]후디 한 벌에 170달러, 티셔츠 한 장에 105~110달러. 미국 패션 브랜드 피어 오브 갓(Fear of God)의 ESSENTIALS Signature 제품에 책정된 가격이다. 누구나 옷장에 한두 벌쯤 가지고 있는 후디와 티셔츠지만 브랜드가 바뀌면 가격도 달라진다. 넉넉한 어깨와 풍성한 소매, 길게 내려오는 밑단, 절제된 색상에 ESSENTIALS라는 이름이 더해진다. 한때 운동장과 학교, 동네 거리에서 편하게 입던 옷이 고가 패션의 주요 상품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피어 오브 갓의 2026 FW는 현대 패션산업이 스포츠 문화와 일상복을 활용하는 방식을 압축해 놓았다. ESSENTIALS Signature와 NFL ESSENTIALS, NBA ESSENTIALS를 함께 선보였고, NFL 32개 구단의 이름을 의류에 적용했다. NBA에서는 오래된 농구복의 그래픽과 헤더 소재, 전통적인 스포츠 문장을 연상시키는 원형 로고를 사용했다. 캠페인은 뉴욕의 거리에서 촬영했다. 스포츠팀의 역사와 1990년대의 유행, 청년들의 일상적인 옷차림이 하나의 브랜드 안에서 만난다.
제리 로렌조(Jerry Lorenzo)가 전개해 온 ESSENTIALS는 기본적인 의류의 형태를 크게 바꾸지 않으면서 색채와 재단, 실루엣을 반복해 왔다. 후디와 스웨트셔츠, 티셔츠, 팬츠는 매 시즌 비슷한 형태로 등장한다. 넓게 내려오는 어깨선과 몸에 밀착되지 않는 원단, 채도가 낮은 색상이 브랜드의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 새로운 디자인을 계속 만들어내는 방식보다 익숙한 형태를 유지하면서 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쌓는 방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