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만 알던 서구에 韓 거장을"…RM 소장품 전에 6만 6천 명 몰린 이유
BTS RM이 쏘아 올린 'K-아트'…SFMOMA 홀린 윤형근·김환기 걸작들

방탄소년단(BTS) 멤버 RM이 참여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 소장품 전시에 6만 6000장 이상의 티켓이 판매되며 사전 예매율이 미술관 역대 전시 대비 6배 급증했다.  사진=2026. 10.27. 빅히트뮤직, SFMOMA SNS 캡처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방탄소년단(BTS) 멤버 RM이 참여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 소장품 전시에 6만 6000장 이상의 티켓이 판매되며 사전 예매율이 미술관 역대 전시 대비 6배 급증했다.  사진=2026. 10.27. 빅히트뮤직, SFMOMA SNS 캡처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신미희기자] 방탄소년단(BTS) 멤버 RM이 참여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 소장품 전시에 6만 6000장 이상의 티켓이 판매되며 사전 예매율이 미술관 역대 전시 대비 6배 급증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25일 방탄소년단(BTS) 멤버 RM의 전시를 관람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로 인파가 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달 초 개막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의 'RM X SFMOMA: 너와 나 사이(Between You and Me)' 전시는 6만 6000장 이상의 티켓이 판매되며 미술관 역대 최고치 대비 6배 높은 사전 예매율을 기록했다.

군 복무 중인 RM이 미술관 측의 프로젝트 제안을 수락하며 성사된 이번 전시에는 RM이 수집한 회화 및 조각 142점과 미술관 소장품 36점이 나란히 배치됐다.

대규모 관람객 유입은 미술관의 직접적인 부가 수익 창출로 이어졌다.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숍에서 판매를 시작한 전시 관련 상품은 팬덤 아미(ARMY)를 비롯한 방문객이 집중되며 개시 약 3시간 만에 전량 매진됐다. 관람객 급증과 상품 판매 호조는 지난해 500만 달러(약 66억 원) 규모의 적자를 내고 인력 감축을 단행했던 SFMOMA의 재정 압박 완화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고 있다.

이번 협업은 순수 예술 공간이 글로벌 대중문화 아이콘과 결합할 때 발생하는 문화적 파급력과 경제적 효과를 동시에 확인시켰다. 최근 글로벌 주요 미술관들은 새로운 관람객층 유입과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대중문화 아티스트와의 기획 전시를 적극 도입하는 추세다. 막강한 동원력을 보유한 아티스트의 예술적 안목을 전시 콘텐츠로 활용함으로써, 미술관은 대중적 문턱을 낮추고 입장권 및 연계 상품 판매 등 다각적인 수익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RM이 참여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 소장품 전시에 6만 6000장 이상의 티켓이 판매되며 사전 예매율이 미술관 역대 전시 대비 6배 급증했다.  사진=2026. 10.27. 빅히트뮤직, SFMOMA SNS 캡처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방탄소년단(BTS) 멤버 RM이 참여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 소장품 전시에 6만 6000장 이상의 티켓이 판매되며 사전 예매율이 미술관 역대 전시 대비 6배 급증했다.  사진=2026. 10.27. 빅히트뮤직, SFMOMA SNS 캡처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최근 K팝 아티스트들은 단순한 음악 활동을 넘어 글로벌 현대미술관과 직접 기획에 참여하거나 전시의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으며 미술계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최신 협업 및 진출 사례는 다음과 같다.

  • 방탄소년단(BTS) RM과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 현재 K팝 아티스트의 미술계 영향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다. RM은 SFMOMA 큐레이터들과 공동 기획자로 참여해, 자신이 10년 가까이 수집한 한국 근현대미술 소장품 142점과 미술관 소장품 36점을 함께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를 개최했다. 그가 직접 작품 설명을 쓰고 한국어·영어 오디오 가이드를 녹음하기도 했다. 이 전시는 역대 전시 대비 6배가 넘는 사전 예매율을 기록하며 500만 달러 적자로 인력을 감축했던 미술관에 엄청난 재정적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 글로벌 박물관의 '한류' 순회 전시: K팝 팬덤이 새로운 관람객층으로 부상하면서, 영국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V&A) 박물관은 2022~2023년 '한류! 코리안 웨이브' 전시를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전시는 성공에 힘입어 2024년 미국 보스턴미술관으로 순회 전시가 이어지는 등 주요 글로벌 미술관들이 K팝을 핵심 전시 콘텐츠로 적극 수용하는 추세다.

  • 국내 국립 박물관과의 이색 협업: 국립중앙박물관은 RM을 글로벌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한편, 블랙핑크 컴백 당시 박물관 내에 신곡 청음 공간을 마련하고 제니, 리사 등 멤버들이 직접 참여한 다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제공하여 전통 미술 공간에 K팝을 접목했다.

  • K팝 아티스트 48인 참여 아트 전시: 최근에는 K팝 아티스트 9개 팀 48명을 조명하는 예술 전시 '디페스타 디 오리진(D'FESTA THE ORIGIN)'이 열렸으며, 삼성물산의 글로벌 디자이너 브랜드 준지(Juun.J)가 의상 협업으로 참여해 패션과 K팝, 시각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를 보여주었다.

이처럼 현대미술계는 K팝 아티스트들의 깊은 예술적 조예와 막강한 글로벌 팬덤의 동원력을 결합해 새로운 형태의 문화 전시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번 전시는 RM이 약 10년에 걸쳐 수집한 한국 근현대미술 중심의 개인 소장품 140여 점과 SFMOMA의 자체 소장품 30여 점 등 총 180여 점을 서구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과 대등하게 매치하여 구성한 점이 돋보인다.

RM은 "시카고미술관에서 피카소와 고흐는 알면서 정작 우리 작가들은 알지 못했다"는 깨달음 이후, 자신의 뿌리를 찾는 마음으로 한국 근현대 미술품 수집에 매진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RM이 참여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 소장품 전시에 6만 6000장 이상의 티켓이 판매되며 사전 예매율이 미술관 역대 전시 대비 6배 급증했다.  사진=2026. 10.27. 빅히트뮤직, SFMOMA SNS 캡처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방탄소년단(BTS) 멤버 RM이 참여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 소장품 전시에 6만 6000장 이상의 티켓이 판매되며 사전 예매율이 미술관 역대 전시 대비 6배 급증했다.  사진=2026. 10.27. 빅히트뮤직, SFMOMA SNS 캡처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M 소장품 중 주요 한국 근현대미술 거장 및 전시 작품

  • 윤형근: RM이 각별한 애정을 보이는 단색화 거장입니다. 생전 깊은 교류를 나눴던 미국 미니멀리즘 거장 도널드 저드의 입체 작업과 한 공간에 배치되었으며, 전시장 한 섹션은 윤형근의 독자적인 '천지문(天地門)' 세계를 웅장하게 펼쳐내는 16점의 작품(예: 'Burnt Umber & Ultramarine', 1979년작 'Blue-Umber, '79-C6' 등)으로만 채워졌습니다.

  • 김환기: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김환기의 묵직한 푸른 '전면점화'는 이브 클랭의 푸른 '인터내셔널 클라인 블루(IKB) 스펀지 조각'과 마주 보며 우주와 무한을 향한 접근법을 보여줍니다.

  • 도상봉: 단아한 유화 정물로 유명한 거장으로, 그의 '개나리'는 이탈리아 정물화 대가 조르조 모란디의 '꽃'과 나란히 걸렸습니다.

  • 유영국: 산을 모티브로 한 유영국의 추상화(예: '작품 1982')는 마크 로스코의 색면 추상과 호흡을 맞춥니다.

  • 장욱진: 향토적이고 동화적인 화풍의 장욱진의 작품(예: 1986년작 '길', 1988년작 '강변 풍경')도 출품되었습니다.

  • 이대원: 한국적 색채를 보여주는 이대원의 1976년작 '북악산(Bugaksan Mountain)' 등이 포함되었습니다.

  • 이 외에도 박수근, 박래현, 김창열, 권옥연, 김윤신 등 한국 화단의 굵직한 거목들의 수작들이 서구 거장들의 작품들과 나란히 한자리에 모여 새로운 미적 대화를 이끌어냅니다.

RM은 작품 선정과 구획뿐만 아니라 한국어·영어 작품 해설문 작성, 오디오 가이드 녹음, 전시장 배경음악 선곡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며 한국 근현대미술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현재 월드투어 '아리랑' 일정을 전개 중이다. 오는 28일과 30일, 31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단독 공연을 개최하며 글로벌 행보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