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종 마르지엘라·누데이크 'OOPS', 검붉은 자두와 탄 프렌치토스트에서 출발한 차와 디저트
백색 용기와 찻잎 포장, 유리잔 설치와 글라스 하프 연주까지… 맛과 소리로 넓어진 감각 디자인
[KtN 임우경기자]검붉게 익은 자두가 가죽 구두에 짓눌리는 순간이 홍차의 출발점이 됐다. 과육이 터지고 즙이 흘러나오는 모습을 차의 향미로 옮기고, 프렌치토스트가 새까맣게 타버린 상황은 바스크 치즈케이크에 적용했다. 차를 따르는 찻주전자는 은백색으로 덮었고, 찻잎을 담은 용기에는 오래된 도자기를 연상시키는 굴곡을 남겼다. 완성된 음식의 단정한 모습보다 제작 과정에서 일어날 법한 실수와 예기치 않은 변화를 디자인의 소재로 삼았다.
메종 마르지엘라(Maison Margiela)와 누데이크(NUDAKE)가 10월 30일 서울 성수동 하우스 노웨어 서울(HAUS NOWHERE SEOUL)에서 공개하는 첫 협업 컬렉션 'OOPS'다. 찻주전자와 찻잔, 받침에 적용한 비앙케토(Bianchetto) 기법은 홍차와 디저트, 찻잎을 담는 용기와 포장으로 이어졌다. 차를 준비하는 도구의 형태뿐 아니라 음식의 맛과 향을 구성하는 방식에도 두 브랜드의 디자인 특징을 반영했다.
누데이크는 검붉은 자두와 가죽 구두라는 조합에서 홍차의 향미를 구상했다. 과일의 단 향과 허브, 흙내음을 연상시키는 향을 겹쳐 익숙한 홍차에 다른 감각을 더했다. 함께 구성한 바스크 치즈케이크에는 프렌치토스트가 검게 타버린 모습을 연결했다. 실제로 일어난 실수를 재현하기보다 눌리고 타버진 사물의 이미지를 차와 디저트의 기획에 사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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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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