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 영업이익 5억9000만 달러·케이트 스페이드 2000만 달러 적자…중화권 매출 43% 증가, 신규 고객 35%는 Z세대
[KtN 홍은희기자]미국 패션그룹 타피스트리(Tapestry)의 코치(Coach)와 케이트 스페이드(Kate Spade)가 올해 3분기 엇갈린 실적을 기록했다. 코치는 핸드백 판매 증가와 중국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매출이 16% 늘었지만 케이트 스페이드는 10% 감소했다. 코치가 분기 영업이익 5억9000만 달러를 거둔 반면 케이트 스페이드는 2000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두 브랜드의 실적 차이가 커지면서 타피스트리의 매출과 수익도 코치에 더욱 집중되고 있다.
타피스트리는 미국 현지시간 11월 5일 2027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올해 6월 말부터 9월 26일까지 집계한 매출은 18억94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억500만 달러보다 11% 증가했다. 지난해 매각한 스튜어트 와이츠먼의 매출을 제외하고 비교하면 증가율은 12%다. 영업이익은 3억2800만 달러에서 4억2400만 달러로 29% 늘었다.
코치의 매출은 16억6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14억3000만 달러보다 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케이트 스페이드 매출은 2억6000만 달러에서 2억3300만 달러로 10% 줄었다. 코치가 지난해보다 매출을 2억3100만 달러 늘리는 동안 케이트 스페이드는 2700만 달러 감소한 것이다.
타피스트리 전체 매출에서 코치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88%에 달했다. 케이트 스페이드의 매출 비중은 약 12%였다. 두 브랜드를 함께 운영하는 그룹이지만 매출 규모에서는 코치가 케이트 스페이드의 일곱 배를 넘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두 브랜드만 비교했을 때 코치의 매출 비중이 약 85%였던 점을 고려하면 코치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졌다.
영업이익에서는 차이가 더 컸다. 코치의 분기 영업이익은 5억9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억8700만 달러보다 1억300만 달러 증가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약 35.5%에 이른다. 케이트 스페이드는 지난해 60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올해는 2000만 달러의 영업손실로 돌아섰다.
케이트 스페이드의 영업손실에는 유통망 재편 비용이 포함돼 있다. 관련 비용 1400만 달러를 제외해도 600만 달러의 조정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조정 기준으로도 60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냈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케이트 스페이드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코치의 실적 개선에는 핸드백 판매가 영향을 미쳤다. 코치 핸드백의 평균 판매단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자릿수 초반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판매 수량도 한 자릿수 초반 증가했다. 판매량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제품 한 개당 받는 가격도 높아졌다. 가격 상승과 판매량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패션기업이 할인 판매를 늘려 매출을 확보하면 판매 수량은 증가하더라도 상품 한 개에서 남기는 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 반면 코치는 핸드백 평균 판매단가와 판매 수량이 함께 증가했다. 제품에 대한 수요가 유지되는 가운데 판매가격을 높일 수 있었던 점은 수익성 개선과도 연결된다.
코치는 최근 가방에 부착하는 장식품과 다양한 핸드백 디자인을 통해 젊은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왔다.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가격대의 가죽 제품을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기존 고객뿐 아니라 새로운 고객의 구매를 늘리는 데 주력했다. 고가 명품 시장에서 소비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코치는 젊은 소비자층의 수요를 확보하며 매출 증가세를 유지했다.
타피스트리는 3분기에 전 세계에서 신규 고객 260만 명을 확보했다. 신규 고객 가운데 약 35%는 Z세대였다. 전체 신규 고객 수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91만 명에 해당한다. 기존 고객의 구매 수요도 증가했다. 신규 고객 유입과 기존 고객의 재구매가 함께 늘어난 것이다.
신규 고객 260만 명은 코치와 케이트 스페이드를 포함한 그룹 전체 수치다. 코치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는 사실과 Z세대 신규 고객이 증가했다는 사실은 같은 분기 실적에서 나타났지만, 신규 고객 대부분이 코치에서 발생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브랜드별 매출 증가율과 그룹 전체의 고객 구성을 구분해 살펴봐야 한다.
중국 시장의 성장도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대만을 포함한 중화권 매출은 3억8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3% 증가했다. 환율 영향을 제외해도 증가율은 39%에 달했다. 북미보다 매출 규모는 작지만 증가율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북미 매출은 11억1000만 달러로 4% 증가했다. 타피스트리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큰 시장이지만 중화권과 비교하면 성장 속도는 완만했다. 유럽 매출은 1억5100만 달러로 20% 증가했고, 일본은 1억300만 달러로 5% 감소했다. 다만 일본 매출은 환율 영향을 제외하면 4% 증가했다.
중화권 매출이 43% 증가한 데에는 코치의 해외 판매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코치는 북미에서 매출이 7% 증가했고 해외에서는 30% 성장했다. 타피스트리 전체의 중화권 매출 증가율이 코치만의 증가율을 뜻하지는 않지만, 해외 판매가 북미보다 빠르게 늘어난 코치의 실적 흐름과 맞닿아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에서도 성장세가 이어졌다. 환율 영향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매출은 28% 증가했다. 유럽은 같은 기준으로 22% 늘었으며 북미는 4% 증가했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과 유럽의 성장률이 북미를 크게 웃돌았다.
판매 경로별로는 소비자 직접판매 매출이 증가했다. 타피스트리의 직영 매장과 온라인 판매 등을 통한 직접판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 가능한 기준으로 9% 늘었다. 직영 매장 매출은 두 자릿수 초반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온라인 매출은 한 자릿수 중반 증가했다.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도매사업 매출도 약 30% 늘었다.
직영 매장은 상품 구성과 판매가격, 고객 서비스를 브랜드가 직접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매장 운영비와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크다. 도매사업은 외부 유통망을 통해 판매 지역을 넓힐 수 있지만 거래 조건과 유통업체의 판매 전략에 영향을 받는다. 타피스트리는 직영 판매와 도매사업에서 모두 매출이 증가했으며, 해외 시장의 도매사업 확대가 성장률을 높였다.
매출 증가와 함께 수익성도 개선됐다. 3분기 매출총이익은 14억88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억100만 달러보다 14% 증가했다. 매출총이익률은 76.3%에서 78.6%로 2.3%포인트 상승했다. 상품을 판매한 뒤 매출에서 원가를 제외하고 남기는 이익의 비율이 높아진 것이다.
일회성 비용 등을 제외한 조정 매출총이익률은 78.7%로 전년 동기보다 2.2%포인트 상승했다. 운영 효율 개선이 1.3%포인트, 관세와 수입부담금의 순효과가 0.7%포인트, 환율이 0.2%포인트 각각 기여했다. 매출 확대뿐 아니라 상품 조달과 운영비 관리에서도 이익률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판매관리비는 9억7300만 달러에서 10억6400만 달러로 증가했다. 브랜드 마케팅 투자가 늘어난 영향도 포함됐다. 비용이 증가했지만 매출총이익이 더 큰 폭으로 늘면서 전체 영업이익은 2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9.3%에서 올해 22.4%로 3.1%포인트 상승했다.
타피스트리는 코치의 실적을 바탕으로 연간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2027회계연도 매출은 기존 84억~85억 달러에서 85억~86억 달러로 높여 잡았다. 연간 조정 주당순이익 전망도 7.80~7.90달러에서 8.25~8.35달러로 올렸다. 코치의 판매 증가와 이익률 개선이 그룹 전체의 실적 전망에 반영됐다.
케이트 스페이드의 실적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매출이 줄어드는 가운데 영업손실까지 발생하면서 코치와의 격차가 벌어졌다. 유통망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을 제외해도 적자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단순한 일회성 비용 증가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브랜드의 매출 회복과 비용 관리가 함께 이루어져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코치의 성장세가 이어질수록 타피스트리의 브랜드별 실적 차이도 커지고 있다. 코치는 16%의 매출 증가율과 35%를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지만 케이트 스페이드는 매출이 10% 감소하고 영업손실을 냈다. 그룹 전체로는 매출과 이익이 늘었지만 두 브랜드가 성장에 기여하는 정도에는 큰 차이가 나타났다.
타피스트리는 다음 회계분기에도 환율 영향을 제외한 매출이 5~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약 1%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2027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는 2027년 2월 4일로 예정돼 있다. 연말 소비 수요가 반영되는 다음 분기에는 코치의 핸드백 판매 증가세와 케이트 스페이드의 매출 감소 폭, 브랜드별 영업이익 변화가 주요 실적 지표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