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출고 하루 만에 김포한강차량기지 도착…예비주행 1,000km 거쳐 영업 투입, 도비 71억 원은 변수

[KtN 임우경기자] 크레인이 노란색 리프팅 프레임에 매달린 금빛 차체를 천천히 들어 올렸다. 트레일러에서 내려온 차체가 궤도 위 대차에 맞물리자 작업자들이 달라붙어 위치를 맞췄다. 김포골드라인 증차 차량 초도 편성이 6일 김포한강차량기지에 반입되는 순간이다.

김포시(시장 이기형)는 이날 초도 편성의 반입을 마쳤다고 밝혔다. 현대로템 창원공장에서 제작된 차량은 5일 공장을 출고해 이튿날 차량기지에 도착했다. 시는 후속 시험을 거쳐 12월 말 영업 운행에 투입할 계획이다.

골드라인 증차 차량이 크레인에 매달려 차량기지 궤도 위 대차로 내려지고 있다. 사진=김포시
골드라인 증차 차량이 크레인에 매달려 차량기지 궤도 위 대차로 내려지고 있다. 사진=김포시

출고검사 3일, 출고·반입 1박 2일

시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최종 출고검사를 진행했다. 제작사 자체 시험과 전문기관·검사기관의 검사를 마친 차량을 시가 한 번 더 확인하는 절차다. 서류 검사를 시작으로 차량 부품과 실내 설비의 상태, 주요 기능, 안전설비 구비 여부, 운송 준비 사항을 차례로 점검했다.

검사를 통과한 차량은 5일 창원을 떠났고, 6일 김포한강차량기지에서 크레인으로 궤도에 올려졌다. 반입 현장에서는 시 관계자들이 차량 외관과 객실 내부를 직접 살폈다. 객실 안에는 손잡이와 천장 설비가 설치된 상태였다.

시 관계자들이 트레일러에 실린 차량의 외관을 살피고 있다. 사진=김포시
관계자들이 차량 후면 출입구 너머로 객실 내부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김포시

예비주행 1,000km…신호·통신 연계 검증 남아

반입은 시험의 출발점이다. 시는 차량기지와 본선에서 예비주행 1,000km를 실시한다. 차량과 신호·통신 등 주요 시스템이 맞물려 움직이는지, 운행 안정성에 이상은 없는지 확인하는 단계다. 모든 시험과 검증을 통과하면 12월 말 영업에 투입된다.

기존 노선에 새 차량을 넣을 때 신호·통신 연계는 가장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다. 무인운전 체계에서는 차량과 관제 시스템 사이의 신호 오류가 곧바로 운행 지연으로 이어진다. 시가 예비주행 거리를 1,000km로 밝힌 것은 영업 투입 전 검증 기준을 공개한 셈이다.

 작업자들이 대차 위에 차체를 내려앉히며 위치를 맞추고 있다. 사진=김포시
작업자들이 대차 위에 차체를 내려앉히며 위치를 맞추고 있다. 사진=김포시

29편성이 34편성으로…하루 518회에서 524회로

증차가 끝나면 하루 운행 편성은 29편성에서 34편성으로 늘어난다. 열차 규모로는 58량에서 68량이 된다. 하루 운행 횟수는 518회에서 524회로, 6회 늘어난다.

증가폭만 보면 약 1.2%다. 효과는 하루 전체보다 출근 시간대 배차 간격에서 나타난다. 김포골드라인의 출근 시간대 배차 간격은 개통 이후 3분이었고, 2024년 증차로 2분 30초까지 줄었다. 증차가 마무리되면 2분 10초대까지 좁혀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2024년 첫 증차 때 배차 간격이 3분에서 2분 30초로 줄면 출근 시간대에 하루 2,000명 이상, 기존보다 약 20% 더 수송할 수 있다고 밝혔다. 2분 10초대에서는 3분 기준 대비 수송 능력이 약 40% 늘어난다는 것이 당시 김포시의 전망이었다.

초도 편성 1개로 곧바로 2분 10초가 되는 것은 아니다. 나머지 4개 편성이 2027년 3월까지 순차적으로 반입되는 일정이어서, 2분 10초대 배차는 5개 편성이 모두 투입되는 2027년 3월 전후에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일정에 근거한 추정이다.

대차에 안착한 증차 차량이 차량기지 궤도 위에 놓여 있다. 사진=김포시
대차에 안착한 증차 차량이 차량기지 궤도 위에 놓여 있다. 사진=김포시

지난달 간담회 약속, 한 달 만에 차량으로 확인

이기형 시장은 지난달 6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골드라인 증차 일정과 재원을 직접 밝혔다. 시장은 증차를 내년 1~2월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나머지 4개 편성을 2027년 3월까지 반입한다는 내용이어서, 마무리 시점이 한 달가량 늦춰진 셈이다. 시 발표에서 증차 마무리 시기는 1~2월, 3월, 내년 상반기로 표현이 갈려 있다. 시민이 보는 기준일은 하나로 정리하는 편이 낫다.

재원 설명에는 구체성이 더해졌다. 시장은 간담회에서 경기도에 70억 원 이상을 요청했고 반영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밝히면서, 얼마를 받느냐보다 받느냐 못 받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이후 10월 21일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정담회에서 2027년도 도비 71억 4,000만 원이 제시됐다. 총사업비 510억 원에서 국비 153억 원을 뺀 지방비 357억 원 가운데 20% 수준이다. 시장이 도의원이던 2024년 10월 발의한 '경기도 철도산업 추진에 관한 일부개정 조례안'에 혼잡 노선 증차 지원이 담겼지만, 지원 근거가 있다는 것과 예산이 반영되는 것은 별개라는 점도 시장이 간담회에서 직접 짚었다.

안전과 수요 분산 대책도 간담회에서 폭넓게 언급됐다. 시장은 출퇴근 안전요원 상시 배치와 신규 입주지역 전세버스 투입을 단기 대책으로 꼽았고, 김포공항역에는 구급요원 2명을 대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풍무역세권, 시네폴리스, 북변지구 입주에 대비해 GTX-A 킨텍스역과 김포공항역을 잇는 급행버스를 늘리는 방안도 관계 지자체와 협의 중이라고 했다. 이번 반입 발표는 차량 시험과 검증에 초점이 맞춰져, 안전·수요 분산 대책의 진행 상황은 담기지 않았다.

지난 4일 시장은 사우역에서 김포도시철도 노조 관계자들을 만났다. 시에 따르면 노조는 민간위탁에 따른 고용 불안과 함께 증차에 따른 안전·유지보수 인력 확충을 건의했고, 이 자리 뒤 서명운동 현장을 철거하기로 했다. 차량이 늘수록 검수와 운영 인력 계획이 함께 공개되어야 안정적 운행이라는 목표와 맞아떨어진다.

이기형 시장은 지난달 6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골드라인 증차 일정과 재원을 직접 밝혔다. 시장은 증차를 내년 1~2월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나머지 4개 편성을 2027년 3월까지 반입한다는 내용이어서, 마무리 시점이 한 달가량 늦춰진 셈이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이기형 시장은 지난달 6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골드라인 증차 일정과 재원을 직접 밝혔다. 시장은 증차를 내년 1~2월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나머지 4개 편성을 2027년 3월까지 반입한다는 내용이어서, 마무리 시점이 한 달가량 늦춰진 셈이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혼잡도 215%에서 178.5%로…다시 오른 183.7%

혼잡도는 수년째 내려오고 있지만 안전 기준에는 아직 닿지 못했다. 국토교통부 자료 기준 평균 혼잡도는 2023년 10월 215%, 2024년 10월 187%, 올해 3월 178.5%였다. 4월에는 183.7%로 다시 올랐다. 국토부는 유가 상승으로 대중교통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고 있다.

철도안전관리체계는 혼잡도 150% 이하를 '보통', 150~170%를 '주의', 170~190%를 '혼잡', 190% 이상을 '심각'으로 구분한다. 국토부가 전망하는 증차 후 혼잡도는 약 170%로, '혼잡' 구간의 경계에 해당한다. 2024년 김포시가 내놓은 전망치(최고 혼잡도 150%)와는 거리가 있다. 현장 부담도 이어진다. 김포시 집계 결과 올해 1월 1일부터 16일까지 평일 전동차 내 환자 발생은 14건으로, 하루 한 번꼴이다.

구조적 제약도 그대로다. 승강장이 2량 열차 기준으로 지어져 열차를 4량이나 8량으로 늘릴 수 없다. 증차의 방향이 더 긴 열차가 아니라 더 촘촘한 열차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기형 시장은 지방정부가 전혀 없던 것을 새로 만들어내기보다 지역 안에 숨어 있는 고유한 가치를 찾아내는 일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이기형 시장은 지방정부가 전혀 없던 것을 새로 만들어내기보다 지역 안에 숨어 있는 고유한 가치를 찾아내는 일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업비 510억 원, 지방비 357억 원…도비 요청 71억 4,000만 원

증차 총사업비는 510억 원이다. 국비 153억 원을 제외한 지방비 357억 원을 현재 김포시가 전액 부담한다. 김철환 경기도의원(더불어민주당, 김포4)은 지난 9월 2일 본회의 대집행부질문에서 국비 30%를 뺀 나머지 70%를 김포시가 홀로 감당하고 있다며 도비 지원을 촉구했다.

시장 취임 이후인 10월 15일과 21일에는 경기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건설교통위원회 위원들과 만나 재정 지원을 요청했다. 도비가 확정되지 않으면 357억 원은 시 재정으로 감당해야 하는 비용으로 남는다.

시장 취임 이후인 10월 15일과 21일에는 경기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건설교통위원회 위원들과 만나 재정 지원을 요청했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시장 취임 이후인 10월 15일과 21일에는 경기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건설교통위원회 위원들과 만나 재정 지원을 요청했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반입은 첫 관문, 체감은 12월 말부터

차량이 실제로 도착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2023년 국비 지원이 확정된 뒤 3년 만에 마지막 5개 편성의 첫 차량이 궤도에 올랐다. 제작과 출고검사, 운송, 반입까지 일정을 지킨 것은 공공 철도 사업에서 쉽지 않은 일이다. 시험 항목과 투입 시점을 구체적으로 밝힌 점도 평가할 만하다.

시민이 체감하려면 세 가지가 필요하다. 12월 말 첫 영업 투입 때 어느 시간대에 우선 배치되는지가 중요하다. 출근 시간대에 집중되어야 혼잡도 완화 효과가 크다. 편성별 투입 일정에 맞춘 배차 간격 단축표를 공개하면 시민 기대와 실제 운행의 간격을 줄일 수 있다. 증차 효과를 혼잡도 수치로 검증해 공개하는 절차도 필요하다.

장기 과제는 서울 5호선 김포·검단 연장이다. 정부는 5호선 연장까지 마무리되면 혼잡도가 160% 이하로 낮아질 것으로 본다. 시장은 간담회에서 취임 후 보고받은 착공 목표가 2031년 상반기라고 밝혔다. 5호선이 열리기 전까지 증차가 시민의 출퇴근을 받치는 역할을 해야 한다. 트렌드 코리아 2027의 '라이프 ROI' 관점에서도 매일 반복되는 출퇴근 시간의 질은 삶의 효율과 직결된다.

서울5호선은 지난 3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한 단계 앞으로 이동했다.  /사진=wikipedia,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서울5호선은 지난 3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한 단계 앞으로 이동했다.  /사진=wikipedia,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12월 말 영업 투입이 첫 시험대다. 첫 편성이 출근 시간대에 배치되는지에 따라 승객이 느끼는 변화의 폭이 달라진다. 2분 10초대 배차는 5개 편성이 모두 들어오는 내년 3월 전후에 완성될 전망이어서, 그때 혼잡도가 어느 수준까지 내려가는지가 증차 사업의 성적표가 된다. 국토교통부가 내다본 170%가 현실이 될지, 김포시가 한때 기대했던 150%에 가까워질지는 수치로 확인된다.

재정에서는 경기도의 결정이 남아 있다. 김포시가 요청한 2027년도 도비 71억 4,000만 원이 예산안에 담기는지에 따라 지방비 357억 원의 부담이 달라진다. 증차가 끝난 뒤에도 검수·운영 인력과 안전 대책이 차량 수 증가를 따라가는지, 서울 5호선 연장이 열리기 전까지 김포골드라인이 수송을 감당할 수 있는지가 함께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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