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홍은희기자] 2025년 4월, 한국 아이돌 산업에서 블랙핑크라는 이름은 더 이상 네 명이 하나로 묶인 브랜드가 아니다. 브랜드평판지수에 따르면 제니는 4,794,202, 로제는 4,524,182를 기록했다. 순위 하락은 있었지만, 본질적으로 주목해야 할 점은 ‘하나의 팀’이 아닌 ‘네 개의 브랜드’로의 완전한 구조 전환이다. 제니와 로제는 그 변곡점을 정확히 나누고 있는 인물들이다.
제니는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브랜드의 정제된 상징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미디어지수 757,392와 커뮤니티지수 2,582,233은 단순한 인지도 이상의 결과다. 디올, 샤넬과 같은 럭셔리 하우스와의 긴밀한 협업은 단발성 광고를 넘어서, ‘감각의 권위’를 구축하는 일관된 내러티브로 작동하고 있다. 제니의 브랜드는 단순히 ‘스타일리시한 아티스트’를 넘어, ‘규범이 되는 이미지’로 진화했다. 이는 대중이 소비하는 콘텐츠가 아닌, 대중이 모방하는 기준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반면 로제는 브랜드의 관계성을 통해 팬덤을 유기적으로 재편하는 방식에 집중했다. 커뮤니티지수 2,516,874와 소통지수 1,499,574는 로제가 팬과의 접촉면을 어떻게 설계했는지를 말해준다. 라이브 방송, 일상 공유, 자작곡 공개 등은 ‘기획된 아티스트’가 아닌 ‘살아있는 인격체’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하며, 관계 기반의 충성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로제는 ‘감정형 콘텐츠 브랜드’의 모범을 제시했다. 콘텐츠는 곧 감정이며, 팬은 이제 소비자가 아닌 공동 기획자에 가깝다.
두 사람은 블랙핑크라는 공동체 내부에서 상호 다른 전략을 실현하면서도, 결과적으로는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바로 ‘브랜드의 자율성’이다. 팬덤 중심의 획일화된 브랜드 전략은 점차 해체되고 있으며, 이제 브랜드는 각 인물의 가치와 세계관, 콘텐츠 설계 능력에 기반하여 독립적으로 구성된다. 이는 SM의 유닛 전략이나 하이브의 IP 플랫폼 전략과도 결이 다르다. 블랙핑크는 여전히 하나의 그룹이지만, 그 안에서 제니는 이미지 권위의 대리인으로, 로제는 감정 소통의 설계자로 분화되어 있다.
이 현상은 단순한 브랜드 전략의 문제가 아니다. K-POP 산업 전반이 ‘팬덤 기반 동질성’에서 ‘콘텐츠 기반 다원성’으로 이동하고 있는 흐름을 구조적으로 반영한다. 소비자는 더 이상 팀 전체에 대한 충성도가 아닌, 개별 콘텐츠의 감정 구조와 문화적 태도에 따라 브랜드를 선택한다. 아이돌은 더 이상 ‘같은 옷을 입은 네 사람’이 아니라, ‘다른 언어로 말하는 네 개의 콘텐츠 크리에이터’다.
제니와 로제는 전환의 중심에 있다. 브랜드는 더 이상 정체성이 아닌 역량의 문제이며, 팬덤은 이제 관계가 아닌 경험의 총량으로 구성된다. 블랙핑크의 브랜드 분화는 해체가 아니라 성숙이며, K-POP의 브랜드 전략은 지금, 그 고전적 프레임을 재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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