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혈류 차단하는 치명적 기술의 위험성…영화 향한 열정 불태웠던 고인의 마지막 길

아들 앞 기절했는데 또 주먹질…故 김창민 감독을 죽음으로 몬 '백초크'의 공포   사진=2026. 04.02  VectorMine - Getty Images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아들 앞 기절했는데 또 주먹질…故 김창민 감독을 죽음으로 몬 '백초크'의 공포   사진=2026. 04.02  JTBC /  VectorMine - Getty Images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김상기기자]  발달장애 아들과 식당을 찾았던 영화감독이 20대 무리의 무차별 폭행으로 숨진 가운데, 가해자들이 사용한 치명적 기술의 위험성과 고인의 평생에 걸친 영화적 열정이 재조명되고 있다.

"제발 그만해달라" 애원에도…CCTV에 담긴 잔혹한 현장

지난해 10월 20일 새벽, 경기도 구리시의 한 24시간 식당에서 비극이 시작됐다. 영화 용의자, 마녀 등에 참여했던 고(故) 김창민 감독은 "돈가스가 먹고 싶다"는 발달장애 아들의 말에 식당을 찾았다가 옆 테이블 20대 남성 일행과 시비가 붙었다.

아들 앞 기절했는데 또 주먹질…故 김창민 감독을 죽음으로 몬 '백초크'의 공포   사진=2026. 04.02  JTBC /  VectorMine - Getty Images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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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공개된 CCTV와 목격담은 가히 충격적이다. 20대 남성 6명은 김 감독을 구석으로 에워싼 뒤 일방적인 폭행을 가했다.

목격자는 이미 가게 안에서 백초크를 당해 기절했었다며, 정신을 차린 김 감독이 밖으로 나가 그만해달라고 제스처를 했음에도 가해자들은 얼굴에 주먹을 꽂고 CCTV가 없는 곳으로 질질 끌고 갔다 고 전했다.

생명 앗아가는 살인 기술 '백초크'의 위험성

가해자들이 사용한 백초크(Rear Naked Choke)는 단순한 제압 기술이 아닌, 생명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살인 기술에 가깝다. 이 기술은 목 양쪽의 경동맥을 강하게 압박해 뇌로 가는 혈류를 순식간에 차단하는 것이 핵심이다.

아들 앞 기절했는데 또 주먹질…故 김창민 감독을 죽음으로 몬 '백초크'의 공포   사진=2026. 04.02  VectorMine - Getty Images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아들 앞 기절했는데 또 주먹질…故 김창민 감독을 죽음으로 몬 '백초크'의 공포   사진=2026. 04.02  SNS/  VectorMine - Getty Images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의학적으로 뇌에 혈액 공급이 중단되는 뇌허혈 상태가 발생하면 단 8~10초 만에 의식을 잃게 된다. 만약 이 상태가 수 초 이상 지속될 경우 저산소성 허혈성 뇌병증으로 인한 영구적인 뇌 손상을 입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특히 흥분한 상태의 일반인이 가하는 무차별적인 압박은 기도 폐쇄나 설골 골절까지 유발할 수 있어 극도로 위험하다. 김 감독 역시 이러한 폭행의 여파로 뇌출혈을 일으켜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스태프에서 감독까지…영화에 바친 뜨거웠던 일생

고(故) 김창민 감독은 화려한 조명 뒤에서 묵묵히 한국 영화의 기틀을 닦아온 영화인이었다. 2013년 영화 용의자의 소품 담당으로 영화계에 입문한 그는 이후 대장 김창수(2017), 마녀(2018), 마약왕(2018), 비와 당신의 이야기(2021), 소방관(2024) 등 다수의 대작에서 작화팀과 세트 스태프로 활약하며 현장을 지켰다.

그는 현장 스태프로 생계를 유지하면서도 연출에 대한 꿈을 잃지 않았다. 2016년 단편 그 누구의 딸로 경찰 인권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며 연출력을 인정받았고, 2019년에는 구의역 3번 출구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받는 결실을 맺기도 했다. 유작이 된 회신(2025)은 올해 영화제 상영을 앞두고 있었으나, 고인의 갑작스러운 비극으로 영정 앞에 시나리오가 놓이는 안타까운 상황이 연출됐다.

"4명 살리고 떠났는데…" 故 김창민 감독, 폭행으로 쓰러진 그날의 '비극'  故 김창민 감독 사인 '폭행 뇌출혈' 확정… 유족 측은 '수사 지연·골든타임 방치'에 통곡했다.  사진=2026. 03.30  김창민감독 SNS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4명 살리고 떠났는데…" 故 김창민 감독, 폭행으로 쓰러진 그날의 '비극'  故 김창민 감독 사인 '폭행 뇌출혈' 확정… 유족 측은 '수사 지연·골든타임 방치'에 통곡했다.  사진=2026. 03.30  김창민감독 SNS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마지막까지 베풀고 간 삶…사법 당국의 엄중한 판단 촉구

김 감독은 떠나는 순간까지 고결했다. 뇌사 판정 후 심장, 간, 신장 등 장기를 기증해 4명의 환자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긴 여정을 마쳤다. 하지만 현장에서 아버지가 무너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아들의 상처는 누구도 책임질 수 없는 상태다.

 현장에서 아버지가 무너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발달장애 아들의 심리적 외상은 누구도 가늠할 수 없는 상태입다. 네티즌들은 "아들 앞에서 아버지를 죽인 것과 다름없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법치 현실인가"라며 가해자들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재 가해자들은 주거가 일정하고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시민들은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한 잔혹 범죄에 대해 사법 당국이 지나치게 관대하다며 엄벌을 촉구하고 있다. 김 감독의 죽음은 우리 사회의 안전망과 사법 정의가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 무거운 과제를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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