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에 집중된 제로 트렌드, 기능성보다 심리적 안정에 무게

[KtN 증권부] 사진=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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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신명준기자]2025년 음료 시장에서 제로 탄산음료는 대세를 넘어 기본값으로 자리잡았다. 제로라는 수식은 더 이상 특별함을 나타내지 않는다. 탄산음료를 마신다고 했을 때, 일반 제품이 아닌 제로 제품을 전제로 이해하는 소비자들이 압도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오픈서베이 '음료 트렌드 리포트 2025'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2.1%가 제로 탄산음료를 한 번 이상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로 커피(43.7%)나 제로 유제품(37.3%)보다 두 배 이상의 경험률이며, 향후 음용 의향 역시 제로 탄산음료가 가장 높게 집계됐다. 탄산음료 시장에서 제로는 이제 '대안'이 아니라 '전제'다.

탄산에 집중된 제로 트렌드, 기능성보다 심리적 안정에 무게

제로 트렌드의 중심에는 탄산이 있다. 제로 음료 전반에서 경험률과 향후 음용 의향이 모두 가장 높게 나타난 음료는 제로 탄산이다. 제로 커피나 제로 차, 제로 유제품과 비교해 경험 확산 속도와 재구매 의향의 강도 모두에서 확연한 격차가 존재한다.

단순히 제품의 공급 확산이나 광고 효과로 설명되기 어렵다. 탄산음료는 본래 당과 기포로 구성된 고자극 음료이며, 자극이 기호로서 작용해 왔다. 그러나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동일한 자극을 유지하되, 죄책감을 제거할 수 있는 '제로'가 도덕적 타협안이 되었다.

'덜 해로울 것 같아서'(40.6%), '다이어트나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39.1%), '마음이 편해서'(28.1%) 등 응답자들이 제로 탄산음료를 고르는 이유는 기능성보다 심리적 안정에 가깝다. 제로 탄산은 자극의 정당화를 가능하게 해주는 사회적 코드가 된 셈이다.

20~30대 여성, 제로 탄산의 핵심 소비자이자 문화 생산자

2025년 제로 트렌드는 20~30대 여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이 집단은 제로 탄산음료의 경험률, 지속 의향, 유사 카테고리 확장 의향 모두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커피·차·유제품 등 다른 음료에서도 제로 제품을 기꺼이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다양한 음료를 제로로 선택하는 20~30대는 '성분 중심 소비'를 실천하는 세대로, 영양 정보나 성분표를 기반으로 소비 결정을 내리는 데 익숙하다. 반면 10대와 50대는 '탄산은 제로, 다른 음료는 일반'이라는 방식처럼 카테고리별로 선택 방식을 구분하는 비중이 더 높았다. 이는 연령대별로 제로 소비의 개념이 다르며, 브랜드 전략 또한 동일한 방식으로 접근할 수 없음을 시사한다.

'제로여서 마신다'기보다 '일반을 피하기 위해 고른다'

소비자의 제로 선택은 본질적으로 '선호'가 아닌 '회피'에서 출발한다. 일반 탄산의 당, 주스의 칼로리, 유제품의 유당이나 지방은 모두 배제의 대상이며, 제로는 결핍을 통해 정당성을 획득한다. 이러한 소비 방식은 기호의 긍정성보다는 회피의 부정성에서 기인하는 구조로, 선택의 주체는 제품이 아니라 성분이다.

'제로'라는 라벨은 본래의 맛, 질감, 향이라는 미각적 요소보다는 '건강에 대한 부채의 회피'라는 심리적 프레임에 더 가깝다. 제로 탄산음료는 맛이 좋아서라기보다, 죄책감이 없기 때문에 선택되는 음료이며, 그 심리 구조는 소비자 스스로도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

새로운 소비 구조의 단초로서의 제로 탄산

탄산에 집중된 제로 소비는 향후 커피, 주스, 에너지드링크 등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실제로 아직 제로 경험률이 낮은 카테고리에서도 '향후 시도 의향'은 높게 나타났으며, 이는 제품력이 갖춰질 경우 빠르게 시장이 형성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제로 트렌드는 탄산음료라는 특정 카테고리에서 압도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으며, 구조는 타 카테고리로 확산되기 위해 성분 제거만이 아니라, 소비자 심리에 대한 명확한 설계가 함께 필요하다.

제로 음료는 더 이상 선택지가 아니다. 탄산음료 소비에 있어 제로는 전제이며, 일반 제품은 오히려 선택의 여지가 있는 예외로 인식되고 있다. 2025년 소비자는 맛이 아닌 심리와 성분을 기준으로 음료를 선택하며, 새로운 선택 구조의 중심에는 '제로 탄산'이라는 확고한 표준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