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진출은 ‘전시’가 아니다 – 한국 패션의 수출 구조는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

[KtN 임우경기자] 2024년 디자이너패션산업의 수출 실적은 84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36.9% 증가한 수치이며, ‘K-패션의 해외 진출’이 수치상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이 수치의 대부분은 OEM·ODM 수출이거나, 소량 단발성 공급에 머무른 경우가 많다. 실질적으로 ‘브랜드’로서의 해외 안착 사례는 드물다.

단순한 납품 수출과 브랜드 수출은 구조적으로 다르다. 디자이너패션 브랜드는 기획과 창의성, 스토리텔링을 전제로 시장과 연결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행 수출 구조는 여전히 ‘상품 단위의 물류 흐름’ 중심이며, 브랜드 내러티브는 물류 속도와 단가 경쟁력에 묻힌다. 이는 디자이너가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며 해외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앗아간다.

전시·쇼룸 중심의 전략, 그리고 그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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