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위 드론불꽃쇼부터 송가인 공연까지…행주대첩 재현과 현대 문화가 공존하는 지역 대표 축제
[KtN 임우경기자] 고양시의 대표적 문화행사 ‘고양행주문화제’가 6월 14일, 행주산성 역사공원에서 제37회 축제의 막을 올리며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올해 축제는 단순한 전통문화의 재현을 넘어, 드론 아트·불꽃놀이·K-대중문화 콘텐츠까지 결합한 융복합 문화축제로 진화했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850여 대 드론이 한강 위를 수놓으며 대형 드론불꽃쇼를 연출했고, 이어진 행주수상불꽃놀이와 가수 송가인의 무대는 현장을 찾은 수많은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자연과 기술, 그리고 전통이 어우러지는 다층적 감동이 연출된 셈이다.
디지털 기술과 전통 문화의 융합…‘지역 축제’의 진화
이번 축제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단연 드론불꽃쇼였다. 850대의 드론이 한강 밤하늘을 가르며 형형색색의 빛으로 역사와 상징을 구현한 장면은 ‘문화 콘텐츠의 테크놀로지적 재해석’이라는 글로벌 트렌드를 국내 지자체가 어떻게 흡수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전통문화 중심의 지방축제가 과거에는 민속적 재현과 전시형 콘텐츠에 그쳤다면, 이번 고양행주문화제는 시각·청각을 동시에 자극하는 하이브리드 감성 공연을 통해 세대 간 감각의 격차를 줄이고, ‘지역 정체성’을 미디어 콘텐츠화하는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행주대첩’ 스토리텔링의 전략적 활용…역사 체험의 현대화
축제 이튿날인 15일까지 이어지는 주요 프로그램에는 조선시대 명장 권율 장군의 전투인 ‘행주대첩’을 모티브로 한 투석전 시연, 전통 줄타기 공연, 밴드 ‘악퉁’의 무대 등이 포함되어 있다.
단순한 역사 재현을 넘어서, 체험과 퍼포먼스를 접목한 ‘참여형 축제’로 진화한 흐름을 반영한다.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고유의 역사적 콘텐츠를 ‘관광 자원’이자 ‘교육형 공연물’로 전환하는 방식은 최근 대한민국 전역에서 확대되고 있는 ‘지역 브랜딩+문화산업화’ 흐름과 궤를 같이 한다.
문화 축제, 도시 브랜드의 결정적 변수로
이동환 고양시장은 “15일까지 이어지는 축제 기간 동안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며 “시민과 관광객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이 시장은 행주대첩투석전, 줄타기, 밴드 ‘악퉁’ 공연 등 세대와 관심사를 아우르는 다양한 콘텐츠를 강조했다.
고양시가 드론쇼 등 첨단 기술을 문화축제에 결합한 것은 단기적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는 고양시를 ‘문화기술 기반 도시’로 포지셔닝하려는 정책적 의도와도 맞닿아 있다. 경기도가 추진 중인 콘텐츠산업 육성정책, K-컬처의 지역 확산 전략과도 연결된다.
고양행주문화제는 전통문화와 첨단기술, 역사적 서사와 현대 대중문화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융합형 축제의 대표 사례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지역축제가 단순한 향토 행사에 그치지 않고,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복합문화 플랫폼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한다.
드론 퍼포먼스, 수상불꽃놀이, 대중가수 공연까지 포괄한 이번 고양시의 축제 운영 방식은 ‘콘텐츠도시 고양’을 지향하는 도시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물리적 공간을 감성적 콘텐츠로 재구성하는 기획 역량은 향후 고양시의 문화도시 경쟁력을 가늠하는 리트머스가 될 수 있다.
단기적 주목도를 확보한 흥행 요소를 넘어, 행주대첩과 같은 역사문화 콘텐츠를 교육적 자산으로 발전시키고 관광산업과의 유기적 연계를 강화하는 정밀한 설계가 요구된다. 축제의 일회성 소비를 넘어선 지속가능한 문화 생태계 구축이 향후 과제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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