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연구진·전문가 협력으로 등재 기준 구체화
실무 준비가 본격화되다
[KtN 박준식기자]태권도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은 국제 무대에서 활발히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등재 성사는 외교적 협의와 상징적 행보만으로는 가능하지 않다. 신청서를 마련하고 심사 기준에 맞는 자료를 준비하는 세부 작업이 병행되어야 한다. 이런 배경 속에서 2025년 9월 21일 오후 6시, 서울 경희대학교 체육대학 회의실에서 제5차 회의가 열렸다. 이번 회의는 등재 신청서와 영상 구성안을 다섯 번째로 검토한 자리였다.
참석자 명단
회의에는 최재춘 추진단장을 비롯해 조성균 교수, 신창섭 박사, 양태경 교수, 이선희 교수, 김나혜 교수가 함께했다. 또 연구진으로 윤은혜 연구원, 유몽뢰(LIU MENGLEI) 연구원이 참석했고, 영상·문안 관련 논의에는 박익찬 PD와 손동은 작가가 참여했다. 추진단 실무는 김창석 사무국장이 맡았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에서, 이번 회의가 학문·문화·미디어적 요소를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자리였음을 알 수 있다.
문안 검토
회의에서는 신청서 문안 초안을 중심으로 태권도의 무형유산적 성격을 강조하는 방향이 논의됐다. 태권도가 스포츠 종목으로서 알려진 측면과 함께, 도장 문화, 예절, 전승 체계 등 생활문화적 요소가 어떻게 반영될지를 점검했다. 특히 유네스코 심사 기준에 맞추어 공동체적 가치와 전승 구조가 문안에 충분히 드러나는지가 주요 쟁점이었다.
영상 구성안
영상 자료는 유네스코에 제출되는 신청서와 함께 심사를 받는 필수 요소다. 이날 회의에서는 경기 장면보다는 일상적인 수련 장면, 도장의 문화, 지도자와 수련생 간 상호작용 등이 강조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오갔다. 태권도의 문화적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입증하는 방식으로, 등재 취지에 부합한다는 점이 확인됐다.
유네스코 심사 기준과 준비 방향
회의는 유네스코 등재 심사 기준(R.1~R.5)에 맞추어 준비를 보완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태권도가 무형유산으로 정의될 수 있는 생활문화적 특징(R.1),
등재가 국제 교류와 문화 간 대화에 기여하는 지점(R.2),
전승 및 보호 조치의 구체성(R.3),
관련 공동체의 동의 절차(R.4),
국가무형유산 목록과의 정합성(R.5).
각 항목을 충족하기 위해 앞으로 보완해야 할 요소가 정리되었으며, 이를 토대로 후속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국제적 맥락 공유
국내 준비 외에도 국제적 상황이 회의에서 함께 다뤄졌다. 북한이 이미 단독으로 등재 신청을 진행한 가운데, 공동등재를 성사시키기 위한 국제적 협력의 필요성이 언급됐다. 또한 불가리아·프랑스 등 해외 네트워크의 지원 현황과 유네스코 친선대사의 입장이 공유되며, 향후 외교적 전개 방향에 참고가 될 내용이 전달됐다.
체계적 준비의 한 단계
경희대학교 제5차 회의는 태권도의 유네스코 등재 추진 과정에서 신청서와 영상 자료 준비가 실제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학계, 연구진, 창작자, 실무자가 함께 모여 논의한 결과, 등재 심사에 필요한 항목별 요건을 점검하고 향후 보완 방향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
이번 회의는 곧바로 성과를 단정할 수 있는 자리는 아니었지만, 태권도 등재 추진이 상징적 발언을 넘어 실질적 실행 단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준다. 객관적으로 보아, 이러한 과정은 등재 가능성을 높이는 긍정적인 진전으로 평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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