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in't Coming BackMorgan Wallen & Post Malone. 사진=billboard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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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신미희기자]빌보드 Hot 100에서 가장 꾸준히 존재감을 유지하는 장르는 컨트리다. 2025년 9월 마지막 주 차트만 봐도 Morgan Wallen은 ‘What I Want’(4위), ‘I Got Better’(13위), ‘Just In Case’(17위), ‘I’m The Problem’(21위), ‘20 Cigarettes’(82위), ‘I’m A Little Crazy’(89위) 등 여섯 곡을 동시에 차트에 올렸다. Wallen의 성적은 단발적인 히트가 아니라 장기 체류형 소비 패턴이 컨트리에서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준다.

Luke Combs의 ‘Back In The Saddle’, Lainey Wilson의 ‘Somewhere Over Laredo’, Jelly Roll의 ‘Heart Of Stone’, Shaboozey의 ‘A Bar Song (Tipsy)’와 ‘Good News’까지 포함하면, 컨트리 계열 곡은 빌보드 Hot 100 전체에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 특히 Shaboozey의 ‘A Bar Song (Tipsy)’는 75주째 차트에 머물며 장기 체류의 교과서적 사례를 남겼다.

이 현상은 단순한 인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컨트리는 미국 음악 산업에서 ‘안전자산’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Morgan Wallen이 보여주는 장기 체류의 구조

Wallen은 컨트리의 현재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인물이다. ‘What I Want’는 18주 차트에 머물며 Top5까지 올랐고, ‘Just In Case’는 26주 체류 끝에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Wallen은 한두 곡의 단기 피크가 아니라, 여러 곡을 교차 배치해 전체적인 체류 시간을 길게 끌어간다.

Wallen의 전략은 라디오와 스트리밍의 교차 운영이다. 라디오에서는 중속 템포의 서사적 곡이 오랫동안 인기를 얻고,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는 젊은 층이 빠르게 소비하는 곡이 회전율을 높인다. 두 채널이 상호 보완되며 장기 체류를 만든다.

Shaboozey와 Jelly Roll, 혼종적 컨트리의 확장

Shaboozey는 컨트리에 힙합 요소를 결합하며 새로운 팬덤을 끌어들였다. ‘A Bar Song (Tipsy)’는 컨트리 코드와 힙합 리듬을 접목한 곡으로, TikTok 밈과 라디오 로테이션을 동시에 장악했다. 결과적으로 75주라는 장기 체류 기록을 만들었다.

Jelly Roll은 컨트리와 록, 힙합의 경계를 넘나드는 스타일로 고유한 시장을 확보했다. Jelly Roll의 ‘Heart Of Stone’은 5주 만에 69위까지 올랐고, Wallen과의 협업곡 ‘Amen’은 21주째 차트에 머물고 있다. 컨트리는 이제 전통적 장르를 넘어 혼종 장르의 중심축으로 기능한다.

Morgan Wallen ‘What I Want’(10위). 사진=Billboard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Morgan Wallen ‘What I Want’(10위). 사진=Billboard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라디오의 안정성과 투어 네트워크

컨트리는 라디오에서 가장 강력한 파워를 지닌 장르다. 미국 중서부와 남부 지역 라디오는 여전히 컨트리 곡을 중심으로 편성한다. 라디오는 매일 반복적으로 송출되기 때문에 스트리밍보다 장기 체류에 더 적합하다.

투어 네트워크 역시 컨트리의 체류력을 강화한다. Wallen, Combs, Wilson은 대도시 아레나와 중소도시 체육관을 동시에 돌며 전국 투어를 운영한다. 지역 라디오와 현장 공연이 결합하면서 팬덤의 충성도는 더욱 강화된다.

서사적 가사와 세대 간 공감

컨트리의 체류력은 가사 구조에서도 비롯된다. Wallen과 Combs는 서사적이고 회고적인 가사를 통해 다양한 세대의 공감을 얻는다. 중년층은 자신의 삶을 투영하고, 젊은 층은 진솔한 감정을 새롭게 해석한다.

Sabrina Carpenter 같은 팝 아티스트가 플랫폼 기반의 빠른 소비를 이끌어낸다면, Wallen과 Combs는 느리지만 오래가는 소비를 이끌어낸다. 두 흐름은 경쟁 관계가 아니라 서로 다른 생태계의 균형점으로 작동한다.

경제적 의미: 컨트리는 안전자산이다

투자자와 브랜드는 Wallen과 Combs 같은 아티스트를 ‘안정적 파트너’로 평가한다. 단기 히트에 의존하지 않고, 장기간 수익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투어 수익, 머천다이즈 판매, 브랜드 협찬은 장기 체류형 곡과 직결된다.

음악 산업이 불확실성에 흔들릴 때, 컨트리는 포트폴리오의 안전자산 역할을 한다. Shaboozey와 Jelly Roll처럼 장르 혼종을 시도하더라도, 기반은 컨트리의 안정적 구조 위에 놓인다.

KtN 리포트

2025년 빌보드 Hot 100은 컨트리의 체력을 다시 입증했다. Morgan Wallen은 다중 곡을 장기간 차트에 유지하며 컨트리의 지구력을 보여줬고, Shaboozey와 Jelly Roll은 장르 혼종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 라디오와 투어 네트워크, 서사적 가사 구조는 컨트리의 체류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요소다.

컨트리는 단순한 장르가 아니라, 미국 음악 산업의 안정적 기초다. 단기적으로는 팝과 힙합이 주목을 받지만, 장기적으로 차트를 지탱하는 힘은 컨트리에 있다. Wallen, Combs, Wilson, Shaboozey, Jelly Roll이 보여준 기록은 음악 산업이 필요로 하는 ‘지속 가능성’의 정의를 새롭게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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