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WLS' Milan Debut Unveils a Synergistic Collaboration with Nike. 사진=Iker Aldama,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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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홍은희기자]밀라노 패션위크에서 KNWLS와 Nike가 선보인 협업은 런웨이 무대의 성격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과거 패션위크는 디자이너의 예술적 비전을 공개하는 자리였다. 그러나 오늘날 런웨이는 단순한 쇼케이스를 넘어 글로벌 브랜드의 전략적 진입로이자 상업적 교두보로 기능한다. KNWLS는 이 무대를 통해 런던 기반의 로컬 브랜드에서 국제적 이름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Nike는 하이패션 DNA를 브랜드 자산으로 추가하며 스포츠웨어의 정체성을 확장했다.

이번 사례는 패션위크의 본질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그리고 런웨이가 산업과 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패션위크는 더 이상 일부 업계 관계자와 평론가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전 세계 소비자, 투자자, 플랫폼이 동시에 주목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무대로 재편되고 있다.

런웨이의 기원과 변화

패션위크는 20세기 초 파리와 밀라노에서 시작돼 디자이너의 창의성과 미학을 선보이는 자리로 자리 잡았다. 초기 런웨이는 한정된 오디언스를 대상으로 하는 예술적 발표의 성격이 강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글로벌화와 디지털 미디어의 확산은 패션위크를 대중적 이벤트로 전환시켰다. 런웨이 무대가 단순한 미학의 실험장이 아니라 브랜드 전략의 중심 무대로 자리하게 된 배경이다.

KNWLS' Milan Debut Unveils a Synergistic Collaboration with Nike. 사진=Iker Aldama,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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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브랜드의 상업적 전략

KNWLS와 Nike 협업 사례는 런웨이의 상업적 성격을 잘 보여준다. KNWLS는 밀라노 무대에서 Nike와 함께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존재감을 확보했다. 이는 향후 액세서리, 향수, 협업 라인 확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Nike 역시 런웨이 참여를 통해 Adidas와 Puma와의 차별성을 강화했다. 스포츠 브랜드가 패션위크에 들어왔다는 사실만으로도 럭셔리와 스포츠웨어 경계가 흐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패션위크는 더 이상 창작물 발표에 그치지 않는다. 여기서 공개된 컬렉션은 곧바로 전 세계 리셀 마켓, 온라인 플랫폼, 인플루언서 마케팅으로 이어진다. KNWLS × Nike 협업 아이템은 런웨이 공개 직후 소셜미디어에서 해시태그와 리뷰가 확산됐고, 리셀 플랫폼에서는 출시 전부터 가격 프리미엄이 예상됐다. 런웨이가 곧바로 글로벌 시장의 진입로로 작동한 사례다.

디지털 미디어와 소비자 참여

오늘날 패션위크는 현장에 참석한 소수만의 경험이 아니라, 전 세계 소비자가 동시에 접속하는 디지털 이벤트다. 런웨이 영상은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중계되고, 인스타그램과 틱톡을 통해 소비자는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KNWLS와 Nike의 협업 역시 런웨이 현장에서보다 온라인 반향이 더 크게 나타났다. 특히 Z세대와 알파세대는 실시간 피드백과 밈(meme)을 통해 패션위크를 능동적으로 소비한다.

이 과정에서 런웨이는 단순히 브랜드가 메시지를 전달하는 무대가 아니라, 소비자가 직접 참여해 의미를 확장하는 상호작용의 장으로 변했다. 패션위크가 상업적 교두보이자 디지털 문화 플랫폼으로 재정의된 셈이다.

KNWLS' Milan Debut Unveils a Synergistic Collaboration with Nike. 사진=Iker Aldama,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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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구조와 투자 환경의 변화

패션위크가 상업적 플랫폼으로 기능하면서 산업 구조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런웨이에 서는 브랜드는 단순한 예술적 역량만이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과 유통망,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함께 평가받는다. 투자자와 파트너는 런웨이 무대를 통해 브랜드의 잠재력을 확인하고 협업 가능성을 타진한다.

KNWLS는 밀라노 무대를 계기로 Nike라는 글로벌 파트너와의 관계를 강화했으며, 이는 추후 자본 확장과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Nike에게도 하이패션 DNA는 투자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혁신 이미지를 강화하는 전략적 자산이 된다. 결국 패션위크는 브랜드와 투자자가 만나는 시장의 장터로 변화하고 있다.

비판과 한계

패션위크의 상업적 성격 강화는 긍정적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창의성과 예술성이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된다. 과거 디자이너의 비전이 중심이던 무대가 이제는 투자자와 대중의 눈치를 보는 마케팅 무대로 변질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KNWLS와 Nike 협업 역시 예술적 실험성보다는 상업적 전략으로 더 주목받았다.

또한 런웨이가 글로벌 시장 진입로로 변모하면서 소규모 브랜드에게는 진입 장벽이 더 높아졌다. 대규모 자본과 파트너십을 확보한 브랜드만이 패션위크를 통해 글로벌 무대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구조는 산업의 다양성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KNWLS' Milan Debut Unveils a Synergistic Collaboration with Nike. 사진=Iker Aldama,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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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리포트

KNWLS와 Nike의 협업은 패션위크가 예술적 무대를 넘어 글로벌 시장의 전략적 교두보로 변모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런웨이는 브랜드의 창의성을 선보이는 동시에 소비자와 투자자에게 직접 메시지를 전달하는 상업적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 디지털 미디어 확산은 이 흐름을 가속화하며, 패션위크를 단순한 쇼가 아닌 글로벌 비즈니스 무대로 재편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창의성 약화와 산업 다양성 축소라는 문제도 동반한다. 런웨이가 상업적 무대이자 투자 시장의 장터로 변모할수록, 브랜드는 예술성과 시장성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다.

KNWLS와 Nike 협업은 이 과제를 가장 선명하게 드러낸 사례다. 럭셔리와 스포츠웨어, 예술과 시장, 디지털과 오프라인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패션위크는 새로운 시대적 의미를 얻고 있다. 앞으로 패션 산업이 이 균형을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따라, 런웨이는 단순한 패션 이벤트를 넘어 글로벌 경제와 문화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