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각과 기술의 결합이 바꾸는 스마트 웰니스의 방향
[KtN 박채빈기자]후각은 오랫동안 감정의 영역으로 여겨졌다. 향은 기억을 자극하고 기분을 바꾸는 감각적 요소로 소비되었으며, 그 영향력은 정성적으로만 측정되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상황이 달라졌다. 향을 감각적 경험이 아니라 생리적 반응의 지표로 다루는 연구가 늘어나면서, 향은 데이터의 언어로 해석되고 있다. 인간의 후각 반응을 디지털 기술로 계량화하려는 시도는 웰니스 산업의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
스마트 웰니스 시장은 신체 데이터 중심에서 감각 데이터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스마트워치나 헬스케어 기기가 심박수, 혈중 산소, 활동량을 측정하던 단계를 넘어, 향에 대한 생리적 반응을 감지해 스트레스 지수나 수면 질을 평가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향의 종류에 따라 심박수, 피부 전도도, 뇌파의 변화를 분석하는 방식이다. 후각이 감정과 신경계에 가장 직접적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에 주목한 것이다.
후각 데이터화 기술은 인공지능 학습을 기반으로 발전하고 있다. 향을 구성하는 분자 패턴과 사용자의 반응 데이터를 결합해, 개인별 맞춤 향을 생성하는 시스템이 실험 중이다. 예를 들어, 수면 중 심박수와 뇌파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안정적인 수면 리듬을 유도하는 향을 자동으로 분사하거나, 업무 시간대에는 집중력과 각성도를 높이는 향을 조합하는 방식이다. 향이 생리 데이터에 반응하는 구조가 현실화되면, 후각은 인간의 정서와 신체를 동시에 조절하는 인터페이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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