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과 기술, 감정과 자본이 교차하는 새로운 건강 생태계

[KtN 박채빈기자]21세기의 건강 산업은 이제 체온이나 심박수 같은 수치로만 측정되지 않는다. 공기의 질, 향의 조화, 감정의 안정성까지 모두 건강의 일부로 간주된다. 인간이 느끼는 감각, 특히 후각과 감정이 경제 구조 안으로 편입되면서 ‘감각 경제’라는 새로운 개념이 현실화되고 있다. 웰니스 산업은 이 감각 자본의 흐름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감각 경제는 인간의 감정과 감각 경험을 상품으로 전환하는 체계를 말한다. 과거에는 의료가 신체의 질병을 다뤘다면, 이제 산업은 인간의 ‘기분’을 다룬다. 냄새, 빛, 소리, 온도 같은 환경적 자극이 감정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화하고, 그 데이터를 이용해 개인화된 웰빙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기업들은 인간의 감정을 새로운 자산으로 간주하고, 감각을 관리하는 기술에 투자한다.

후각은 감각 경제의 핵심이다. 향은 단순한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정신 건강과 생리적 반응을 동시에 조절하는 감각이다. 최근 글로벌 기술 기업과 향료 기업은 향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사용자가 선호하는 향과 심리 상태의 변화를 측정해, 개인의 감정 패턴을 예측하는 방식이다. 인공지능은 향의 조합을 추천하고, 환경 센서는 공기 중의 향 농도를 자동 조절한다. 인간의 감정은 향을 매개로 실시간으로 관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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