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년 헤리티지에 투자한 이유, 프리미엄 아우터 시장 재편의 서막

[KtN 박준식기자]이탈리아 토리노에 본사를 둔 패션 그룹 BasicNet이 175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아웃도어 헤리티지 브랜드 Woolrich를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키는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거래는 Woolrich의 유럽 권리 및 유럽 내 유통과 리테일 운영을 담당하는 Woolrich Europe S.p.A.를 포함하며, 기업가치 기준 9000만 유로 규모다. 이 가운데 4000만 유로가 실제 지급 금액으로 확정되었고, 이 중 1200만 유로는 120만 주의 BasicNet 주식으로 대체해 지급한다. 인수 구조에서 확인되는 바와 같이 BasicNet은 현금 유출 부담을 줄이면서도 파트너십 성격을 유지할 수 있는 방식으로 거래를 설계해 재무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BasicNet 공동 최고경영자 로렌초 보글리오네는 이번 인수가 복잡한 경제 상황 속에서도 Woolrich를 성장 궤도에 다시 올려놓을 수 있다는 확신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로렌초 보글리오네는 Woolrich를 국제 아우터웨어 시장에서 독보적 정체성을 확보한 브랜드로 평가하며, 역사적 자산을 보존하면서 현대적 감각을 더해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단순한 소유권 이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유럽 패션 산업의 재편 분위기 속에서 BasicNet이 선택한 브랜드 확장 전략의 일환이며, 기존 포트폴리오 기조를 강화하는 행보다. BasicNet이 보유한 Kappa, Superga, K-Way 등은 공통적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거나 특정 문화와 시대 정신을 상징했던 브랜드다. BasicNet은 이 브랜드들에 산업적 효율성과 유통 최적화를 결합해 재성장 사례를 만들었다. Woolrich 추가 편입은 이러한 성공 모델을 한 단계 확장해, 본격적으로 프리미엄 아우터 시장까지 영향권을 넓히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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