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급 초저지연 인프라로 무장한 인도 NSE의 속도 전략
[KtN 김상기기자]인도 국가증권거래소 National Stock Exchange of India의 성공을 분석할 때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지점은 속도다. 이 시장의 특성은 극단적이다. 단 한 줄의 주문 메시지도 미세한 지연이 발생하면 가격 형성의 공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 특히 알고리즘 거래와 고빈도 거래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질수록 속도는 기술 경쟁력의 정점에 위치한다. 국가증권거래소는 세계 어느 금융 시장과 놓고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초저지연 인프라를 구축하며 글로벌 투자 흐름을 끌어당기고 있다.
이 거래소의 핵심 설비는 코로케이션 데이터센터다. 초고속 거래 시스템을 운영하는 기관투자가들이 거래소 서버와 같은 공간 또는 극단적으로 가까운 거리에 시스템을 두는 방식이다. 주문이 거래소 시스템에 도달하는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고 정보 우위 확보가 가능해진다. 현재 1400개 이상의 서버 랙이 가동 중이며, 시장 요구에 따라 곧 2000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추가 확장 계획까지 포함하면 최대 4000개 이상의 랙을 수용할 수 있는 여력까지 갖췄다.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규모로 평가된다.
모든 금융 시장이 고빈도 거래를 허용하는 것은 아니다. 거래 집중으로 인한 불안정성과 공격적 투기 문제를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가증권거래소는 이를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기술 기반을 먼저 갖췄다. 초단위는 물론 나노초 단위의 지연까지 줄이는 기술을 도입하고 있으며 거래 참여자들은 이 속도 우위에서 경쟁한다. 거래량이 커질수록 시스템이 버티는 능력도 함께 성장한다는 점에서 지속적 확장성은 중요한 전략적 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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