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이루어질지니 이후, 중동 관광을 움직이는 새로운 동력은 무엇인가
[KtN 신미희기자]아랍에미리트 넷플릭스 순위에서 단 한 편의 K드라마가 중위권을 지키고 있을 뿐이지만, 그 한 편이 만들어낸 경제적 파급력은 결코 중위권이 아니다. 다 이루어질지니는 한국 드라마와 두바이 경제를 직접 연결하는 가교가 되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연결이 어떻게 실물을 끌어당기는지, 이 작품은 그 과정을 낱낱이 보여준다. 두바이는 이미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잇는 글로벌 관광 거점이다. 연중 내내 여행객이 몰리고, 도시 자체가 하나의 화려한 쇼룸처럼 작동한다. 여기에 드라마 한 편이 개입하면 무엇이 달라질까. 답은 의외로 선명하다. 시청자가 욕망하는 장면과 동일한 지점을 ‘체험’하기 위해 행동이 촉발된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들고 같은 장소에 서서 같은 감정을 확인하려는 충동, 그것이 곧 비행기표를 구매하는 첫 단계다.
부르즈 칼리파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도시는 서사의 비현실성을 정당화하고, 부르즈 알 아랍 호텔의 독특한 형태는 캐릭터의 기묘한 판타지를 시각적으로 성립시킨다. 골드 수크의 황금과 장신구가 번뜩이는 풍경은 로맨틱 판타지의 과장과 잘 맞고, 하타 빌리지에서 보여준 사막과 산악의 대비는 초자연적 서사의 질감을 받친다. 다 이루어질지니는 이 공간들을 낭비하지 않고 장면의 주인공으로 끌어올렸다. 이 선택은 단순한 화면 연출이 아니라 경제 활동의 원인이 된다. 한국 드라마를 보기 전까지는 검색조차 하지 않던 여행지의 좌표가, 드라마를 보고 난 뒤에는 지도를 열어 위치를 확인하게 만든다. 이것이 바로 ‘서사 기반 관광’으로 불리는 흐름이다.
세계여행관광협의회 추정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아랍에미리트 관광 산업은 2천억 디르함이 넘는 규모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바이는 그 중심에 있다. 이 가운데 일부라도 K드라마의 촬영지라는 명분 아래 발생한다면, 단순한 콘텐츠 수입을 넘어선 경제 동력이 된다. 한국 드라마 한 편이 만들어내는 경제 흐름은 세 가지 선으로 그려진다. 시청자가 시청자에 머물지 않고 방문객으로 이동하는 순간의 소비 변화이다. 항공권, 숙박비, 쇼핑, 식음료, 교통비, 액티비티, 촬영지 주변의 연관 소비까지 한 번의 여행은 수많은 지출 항목을 발생시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