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신 핀리, 관계로 그린 도시의 기록

[KtN 임민정기자]로스앤젤레스 Jeffrey Deitch에서 열린 Kohshin Finley 개인전 ‘Still Life’는 인물 선택부터 분명하다. 모델은 추상적이지 않다. 배우, 디자이너, 예술가 등 로스앤젤레스 문화 현장에서 실제로 움직여 온 사람들이다. 유명세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 관계가 기준이다. 얼굴은 결과이고, 관계는 출발점이다.

초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전시의 장식이 아니다. 도시를 구성해 온 실존의 이름들이다. 라이오넬 보이스, 크리스 깁스, 미아 카루치와 마리오 아얄라, 다이애나 예세니아 알바라도가 화면에 들어온다. 각 인물은 직함이나 성취로 설명되지 않는다. 얼굴은 담담하고, 시선은 과장되지 않는다. 초상화는 인물을 대표하지 않는다. 함께 시간을 보낸 기록으로 남는다.

이 선택은 전시의 성격을 바꾼다. 개인전이면서 동시에 도시의 초상화가 된다. 로스앤젤레스는 배경으로 물러나지 않는다. 인물들의 얼굴을 통해 전면에 등장한다. 초상화는 개인의 정체성을 강조하기보다, 도시 안에서 형성된 관계망을 드러낸다. 누가 유명한지가 아니라, 누가 함께 있었는지가 중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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