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반응·현장 저장장치로 전력 부담 낮추는 운영 확산
배터리는 비상전원 넘어 계통 유연성 높이는 자산으로
데이터센터 인허가의 새 변수는 전력 소비량보다 ‘전력 기여 방식’

[KtN 김 규운기자]데이터센터는 오랫동안 지역 전력망에 부담을 주는 시설로 인식돼 왔다. 전력 수요가 큰 데다 24시간 가동이 기본이어서, 신규 부지 선정과 인허가 과정에서도 주민 반발과 전력망 수용 문제가 반복됐다. 그러나 인공지능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한 최근에는 데이터센터를 단순한 대형 소비처가 아니라 전력망 운영에 일부 기여할 수 있는 자원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변화의 출발점은 전력망의 현실이다. 데이터센터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송전망과 변전설비 확충 속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력회사와 계통 운영기관은 데이터센터에 전기를 더 많이 공급하는 문제만이 아니라, 피크 시간대에 부하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현장 저장장치와 비상전원을 통해 계통 부담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는지까지 함께 보기 시작했다.

실제 미국에서는 데이터센터를 전력망 유연성 자원으로 활용하는 논의가 빨라지고 있다. 전력 수요가 몰릴 때 일부 부하를 줄이거나 시간을 옮기는 수요반응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데이터센터 업계는 그동안 서비스 중단 위험 때문에 이런 방식에 소극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전력망 사정이 빠듯해지면서 빅테크와 전력회사가 직접 협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데이터센터 운영을 완전히 멈추는 방식이 아니라, 업무 일부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거나 현장 배터리와 예비전원을 활용해 계통 부담을 낮추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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