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아·이지수 가창 영상 공개로 캐릭터 해석 다각화…제작비 상승기 속 대형 IP의 검증된 티켓 파워 시험대
죽음 역 전원 물갈이·8년 만의 강홍석 복귀…프로즌·콰이어 오브 맨과 8월 대극장 경쟁
[KtN 김동희기자] 뮤지컬 '엘리자벳'이 8월 16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우리은행홀에서 여섯 번째 시즌 막을 올린다. 공연은 11월 15일까지 석 달간 이어지며, 티켓 1차 오픈은 지난 6월 30일 진행됐다.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개막을 앞두고 타이틀롤 린아와 이지수의 넘버 가창 영상을 공식 유튜브 채널에 순차 공개했다.
엘리자벳 역은 린아, 이지혜, 이지수 세 명이 나눠 맡는다. 린아는 뮤지컬 '렘피카', '미세스 다웃파이어', '지킬 앤 하이드'에 출연했고, 이지혜는 2022년 직전 시즌에서 같은 역할을 소화한 뒤 이번 시즌에 재합류했다. 이지수는 '시라노', '레베카', '스위니 토드'를 거쳐 이번 시즌 처음 엘리자벳을 연기한다. 공개된 영상에서 린아는 황실의 화려함 속에서도 감추지 못하는 황후의 고독을, 이지수는 새장 속 새처럼 자유를 갈망하는 주체적인 면모를 각각 그려냈다. 다만 이지혜 관련 영상은 이번 공개 대상에서 빠져 있어, 세 캐스팅 간 노출 비중은 아직 균형을 이루지 못한 상태다.
죽음(Der Tod) 역은 카이, 서경수, 고은성 세 명이 맡는다. 세 배우 모두 '엘리자벳' 죽음 역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섯 차례 시즌을 거치는 동안 이 배역을 지켜온 기존 배우들이 전원 교체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캐릭터 해석 자체가 새로 쓰인다는 의미를 갖는다. 루케니 역에는 초연을 포함해 세 차례 이 역할을 맡아온 박은태, 네 번째 시즌 이후 8년 만에 복귀하는 강홍석, 이번 시즌 처음 합류하는 노윤이 캐스팅됐다. 프란츠 요제프 역은 민영기와 박민성, 소피 역은 서지영과 주아, 루돌프 역은 장윤석과 김우성이 맡고 막스 역은 김대호, 루도비카 역은 장예원이 출연한다.
공연장 명칭도 변화가 있었다. 블루스퀘어 대극장은 삼성전자홀, 인터파크홀, 신한카드홀을 거쳐 2026년 1월부터 우리은행홀로 이름이 바뀌었다. 좌석 규모는 1,766석으로 국내 뮤지컬 전용 극장 중 최대급이다. 티켓 가격은 VIP석 18만원, R석 15만원, S석 12만원, A석 9만원이며 관람 연령은 8세 이상, 러닝타임은 인터미션 20분을 포함해 170분이다.
'엘리자벳'은 1992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초연된 이후 전 세계 누적 관객 1,250만 명을 기록한 작품이다. 국내에는 2012년 처음 소개돼 다섯 차례 시즌을 거치며 '제6회 더 뮤지컬 어워즈' 8관왕, '제18회 한국뮤지컬대상' 4관왕, '제8회 골든티켓 어워즈' 작품 대상 및 뮤지컬 작품상을 받았다. 검증된 흥행 이력은 신작 대비 손익 리스크를 낮추는 요인이지만, 여섯 번째 재연이라는 숫자 자체가 신규 관객층에게는 새로움보다 반복으로 읽힐 여지도 있다. 자료에 언급된 "한층 정교해진 무대 미학"이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를 가리키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트리플 캐스팅 체제는 배우별 팬덤을 분산 예매로 유도해 초반 매진율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는 반면, 배우 개런티와 연습·의상 비용을 늘리는 요인이기도 하다. 특정 조합에 예매가 몰릴 경우 나머지 조합의 객석 점유율을 어떻게 방어할지가 시즌 중반 이후 과제로 남는다. EMK뮤지컬컴퍼니는 올해 '한복 입은 남자'(2025년 12월~2026년 3월, 충무아트센터), '베토벤'(2026년 6~8월, 세종문화회관), '엘리자벳'(2026년 8~11월, 블루스퀘어), '레베카'(2026년 11월~2027년 3월, 충무아트센터), '모차르트!'(2027년 1~3월, 예술의전당)를 연이어 올리는 일정을 짜놓았다. 대형 작품이 반년 넘게 겹치는 구조에서 마케팅 자원과 배우 스케줄이 얼마나 분산 없이 운영될지도 변수다.
경쟁 구도 역시 만만치 않다. 같은 8월 에스앤코는 '겨울왕국'을 무대화한 '프로즌'을 샤롯데씨어터에서 선보이고, 신시컴퍼니는 '마틸다' 이후 8년 만의 라이선스 신작 '콰이어 오브 맨'을 국내에 소개한다. '콰이어 오브 맨'의 정확한 개막 시점은 아직 공식 확인되지 않았지만, '프로즌'은 8월 개막이 확정된 상태로 '엘리자벳'과 대극장 관객층을 직접 두고 경쟁하게 된다. 신작 두 편이 화제성을 앞세우는 사이, '엘리자벳'은 검증된 넘버('나는 나만의 것', '마지막 춤', '밀크', '키치', '그림자는 길어지고')와 팬덤 기반 수요로 맞선다.
'엘리자벳' 6차 시즌의 성패는 개막 이후 초반 3주 예매율과 캐스팅별 객석 점유율에서 가늠될 전망이다. 이지혜 관련 홍보 영상 추가 공개 여부, 신작 '프로즌'·'콰이어 오브 맨'과의 관객 분산 정도, 트리플 캐스팅에 따른 회차별 매진율 편차가 시즌 흥행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공연은 8월 16일부터 11월 15일까지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