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외래객 199만명·1분기 관광지출 3.2조원…공항 판매와 산지 체류를 잇는 지역 식품 관광

경산 대추를 넣은 ㈜해담의 ‘6년근 대추홍삼절편’은 커진 관광소비가 지역 식품기업으로 들어오는 경로를 보여준다.  /사진=해담,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산 대추를 넣은 ㈜해담의 ‘6년근 대추홍삼절편’은 커진 관광소비가 지역 식품기업으로 들어오는 경로를 보여준다.  /사진=해담,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박준식기자] 올해 상반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1000만명을 넘어섰다. 6월 방한 외래관광객은 199만3128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1% 증가했다. 한 달 입국자 수가 200만명에 근접하면서 K푸드를 먹고 구매하는 외국인 소비시장도 이전보다 빠르게 커지고 있다.

관광객 수만 늘어난 것은 아니다. 올해 1분기 외국인 신용카드 관광지출액은 3조212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방한 외래관광객은 476만명을 넘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지역 방문율은 31.3%에서 34.5%로 높아졌다. 입국과 소비, 서울 밖 이동이 함께 늘어난 흐름이다.

외국인이 한국 여행에서 고려하는 활동 가운데 음식의 비중도 높다. 2025년 외래관광객조사에서 식도락 관광은 61.7%로 1위를 차지했고, 쇼핑은 57.3%로 뒤를 이었다. 한국 음식은 여행 중 우연히 접하는 부수적인 소비가 아니라 방한 일정을 결정하는 주요 활동으로 들어왔다.

경산 대추를 넣은 ㈜해담의 ‘6년근 대추홍삼절편’은 커진 관광소비가 지역 식품기업으로 들어오는 경로를 보여준다. 경북에서 개발한 제품이 외국인 관광객을 만나는 장소는 경산의 대추 산지나 지역 매장이 아니라 인천국제공항 판판면세점이다.

해담은 대추홍삼절편과 배즙, 홍삼스틱 등을 공항에 내놓았다. 회사 측은 액상이나 스틱형 제품보다 홍삼 형태가 남은 절편을 찾는 구매가 상대적으로 많았고, 입점 이후 판매공간도 추가로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경산을 방문하지 않아도 지역 원료를 사용한 가공식품은 팔릴 수 있다. 관광객이 공항에서 제품을 구입하면 제조기업 매출이 발생하고, 판매 확대가 생산량과 원료 발주 증가로 이어질 때 경산 대추에도 가공용 판로가 더해진다.

공항 판매와 지역관광은 서로 다른 매출 구조를 갖는다. 공항에서 완제품을 구입하면 소비는 제조와 유통, 물류를 중심으로 배분된다. 관광객이 경산까지 이동하면 식당과 시장, 지역 교통, 숙박과 농산물 판매로 지출 범위가 넓어진다. 지역 식품의 판매 확대와 산지 방문 증가를 같은 성과로 묶어 해석하기 어려운 이유다.

외래객 3명 중 1명 지역 방문…체류와 소비도 증가

올해 1분기 외래관광객 지역 방문율 34.5%는 방한객 3명 중 1명가량이 수도권 밖 지역을 한 차례 이상 찾았다는 의미다. 전년 동기보다 3.2%포인트 높아졌지만 전체 관광객의 이동은 여전히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지역에 머문 기간과 지출도 늘었다. 올해 1분기 외국인의 지역 체류일수는 528만일로 전년 동기보다 36.2% 증가했고, 지역 지출액은 8억8000만달러로 17.2% 늘었다. 지역 방문이 통과형 이동에 머물지 않고 숙박과 소비로 연결되는 흐름도 일부 통계에서 나타났다.

방한객 전체의 평균 체류기간은 1분기 잠정치 기준 6.1일이다. 1인 평균 지출액은 245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과 수도권의 주요 일정을 소화하면서 경북을 비롯한 지역까지 이동하려면 음식 자체의 인지도뿐 아니라 교통시간과 운영 일정, 예약 방법이 여행 계획 안에 들어가야 한다.

경산 대추가 외국인에게 알려져도 경산의 위치와 이동 방법, 현지에서 경험할 음식과 상품을 찾기 어렵다면 산지 방문으로 이어지기 힘들다. 지역명만 제품 포장에 표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식재료가 생산되고 음식과 가공식품으로 만들어지는 흐름을 여행 일정으로 연결해야 한다.

경산 대추를 활용한 음식과 가공식품, 지역시장과 판매장을 한 일정에 묶으면 관광객의 지출은 여러 업종으로 나뉜다. 당일 방문보다 식사와 숙박이 포함된 일정에서 지역에 남는 금액도 커진다. 관광객 수보다 체류시간과 지출 항목이 지역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구조다.

해담과 같은 제조기업은 관광객이 산지를 찾지 않아도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는 경로를 갖고 있다. 지역관광이 더해지면 관광객은 식당과 시장에서 대추를 접하고, 여행을 마친 뒤 가공식품을 구매할 수 있다. 농산물 생산과 외식, 제조업 매출이 한 여행 안에서 연결되는 방식이다.

해담과 같은 제조기업은 관광객이 산지를 찾지 않아도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는 경로를 갖고 있다. 지역관광이 더해지면 관광객은 식당과 시장에서 대추를 접하고, 여행을 마친 뒤 가공식품을 구매할 수 있다.    /사진=해담,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해담과 같은 제조기업은 관광객이 산지를 찾지 않아도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는 경로를 갖고 있다. 지역관광이 더해지면 관광객은 식당과 시장에서 대추를 접하고, 여행을 마친 뒤 가공식품을 구매할 수 있다.    /사진=해담,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여행가방에 담긴 지역 식품, 산지 정보는 부족

공항에서 판매되는 지역 식품은 크기와 무게, 보관 방식, 포장이 구매를 좌우한다. 출국을 앞둔 관광객은 남은 수하물 공간과 반입 가능 여부를 살피면서 짧은 시간 안에 상품을 선택한다.

대추홍삼절편은 홍삼 형태가 남아 있고 포장을 열어 바로 먹을 수 있다. 경산 대추 추출액을 사용했다는 제품 정보도 홍삼의 쓴맛을 대추로 조정했다는 설명으로 이어진다. 지역 원료와 섭취 방식이 제품 안에서 함께 드러나는 구성이다.

제품을 구매한 관광객이 경산을 여행 후보지로 인식하는 과정에는 추가 정보가 필요하다. 경산 대추가 언제 생산되고 어떤 음식에 사용되는지, 지역에서 무엇을 먹고 살 수 있는지, 주요 도시에서 이동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가 외국어로 제공돼야 한다.

판매처와 지역 관광정보가 분리돼 있으면 공항 구매는 기념품 소비로 끝난다. 제품을 통해 산지를 알게 된 관광객이 지역 음식과 시장, 여행 일정을 연달아 찾을 수 있어야 식품 판매가 관광수요로 이동한다.

관광객이 이미 한국을 떠난 뒤에는 온라인 정보의 역할이 커진다. 상품명과 지역명을 외국어로 검색했을 때 원료 산지와 구매처, 지역 여행정보가 함께 나와야 한다. 공항에서 처음 산 제품을 다시 주문할 수 있는 판매망까지 연결되면 관광소비는 여행 기간 이후에도 이어진다.

‘K미식여정’ 가동…지도에서 예약 가능한 상품으로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6월 29일 하반기 미식 관광·체험 로드맵인 ‘K미식여정(K-Gastronomy Journey)’을 발표했다. 지역별 치킨과 닭요리, 전통주와 관광지를 연결한 ‘K치킨벨트’ 플랫폼을 공개했고, 8월에는 찾아가는 양조장 코스, 9월에는 대한민국식품명인과 함께하는 미식 여행을 추진한다.

장류와 김치, 인삼, 전통주 등으로 시작한 K미식벨트도 지역 식재료와 관광자원을 연결하는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다. 올해 치킨벨트까지 더해지면서 외국인에게 이미 알려진 음식에서 출발해 지역의 식당과 전통주, 명소로 이동시키는 방식이 확대됐다.

미식 장소를 지도에 표시하는 것만으로 지역 매출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외국인이 운영 날짜와 가격을 확인하고 예약과 결제를 마칠 수 있어야 한다. 출발지에서 지역까지 이동하는 교통편과 소요시간, 취소 기준도 여행상품 안에 들어가야 한다.

상시 운영 여부도 중요하다. 수확기나 축제 기간에만 열리는 프로그램은 특정 시기에만 이용할 수 있다. 개별여행객이 여행 일정에 맞춰 선택하려면 정해진 요일과 시간에 반복 운영되는 식사·시장·체험 상품이 필요하다.

경산 대추도 대추밭 관람에 머무를 이유는 없다. 대추가 들어간 음식과 가공식품, 지역시장과 인근 관광지를 연결하고 마지막 일정에 상품 구매를 배치하면 농업과 외식, 제조업의 매출이 함께 발생한다. 기존 관광 동선에 넣을 수 있는 반나절이나 하루 일정부터 구성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다.

해담의 공항 판매는 지역 식품이 산지 밖에서 외국인 수요를 확보한 흐름이다. 관광객이 경산까지 찾아오는 일정은 별도의 시장이다. 두 경로가 연결되면 공항에서 제품을 구입한 관광객이 산지의 음식과 상품을 찾고, 지역 방문객이 여행 뒤 다시 가공식품을 주문하는 순환이 만들어진다.

관광객 수보다 지역에 남은 지출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돌파는 K푸드 관광이 만날 수 있는 소비자 규모가 빠르게 커졌다는 뜻이다. 6월 한 달에만 199만명이 넘는 외래객이 입국했고, 식도락 관광은 방한 고려 활동 1위를 차지했다.

지역 음식관광의 성과는 입국자 수와 미식 코스의 숫자만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외국인이 지역에서 머문 시간과 식당·시장·숙박에 쓴 금액, 관광객에게 판매한 가공식품 매출, 판매 증가와 함께 늘어난 지역 농산물 구매 규모가 함께 집계돼야 한다.

경산 대추홍삼절편은 인천공항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가방에 들어갔다. 공항 판매가 생산과 대추 매입으로 이어지고, 경산의 음식과 시장을 찾는 방문까지 더해질 때 관광소비의 범위도 넓어진다. 하반기 지역 방문객과 체류시간, 음식·기념품 지출, 대추 가공제품 매출과 원료 구매가 K푸드 관광이 지역경제에 남긴 규모를 보여줄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