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진단·AI·가상 메이크업이 바꾸는 제품 선택…정확도와 개인정보에 붙는 비용

CMK이미지코리아 조미경 대표가 자세와 걸음걸이를 이미지 커뮤니케이션의 주요 축으로 다루는 것도 같은 맥락에 있다.  컬러와 스타일이 얼굴과 몸의 바깥을 정리한다면, 자세는 사람이 서 있는 방식을 정리한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MK이미지코리아 조미경 대표가 자세와 걸음걸이를 이미지 커뮤니케이션의 주요 축으로 다루는 것도 같은 맥락에 있다.  컬러와 스타일이 얼굴과 몸의 바깥을 정리한다면, 자세는 사람이 서 있는 방식을 정리한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임우경기자]QR코드 하나가 피부와 두피, 퍼스널컬러 진단을 차례로 연결한다. 고객이 피부 촬영과 피부 톤, 두피·모발, 퍼스널컬러 진단을 마치면 인공지능이 결과를 모아 상담 내용을 정리한다. 아모레퍼시픽은 2026년 5월 서울 코엑스에서 네 가지 진단을 QR코드로 연결한 뷰티 컨시어지 서비스를 선보였다. 따로 흩어져 있던 얼굴과 모발 정보가 고객 한 사람의 뷰티 기록으로 묶이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얼굴을 촬영하면 화장품을 직접 바르지 않고도 여러 색을 비교할 수 있다. 피부색을 분석해 파운데이션을 추천하고 입술과 눈에 색조 제품을 입혀보는 가상 메이크업도 가능하다. 아모레퍼시픽은 2025년 맞춤형 메이크업 가상 체험 기술 ‘워너-뷰티 AI(Wanna-Beauty AI)’를 공개했다. 화장품 매장의 테스터를 사용하던 과정이 휴대전화 안으로 옮겨왔다.

모바일 진단은 상담 인원이 제한된 오프라인 서비스의 범위를 넓힌다. 소비자는 영업시간과 장소에 맞춰 상담실을 찾지 않아도 된다. 업체는 한 번에 더 많은 고객에게 제품을 추천하고 진단 결과를 온라인몰과 연결할 수 있다. 사진을 촬영한 자리에서 추천 제품을 확인하고 바로 결제하는 판매 과정도 구성할 수 있다.

CMK 이미지코리아 조미경 대표.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MK 이미지코리아 조미경 대표.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조미경 CMK이미지코리아 대표는 “이미지 프로필이 노출되는 모바일 명함도 작업해 제공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미지컨설팅의 결과를 종이 보고서에만 남기지 않고 휴대전화에서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작업이다. 모바일에 저장된 이미지 정보는 고객이 필요할 때 꺼내 보고 여러 제품과 서비스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다.

디지털 진단을 받을 때 남는 정보는 얼굴 사진만이 아니다. 피부 톤과 밝기, 색상 유형, 두피와 모발 상태, 추천 제품, 소비자가 고른 색까지 기록된다. 온라인몰의 구매 내역과 연결하면 어떤 진단 결과가 실제 결제로 이어졌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상담 기록이 소비자의 다음 구매를 예상하는 정보로 바뀌는 과정이다.

화장품업체는 진단 결과를 제품 추천에 활용할 수 있다. 봄 라이트 고객이 자주 고르는 립 색상과 겨울 다크 고객이 선택한 아이섀도를 묶으면 유형별 구매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피부 톤별 파운데이션 판매량과 반품 내역을 비교하면 색상 구성과 생산 물량을 조정할 근거도 생긴다. 고객 한 사람의 진단은 개인 추천에 쓰이고 여러 사람의 기록은 제품 개발과 재고 운영에 활용될 수 있다.

소비자가 다시 접속했을 때 이전 진단 결과를 불러오면 선택을 처음부터 반복하지 않아도 된다. 계절이 바뀌거나 신제품이 출시될 때 기존 피부 톤과 퍼스널컬러에 맞는 상품을 다시 추천할 수도 있다. 진단 한 번이 첫 구매에서 끝나지 않고 재구매를 돕는 고객 정보로 남는다. 뷰티업체에는 신규 고객을 찾는 비용과 기존 고객의 반복 구매를 함께 관리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외국인 소비자에게도 모바일 진단은 유통 거리를 줄여준다. 한국에서 받은 퍼스널컬러 결과를 귀국한 뒤 다시 확인하고 온라인으로 제품을 살 수 있다. 상담 언어가 달라도 색상 코드와 제품 번호를 저장하면 같은 상품을 찾기 쉽다. 서울의 상담실에서 만들어진 진단 결과가 해외 소비자의 다음 구매까지 이어질 수 있다.

 피부색과 파운데이션, 가장 정직한 컬러 언어. 사진=CMK 이미지 코리아 조미경 대표,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피부색과 파운데이션, 가장 정직한 컬러 언어. 사진=CMK 이미지 코리아 조미경 대표,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카메라와 조명, 화장 여부가 달라지면 분석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 피부색이 다양한 고객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학습 자료는 추천 범위를 좁힐 가능성이 있다. 업체는 촬영 조건을 안내하고 여러 피부색에서 진단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 소비자에게는 추천 결과가 전문가의 상담인지 인공지능의 계산인지 구분해 알릴 필요가 있다.

얼굴 사진이 모두 생체인식정보가 되는 것은 아니다. 개인을 인증하거나 식별할 목적으로 얼굴 특징값을 추출해 처리할 때 생체인식정보로 다뤄진다. 개인을 알아볼 수 있는 얼굴 사진과 진단 기록은 생체인식 여부와 별개로 개인정보가 될 수 있다. 업체는 사진을 저장하는 기간과 이용 목적, 외부 제공 여부, 인공지능 학습 사용 여부를 소비자에게 알려야 한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2026년 얼굴·음성 등 생체정보를 사용하는 인증 서비스와 인공지능 자동화 결정, 프로파일링 분야의 개인정보 처리를 집중적으로 살피겠다고 밝혔다. 뷰티 진단은 의료나 본인 인증과 사용 목적이 다르지만 얼굴을 촬영하고 분석 결과를 축적한다는 점에서 정보 관리가 필요하다. 편리한 추천을 제공하면서 수집 범위를 줄이고 소비자가 삭제를 요청할 수 있도록 만드는 비용도 서비스 운영비에 포함된다.

얼굴 데이터는 소비자가 어울리는 제품을 빠르게 찾도록 돕고 화장품업체에는 반복 구매를 설계할 정보를 제공한다. 진단과 구매, 재주문이 하나의 기록으로 이어지면 모바일 뷰티 서비스의 매출도 커질 수 있다. 얼굴 사진을 얼마나 많이 모았는지가 아니라 소비자가 안심하고 진단 결과를 다시 사용할 수 있는지가 데이터의 경제적 가치를 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