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RTIR 온라인·성수 매장에 AI 쉐이드 추천 도입…정부는 맞춤화장품 AI 실증 5건 추진, 컬러·피부·메이크업·헤어까지 개인별 선택 확대

보건복지부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K-Beauty Play를 2026년 2곳에서 3곳으로 늘린다.  (APEC 2025 K-뷰티 현장.)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보건복지부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K-Beauty Play를 2026년 2곳에서 3곳으로 늘린다.  (APEC 2025 K-뷰티 현장.)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임우경기자]파운데이션을 고르는 과정에 인공지능(AI)이 들어왔다. 국내 메이크업 브랜드 TIRTIR는 지난 5월 공식 온라인몰과 서울 성수 플래그십 매장에 증강현실(AR) 기반 파운데이션 가상체험과 색상 추천 기능을 도입했다. 온라인에서는 파운데이션과 립 제품을 자신의 얼굴에 적용해 볼 수 있고, 성수 매장에서는 ‘FIND MY SHADE’ 서비스를 이용해 개인별 파운데이션 색을 추천받을 수 있다.

색조화장품의 개인화가 ‘몇 호를 살 것인가’에서 실제 피부에 어떻게 발색되는지를 비교하는 단계로 이동한 것이다. 파운데이션은 같은 밝기라도 피부의 노란 기와 붉은 기, 제품의 색조와 질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온라인에서 제품 사진만 보고 색을 결정하던 방식과 달리 얼굴에 가상으로 적용한 뒤 색을 고르는 과정이 구매 단계에 들어왔다. TIRTIR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같은 가상체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정부의 K-뷰티 산업 전략에도 개인화와 AI가 포함됐다. 2026년에는 수출 성장 가능성이 있는 뷰티 제품과 AI 스타트업을 연결하는 협업 실증 약 5건이 추진된다. AI가 개인에게 화장품을 추천하고 추천 성분에 맞춰 맞춤 제품을 제조하는 방식도 실증 분야로 제시됐다. 400억원 규모의 K-뷰티 전용 펀드도 올해부터 투자에 들어간다.

피부 데이터도 확대된다. 정부가 구축한 피부 유형·유전체 정보는 19개국 1만6000명 규모이며, 올해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약 500명의 데이터를 추가한다. 국가와 피부 특성에 따라 제품을 달리 개발하는 기반을 넓히려는 사업이다. 화장품 산업의 개인화가 상담 영역을 넘어 제품 연구·개발과 제조 단계까지 연결되는 구조다.

정부의 K-뷰티 산업 전략에도 개인화와 AI가 포함됐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부의 K-뷰티 산업 전략에도 개인화와 AI가 포함됐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프라인에서는 진단과 체험이 결합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K-Beauty Play를 2026년 2곳에서 3곳으로 늘린다. 2021년 이후 해당 공간 방문자는 32만명, 제공된 뷰티 체험 서비스는 9만건에 달했다. 화장품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공간에 피부 상태와 퍼스널컬러를 살피고 제품을 직접 적용하는 서비스가 함께 들어가는 방식이다.

지난 6월 시작된 ‘2026 Korea Beauty Festival’에서도 개인별 선택은 여러 뷰티 분야에 걸쳐 나타났다. 서울 하이커그라운드에서는 개인 특징에 맞춘 헤어·패션 상담과 K팝 스타일 메이크업을 제공하고, 다른 층에서는 퍼스널컬러와 웨딩 스타일링을 1대1로 상담했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에서 예약할 수 있는 메이크업·헤어·스킨케어·웰니스 관련 K-뷰티 체험은 800개를 넘었다.

뷰티컨설팅도 같은 사람에게 하나의 유형명만 붙이는 방식보다 선택 기준을 세분화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웜·쿨을 나눈 뒤 다시 명도와 채도, 맑고 탁한 정도를 살피고, 사용하는 화장품과 원하는 이미지까지 연결하는 식이다. 피부에 놓이는 색조와 얼굴 주변의 헤어컬러는 차지하는 면적과 위치가 달라 적용하는 방식도 달라진다.

오운이미지랩 박찬혜 대표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운이미지랩 박찬혜 대표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운이미지랩 박찬혜 대표는 퍼스널컬러를 웜·쿨에서 끝내지 않고 명도·채도·청탁, 계절과 세부톤까지 나눈 뒤 현재 이미지와 원하는 이미지를 함께 살피는 방식으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메이크업 단계에서는 색조 제품을 직접 연결하고, 개인이 사용하던 화장품을 가져와 비교하는 과정도 적용한다. 퍼스널컬러 진단 결과를 실제 화장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색으로 좁혀가는 방식이다.

AI와 사람의 컨설팅이 다루는 영역은 조금씩 다르다. AI 쉐이드 매칭은 피부 위에서 파운데이션 색을 비교하고 제품 선택의 폭을 줄이는 데 활용되고, 퍼스널컬러와 이미지컨설팅은 메이크업 색뿐 아니라 헤어와 얼굴 인상, 원하는 이미지까지 함께 적용할 수 있다. 소비자는 하나의 진단 결과로 모든 제품을 결정하기보다 필요한 영역마다 다른 선택 수단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관광에서도 같은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Korea Beauty Festival은 제품을 구매하는 쇼핑보다 직접 메이크업을 받고 퍼스널컬러와 헤어를 상담하는 체험을 전면에 배치했다. 정부도 K-Beauty Play의 공간을 확대하면서 제품 체험과 관광을 연결하고 있다. K-뷰티를 소비하는 단위가 화장품 한 개에서 개인의 피부와 컬러, 헤어와 메이크업을 묶은 서비스로 넓어지고 있다.

2026년에는 파운데이션 색을 AI가 추천하고, 정부가 AI 기반 맞춤화장품 실증을 추진하며, 외국인 대상 K-Beauty Play도 3곳으로 확대된다. 화장품 종류가 늘어나는 것만큼 소비자가 자신의 피부와 컬러에 맞춰 제품을 좁혀가는 기술과 상담도 세분화되고 있다. 퍼스널컬러에서 출발한 개인별 뷰티 선택이 피부 분석과 가상체험, 맞춤화장품과 헤어·메이크업까지 연결되면서 K-뷰티의 판매 방식도 ‘무엇을 팔 것인가’에서 ‘누구에게 어떤 제품을 맞출 것인가’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